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일, 나 결심했어!”
열 일고여덟 살쯤 되었을까.
타오르는 듯한 짧은 주황색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가 벌떡 일어서며 하는 말에 근처에서 책을 읽던 하늘색 머리의 소년이 물었다.
“뭘?”
“나! 헌터가 될 거야!”
“…….”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나 했더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주황머리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게일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리며 대꾸했다.
“위험해.”
그러나 주황머리 아이는 그런 의견 따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듯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괜찮아! 남자라면 저지르고 보는 거야!”
“…….”
그리고 게일은 그 말에 책에서 눈을 떼고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브리즈, 넌 여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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