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air)입니다.
얼마전부터 연재한담란에 추천글이 폭주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새벽즈음, 추천이 올라온 글이란 글은 몽땅 선작한뒤에 몇시간전부터 정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럭저럭 재밌는 글을 몇개 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 하나인 이 소설 '위령' 은 정말…심금을 울린다고 할까요. 지금 막 정주행을 마치고 묘한 여운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추천글을 써봅니다.
1.
주인공은 참 평범한 고등학생 입니다.
이고깽류의 소설의 뒷표지 소개보면 저런 문구가 참 많이 나옵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 뭐시기! 이계로 가서 어쩌구 저쩌구~' 이런류의 소개글 정말 자주볼수있죠. 허나, 이런 놈들은 죄다 판타지 세계에 가자마자 드래곤을 만나서 순식간에 소드맛스타에 대마법사 먹고 순식간에 제국 건설하고…초반부만 잠깐 평범할듯 후에는 결코 평범하지 않죠.
허나 이 소설 '위령' 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격이 쾌활하고 낙천적인 것만 제외하면 운동도, 공부도, 외모도 딱히 뛰어나지도 않고, 무협소설의 종종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독종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슨 이능력이 있는것도 아니지요. 오히려 자신의 생활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이질적인 존재들에 의해 두려움에 떨고, 도주합니다.
하지만, 그런 주인공에게도 장점은 있죠.
2.
이야기의 시작은 우리의 주인공 시호가 알수없는 열병에 시달리면서 시작됩니다.
그 병의 원인조차 알수없는 병. 주인공의 온도는 끝도없이 상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죠. 헌데 놀랍게도 알수없는 환상과 함께 그 병은 거짓말처럼 없어집니다. 허나 인생사 새옹지마라 했던가요.
병에서 낳은뒤 보이기 시작한 이질적인 존재들-혼(귀신)
1번에서 설명했듯이, 주인공의 성격은 유약합니다. 그런 주인공이 갑작스럽게 귀신을 보면 어찌될까요? 길거리에서 만나기만 하면 집을향해 미친듯이 도주, 집에서 만나면 이불을 싸매고 끙끙 댑니다.
그런 주인공을 보다못해 부모님이 나서 무당을 찾아가죠.
무당은 그런 주인공의 상태를 꿰뚫어보고 굿을 합니다. 그리고 신내림 비스무리한것을 받아 해결책을 알려주는데요, 그것은 무당의 스승뻘되는 노파-전직 무당, 허나 많은 비밀을 간직한듯 합니다-를 찾아가라는 것이지요. 노파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잡귀들에게 벗어나나, 복잡한 사정을 가지고 있는 유령들에게선 자유롭지 못합니다.
3.
언제까지나 귀신을 두려워하던 주인공은, 노파의 조언에 따라 그들의 사정을 들어주고, 문제점을 해결해주고자 합니다.
예, 그런겁니다. 이 글의 주제가 나왔어요.
이 소설은 귀신과 무당이 나옵니다. 허나 이걸 '퇴마물' 이라고 할수있을까요-? 일반적으로 퇴마물이란 악귀나 악령같은 초자연적인 존재들과 싸우는 '퇴마사' 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어찌보면 위령역시 그렇다고 할수 있지만 글쎄요…?
4.
소설은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됩니다.
귀신을 볼수있고 영적인 재능을 타고났으나 성격이 유약하고 약간 어리버리 하고 찌질이 기질(?)을 타고난 주인공과,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불리우는 은거무당(?)의 괴팍한 할머니.
할머니의 집에서 동거하는 주인공. 위에서 설명했듯이 귀신들로부터는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고, 결국엔 귀신들의 한이나 이승에 얽메인 요인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줍니다. '위령', 즉 혼을 위로해주는 겁니다.
이 소설의 유령들은 어찌보면 그 능력이 참 허접하다고 할수 있을까요. 몇몇을 제외하면 물체를 날린다던가, 무슨 술법을 쓴다던가 하는게 아니니까요. 또, 무당들의 아이템(?)도 비교적 약합니다. 의지가 담긴 언어, 이야기를 듣고 그 사정을 풀어주어 승천을 시키고, 빙의를 통해 살아있는 이들과 접촉시켜 주기도 합니다.
허나 유령들은 무당, 아니 인간들 만큼이나 다양한 사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래는 인간이었으니 당연한 걸까요? 각 쳅터쳅터마다 등장하는 유령들이 가지고 있는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고민들,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 이승에 얽매여 있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으나 무언가 아픈 과거가 있는것같은 전직 무당 노파와,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지극히도 평범하고 인간적인 주인공이 점차 내적으로 성장해가며 귀신들의 위로하는 이야기. 그것이 바로 '위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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