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쿨하게
작가 : 강천수
출판사 : 스카이북
이제 학생도 아니라서 만화방에 가면 권당 1000원에 빌려야 하는데 뭔가 시원시원한 시토리가 읽고 싶어 쿨하게라는 제목의 책을 1, 2권 빌렸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제 생각에는 주인공의 행동이 전혀 쿨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2권 중간에 덮고 이렇게 글을 쓰네요. 만약, 쿨하게를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로 답 좀 해주세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주인공이 박물관에서 유물전시를 하던 도중 우연하게도 마야문명의 이능(?)을 얻은 주인공이 쿨하게(?)사는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쿨한 주인공의 이야기 속에서 행동했던 제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내용들을 순서대로 짚어보자면 이렇습니다.
1. 학자금대출을 받은 대출회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당연히 돈을 갚으라고 하죠. 주인공은 오늘 다니던 회사가 망했으니 다음달에 내겠다고 합니다. 대출회사는 지난달 치도 밀렸고 이대로 있으면 신용불량자에 등재되니 빨리 갚으라고 합니다. 그러자 주인공은 ‘ 그럼 훔쳐서라도 갚을까요?’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2.마야문명의 이능을 이용해 동내 금은방의 민무늬 금반지에 세공을 해서 50만원 씩 버는데 10개를 하건 20개를 하건 세공을 하는 만큼 전부 팔려버리고 오히려 숫자가 부족해 주문이 계속 밀리는 것도 이해되지 않습니다. 원래 금반지가 그렇게 잘팔리나요?
3.그렇게 돈을 벌어서 마트에 가서 쇼핑을 합니다. 평소 습관대로 할인코너에 가던 주인공은 멈칫하더니 자신의 행동을 궁상맞다고 중얼거리며 ‘난 부자니까 세일하는 상품따위 안사!’ 라고 하며 쇼핑카에 있는 할인물품을 모두 빼고 일부러 다시 물품을 삽니다. 차도 없는 사람이 백화점도 아니고 그냥 동내마트에서 쇼핑을 했는데 가격이 50만원을 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샀는지 굼금하기까지 합니다. 비싼 라면을 제외하고는 무엇을 샀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4.어머니의 선산을 사기쳐서 뻇어간 적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쿨하지만 복수는 잊지 않기 때문에 복수를 하기 위해서 한의학 책을 잡고 한의학의 오의를 터득합니다. 소설 속 묘사로 ‘톡톡’하면 뼈가 탈골되고 근육이 끊어지고 고자가 되고 복구가 되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얻은 마야문명의 이능은 손으로 뭐든지 하는 거라서 책만으로도 그 오의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주인공은 그 오의를 사용해 흥신소를 통해 적의 정보를 얻고 적에게 톡톡을 사용해 적과 부자인 적이 대리고 있는 부하들과 배신한 흥신소 직원들을 병신으로 만듭니다. 이게 가벼운 경고라고 하네요.
5.어느 날, 문화재연구소 부장이 주인공을 찾아옵니다. 주인공이 세공한 반지를 보고 ‘이건 엄청난 실력가다!’ 라고 판단한 부장은 유물귀걸이를 복원을 도와달라고 합니다.
주인공은 일단 보고 판단한다고 연구소에 따라가 귀걸이를 봅니다. 그리고 귀걸이를 본 주인공은 ‘이건 혼이 담긴 귀걸이!’라고 놀라면서 도자기를 굽는 인간문화재 분에게 혼을 담는 법을 배웁니다. 혼을 담는 법은 마야문명의 이능이 있지만 책만으로는 익힐 수 없는 모양이었죠. 돈 한푼 안내고 기술을 배우는 주인공에게 문화재분의 제자들은 불만을 가졌지만 또 톡톡으로 인해 겁을 먹고 주인공은 순조롭게 기술을 익힙니다.
6.주인공이 차를 타고 가던 도중 뺑소니범을 목격합니다. 정의로운 주인공은 뺑소니범을 추적합니다.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90도 이상 꺾인 코너를 돌아 뺑소니범의 스포츠카를 박아버리고 주인공은 톡톡의 업그레이드 버전 ‘팡팡’을 사용해 차의 스포츠카의 강화유리를 부숴서 문을 열고 수십 대의 폭행을 가하고는 말합니다. ‘이런 놈은 인권이 없어.’ 진짜로 인권이 없는 것인지 뺑소니범은 주인공을 폭행죄로 고소하지 않습니다.
7. 뺑소니범의 뺑소니재판이 열립니다. 검사는 뻉소니범을 잡은 증인인 주인공에게 질문을 하지만 부패판사가 답변을 막습니다. 냥 대놓고 ‘대답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라며 막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이 화가나서 하는 말이 ‘저런 개새끼가 집행유예 받으면 안 됩니다’인데 원래 법정에서 욕해도 됩니까? 아무튼 재판이 끝나자 주인공은 이번 사건에서 자신에게 운전의 재능을 발견하고 ‘프로레이서가 되겠어!’ 라고 결심합니다. 여기서 책을 덮었는데 원래 이런게 쿨하다는 겁니까?
1/3정도 분량이 남아있었지만 이런 흐름이라면 운정도 3일이면 마스터를 하고 무슨 오의를 깨우치겠지요. 뭐 그런 사기성이야 무협지건 판타지건 있겠지만 하나도 쿨하지 않고 개연성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참고로 절대 2000원이 아까워서 이런 글을 쓰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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