작가명 : 박재현
작품명 : 와일드 쌩
출판사 : 로크 미디어
(편의상 반말로 갑니다. 양해를.. __)
목차 :
프롤로그 / 환생 / 바드린 성 / 윈드 워커 / 결정적 단서
수련 / 세상 밖으로 / 하워드 패밀리 / 음모
혜성과도 같은 루키의 등장 /첫 번째 제자
스승을 존경하라 / 어둠의 속삭임
와일드 쌩 1권을 봤다.
주인공인 쌩 크리스토퍼는 하프엘프였다가 인간으로 환생한다.
전체적인 내용은 '엄청나게 못생기고 보고만 있어도 혐오감이 올라오는' '인간'으로 환생한 쌩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외모를 바꾸고자 하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한다.
처음은 무난했다._-
헌데, '세상 밖으로' 챕터에서부터 묘한 느낌이 들더니, '하워드 패밀리'에선 완전히 호감을 잃었다.
글을 보면서 가장 걸리는 것은 주인공이다.
쌩은 명색이 하프엘프로서, 600년을 살았다. 살아 생전 책이나 각종 것들을(검, 마법 포함) 익혀 지식도 많고 아는 것도 많다.(라고 본인이 말하고 다닌다. 늘 -_-)
그런데 하는 행동들을 보면 부유한 귀족가에서 으스대며 자란 철부지 꼬맹이를 보는 거 같다_-
살아 생전 하렘을 이루고 살며 많은 여자들을 거느렸는데, 후생에선 얼굴이 못생겨서 가는 곳마다 자신을 보고 사람들이 놀란다. 쌩은 처음엔 그 못생긴 얼굴에 대해 (나름) 고민하고 그것을 타파하고자 생각을 모은다.
그러다가 발견한 방법이 [환골탈태]
고수가 되어 육신을 아름답게 바꾸겠다는 의지로 쌩은 전생의 기억들을 총 동원하여 검술을 연마한다.
무려 10년동안.
그 뒤 세상으로 다시 나오는데_-
필자는 여기서부터 이 글이 너무너무 싫어졌다ㅠㅠㅠ
와일드 쌩은 1인칭 소설이다.
자연스레 카메라는 늘 주인공을 따라다니며, 그 탓에 독자들은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울고 웃어야 한다. 작가님께서 코믹을 염두해두고 쓰신 만큼 초반엔 나름 웃겼다.
문제는 코믹을 위해선지, 글을 너무 엉성하게 짰단 거다.
처음 100쪽까지만 해도, 쌩은 [맨 얼굴]로는 사람들이 비명을 지를만큼 혐오스러워서 도시를 나다니지도 못했으며, 그렇다고 얼굴을 복면 등으로 가리자니 수상한 사람 취급에 제대로 생활할수가 없을것같다며 포기한다.
그런데 130쪽이 넘어가면서부턴 세상에 나온다.
너무나 떳떳이 나온다.
검술을 익혔다 뿐이지, 못생긴 건 여전하다. 라고 본인(주인공)이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_-;
그리고 만나는 것이 뒷골목 불량배들인데, 쌩은 거기서 체리보이 라는 하워드 패밀리 원과 친분을 맺고, 그 길드의 수장인 루나 라는 여성을 구해주면서 길드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까지 여태껏 쌩이 얼굴을 내놓고 다녔다는 말은 없다. (그랬다면 주변사람들이 당연하게도 매우 놀랐어야 하니까. 그간의 전개로 보자면-_-!!!!!)
그렇다면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는 것인데, 이 하워드 패밀리에선 후반까지 아무도 쌩을 의심하지 않는다.
게다가 쌩은 그 몰골로도 전생의 기억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매우 잘난척을 하고 다닌다. 초반 100쪽까지는 상스런 말을 툭툭 내뱉으며 신세한탄을 하더니만, 길드에 들고부터는 '훗. 나는 잘났지.' '이몸은 완전하고 놀랍고 강하고 멋있는 쌩님이다!' '보아라. 너도 나에게 반하겠지?'라는 포스를 매우 풍기고 다니는 것 아닌가_-;;;;
글을 읽는 입장으로서, 600년 먹은 하프엘프가 아니라 13살짜리 초등학생을 보는 느낌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ㅠㅠㅠ
또 작가님께서 코믹을 추구하셔서 그런지, 중간중간 웃긴 이름들이나(가령 체리보이라던지, 러브주스라던지)상황들이 많이 연출되는데, 길드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 암호를 외치는 장면은, '뚜루, 땅땅땅, 똥똥, 뚜루빵빵...' 이런식이라서_-; 매우 난감했다ㅠㅠㅠ
게다가 이미 전개도 산을 타기 시작했다.
소설 소갯글이나, 초반 100쪽까지의 전개를 보면 쌩이 아름다운 얼굴을 되찾기 위해 뭔가 노력하는 내용이 이어질 것 같아 보이지만, 1권 중후반부를 보고 있으면 당최 자신의 외모가 못생겼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린 것 같다.
아직 2권을 안 봐서 너무 성급한 감상일수도 있으나..
나에겐 이미 하락곡선을 내비친 와일드 쌩..
이제라도 바라는 점은 제발.. 2권에서는 '하프엘프600년의 인생'에 맞는 주인공을 보고 싶다는것뿐이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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