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박신호
작품명 : 도편수
출판사 : 해우
전작 산동악가는 읽는내내 강한 몰입감과 통쾌함 처음에는 단순하
게 생각했던 스토리도 여러면에서 중첩되고 복합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었습니다.
시작에 비해 결말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도편수 역시 빠른 내용전개와 강한 몰입감과 통쾌한 재미 그러면서
단순하지 않는 스토리구성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처음에
'도편수'란 책의 제목을 보면서 주인공의 직업이 '목수!' 특이한
설정에 색다른 내용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었습니다.
아쉽게도 주인공의 성향이 좀 틀리뿐 '산동악가'와 크게 틀리지
않는 구성과 내용 그리고 분위기 오히려 구성은 결말을 제외하고
'산동악가'가 더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생긴 아쉬움이지 작품의 완성도는 흠잡을데 없습니다.
이분의 에스컬레이터식의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무공증진은 작품
의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습니다.
드래곤볼이후 일본소년만화의 절대적인 흥행공식이라는 '에스컬
레이터식'스토리전개 비록 주인공과 등장인물의 빠른 성장과
드러나는 적들로 인한 갈등구조의 지속과 해소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강한 몰입감을 주고 순차적인 사건의 갈등을 빨리 해소
해서 독자가 느끼는 긴장과 기대에서 생기는 흥미감과 사건의
해결로 나타나는 재미와 주기를 단축시키고 계속이어가는 굉장한 매력과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단점도 강합니다.
일단 스토리가 큰 줄기를 따라서 급속히 진행되기 때문에 디테일
과 세부적인면이 떨어지며 동시에 등장인물간의 심리상태가
굉장히 단선적이고 평면적으로 표현됩니다.
'도편수'에서 주인공은 평범한 목수였습니다. 그런 주인공이 첫
살인을 하고 격변하는 강호속에서 여러 사건을 겪는데도 심리변
화에 대한 표현을 스토리 진행때문에 최소화되고 간결화 됬습니다.
이는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등장인물이 그렇습니다.
박신호님은 정말 좋은 필력을 지니신 작가님입니다.
보통 이런식의 많은 사건을 지닌 스토리를 빨리 진행시키려면
대부분 설명조의 문장이 되어서 지루함을 느끼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다양한 인물들을 계속적으로 등장시켜서 인물간
의 대사와 충돌을 통해 사건을 끌고가서 읽는 독자가 지루함을
잘 느끼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는 스토리진행이 아닌 설정과
세계관을 독자에게 전달 할 때도 잘 드러납니다. 사건의 긴장과
갈등 그리고 해소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가 받아들이게 합니다.
사건의 발생과 해결간의 간격이 너무 짧게 가져가지 말고 조금
여유를 두어서 작품에 세밀함 맛과 등장인물의 내면과 심리에
대한 좀더 자세한 묘사와 인물간의 갈등구조를 좀 더 복합적으로
만든다면 더욱 풍부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든 도편수 입니다. 처음 읽었을때는 정말 6권 완결?
이렇게 짧은데 칠천무 다 나올 수 있는 거야? 유모의 과거부터
삼성문과 불귀도의 그리고 남은 사대금역 다 나올 수 있을까?
가문과 악연인 북해빙궁은? 저의 이런 우려와 달리 다 나오고
다 해결됐습니다. 다른 작가님이라면 못해도 10권 넘게 나왔을
설정과 구성이었는데...너무 급속히 전개되고 어느덧 결말까지
가서 다 읽을때 시원하고 통쾌하면서 무언가 허전함이 강했습
니다. 각 사건과 장면마다 1-2%씩 부족하다고 느낀것이 마지막
까지 쌓여서 그런것 같습니다.
초우님과 우각님 역시 빠른 스토리전개와 벌려놓은 사건을 해결
하는 능력은 일품이지만 그래도 이분들은 주인공에게 다 몰아줘
서 해결하고 박신호님 작품보다 인물의 수와 사건과 설정적인
측면의 양이 적어서 읽어도 그런 허전함은 없었는데....
박신호님의 작품은 '산동악가'도 '도편수'도 결말에 가서
이런 감정을 절실히 느끼는 군요..
'도편수' 정말 좋은 작품인데 너무 시원한 맛에 빠져서 맛이 깊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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