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81 우룡(牛龍)
작성
14.10.27 01:29
조회
3,892

ㅡ허알아아아으ㅏㅇㅎ



개인적으로 저는 1인칭을 즐겨씁니다. 그런데 문제는 쓰다보면 떡밥을 뿌려야 하는데 표현이 안되요....

그렇다고 3인칭으로 쓰자니 자꾸 1인칭으로 변하더군요.

예를 들어서 골목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벽에 걸린 환풍기가 돌연 멈췄다가 움직인다고 하면

1인칭

....하고 어느때보다도 음습한 골목길의 악취와 바닥에 뿌려진 붉은 물감과 음식물 찌꺼기는 내 신경을 자극시킨다. 하지만 여전히 저 뜬금없이 달려있는 환풍기는 언제나와 같이 맹렬하게 회전한다. 언제나 변하지 않으며 어디와 이어져잇는지 모를 환풍기를 뒤로하고 막 코너를 돌려는 순간 등 뒤에서 덜컥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안그래도 민감한 내 신경은 그 소리를 잡아내어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춰세우고 언제든지 뛰어갈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천천히 뒤를 돌아봤지만 내 신경에는 잡히는것이 아무것도 없다.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헛것을 들은 모양이다.


3인칭

.....하고 ㅁㅁㅁ은 평소처럼 음습한 골목길로 들어선다. 바닥에 나뒹구는 붉은 물질은 역한 석은내를 내뿜고, 도대체 어디로 이어진건지 알수없는 환풍기는 긴장한 ㅁㅁㅁ를 비웃기라도 하듯 맹렬히 회전하며 작은 마찰음을 냔다. 하지만 수천번을 오가며 들은 익숙한 환풍기 소리는 민감한 신경을 잠재우는 자장가와도 같아 작은 마찰음 정도는 가볍게 넘어간다. ㅁㅁㅁ가 이제 막 코너를 도는 순간 자신이 비웃은걸 눈치채지 못하는 ㅁㅁㅁ에 박장대소하듯 덜컥! 하는 소음을 발산한다. 그제서야 ㅁㅁㅁ은 눈치챘는지 단숨에 자세를 웅크리고 천천히 고개랄 돌린다. 그리고 그런 ㅁㅁㅁ을 조심스레 비웃으며 언제나와 같이 회전하는 환풍기에 긴장을 풀고 다시 갈길을 간다.


여기서 환풍기는 주인공이 쫒는 본거지와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의 붉은 물체는 갈린 시체이고, 작은 마찰음은 살조각입니다. 덜컥하고 걸린것은 뼛조각이 걸려서고요.


사실 필체가 훌륭하지 않아서 글도 길어지고 박진감 넘치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냥 씁니다. 그런데 현재 벌려놓고 수거하지 못한 소설의 7할이 1인칭이예요.

슬슬 3인칭으로 갈아탈까 생각하더라도 1인칭으로 벌랴놓은게 처리가 안됩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11 미스터호두
    작성일
    14.10.27 01:35
    No. 1

    음, 저도 많이 쓰진 않았는데, 솔직히 1인칭이 좀 더 쓰기 편한것 같아요. 1인칭은 자신의 생각을 적는 것이고, 3인칭은 남이 그 사람을 보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니까 좀 애매하게 써지고 하니.. 뭐, 그래도 다 장/단점이 있으니까. 화이팅 입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4.10.27 02:07
    No. 2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제 글을 한 번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나름 1인칭 주인공 시점입니다. 굳이 제 글이 아니더라도 1인칭을 쓰려면 기본적으로 1인칭 소설을 많이, 아주 많이 읽어봐야 하는 거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27 08:55
    No. 3

    작품을 함께 그리시면 됩니다. 작품 속 인물이랑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흰코요테
    작성일
    14.10.27 09:17
    No. 4

    전 1인칭보다는 3인칭이 좋은데요. 3인칭은 흐름 위주로 진행하는게 좋고 1인칭은 주인공의 감정 변화, 외부로 인한 자극 (사건 또는 뭐...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것들), 등 쓰는데 좋은데, SKT 1인칭 잘 썼더라고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1인칭 쓰는거 안좋아합니다. 그냥 '아무때나 써도 괜찮은' 그런게 아니라 (뭐, 안될건 없습니다만) 스토리의 형식과 종류에 따라서 둘 중 더 잘 맞는게 다 정해져 있어요. SKT 같은 경우는 가볍게 주인공의 희노애락 위주로 슬슬 진행해가니 1인칭이 괜찮은데 (뭐, 1인칭 잘 안씁니다, 단편에서나 써봤지. 드림워커에서도 써봤나.) 전 1인칭 잘 쓰지도 않고 설명도 잘 못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아무거나 괜찮다'는 아닙니다. 특정 스토리에 더 잘 맞는게 있어요. 보통 3인칭이 '일반적'이 아닐지. 3인칭과 1인칭은 동급이 아니라 3인칭이 '일반적 구조'고 1인칭은 '꼭 그 형태를 써야 할 때' 쓰는 그런 식으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흰코요테
    작성일
    14.10.27 09:19
    No. 5

    아니, 난 글 쓰는걸 사실 영화대본 쓰는 걸로 공부해서 무조건 3인칭인데다가, 문학과 공부한 것도 정식으로 공부한게 아니라 독학으로 이것저것 특정 부분들만 골라가면서 공부해서 이런 1인칭 같이 내가 관심도 없고 잘 안쓰는건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하나 확실한건 '어느 스토리든 둘 중 아무거나로 써도 된다', 이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Jonas
    작성일
    14.10.27 11:21
    No. 6

    3인칭이 더 쉬울듯하네요. 하지만 솔직히 자신이 작품속 주인공이라 상상하고 쓴다면 무엇을 하든 별 상관은 없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7ㅏ
    작성일
    14.10.27 12:27
    No. 7

    저역시 1인칭이 일기나 수필쓰듯 편하게 써질것 같아 선택해서 쓰기 시작했는데...
    허허.. 몰입감은 좋은 편이지만, 그외에는 단점이 너무 많은듯 해요.
    속도감도 떨어지고, 사건 풀어가려면 주인공이 보는것만 알수 있으니, 쉬운길 놔두고 뱅글뱅글 돌아가는 느낌... 쓰면서도 답답한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독자들은 오죽할까 싶더라구요...
    허허.. 우리 같이 힘내십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원스타
    작성일
    14.10.27 15:14
    No. 8

    저는 3인칭으로 작품을 씁니다만... 1인칭으로도 잘쓸 자신이 있습니다. (아, 물론 자연스럽게 쓸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단한 작품을 쓸 자신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ForDest
    작성일
    14.10.27 16:57
    No. 9

    각각의 장점이 있고 쉽게 쓰고 싶으시다면 둘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골라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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