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1.03.08 11:21
조회
1,778

이 글은 알맞은 단어를 적재적소에 배치 하는 고수를 위한 것도 아니며, 만연과 간결을 오가며 호흡을 조절할줄 아는 고수를 위한 글도 아닙니다.

저와 같이 '글을 쓰고 있는 초보 글쟁이'를 위한 글이 될 것입니다.

몇 가지 적어내려가는 이 글은 수십권에 달하는 글쓰기 참고서적과 그것을 겪어봄으로써 느낀 것들을 쓴것임을 알림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여러분은 왜 글을 쓰고 계십니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으신가요? 정보를 알리기 위해서, 설득 시키기 위해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 발표를 위해서, 혹은 이곳을 찾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장르소설을 쓰기위해서?

혹 지금 글을 쓰고 계시다면 잠시 텍스트를 접고 진중하게 생각해 보시기 바람니다.

막연히 '소설을 쓰고 싶다'보다 좀 더 구체적인 어떤 것을 떠올려야 합니다.

이건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은 모티브가 중요합니다. 움직이려면 동력이 필요합니다.

'이 소설을 써서 독자의 눈물을 짜고 싶다' '이 소설을 써서 웃음을 자아내고 싶다.' 이 소설로 독자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싶다.' '이 소설로 작은 교훈을 주고 싶다.'

물론 소설 자체가 위에 열거한 것들을 망라하여 한권을 만들어 가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뜻'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이유가 됩니다.

우리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보며 즐거움을 바라지 않고, 미저리를 보며 슬픔을 원하진 않을 것입니다. 동화를 보며 절망을 원하지 않는것과 마찬가지로.

이제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 왜 쓰는지 감을 잡으셨습까? 확고한 의지를 세우셨다면 이제 소설쓰기를 시작할 스트레칭을 마치셨습니다.

-소설을 쓰기전에 공부를 하셨습니까?

우리는 글쓰기에 너무나 환상적인 환경에 있습니다. 자판만 뚜딱이면 흰색 종이에 글이써지며, 딜리트 키 하마면 수정액과 원고지를 갈 필요도 없지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통과 별개로 몸은 정말 편해졌습니다. 매력적인 일입니다.

말끔한 녹차 한잔을 타서 자판앞에 앉아 고상하게 소설을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접근이 용이 해진만큼, 너무 안이하게 자판을 두드리고 계시진 않습니까?

"이딴 허섭 판타지 보다 내가 더 잘쓰겠네. 써볼까?"

"이런 삼류 무협 보다야 내가..."

분명 아무런 준비없이 글을 써내려가도 멋진 글을 쓰시는 분이 계실겁니다. 글쓰기는 재능 입니다. 연마하면 좋아질 수 있는건 확실하나, 분명 범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럼 가슴에 손을 얹고 이렇게 외쳐봅시다,

"난 정말 글쓰기에 재능이 있을까?"

잘 생각하시길 바람니다. 과거의 모든 것들을 기억해내서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입증할 근거를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만족할 만한 근거를 찾아내셨다면 글을 쓰셔도 말리지 않겠습니다.

허나, 그런 근거를 찾지 못하셨다면 지금 키신 한글, 워드, 텍스트 파일은 과감히 닫으시길 권유합니다.

그다음은?

가방하나 둘러 매고 신붕증 하나 챙기고 시립도서관을 처들어 가는 겁니다. 그곳은 글쟁이의 재능을 부쩍부쩍 키워줄 스승이 수천명이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르소설을 쓰고 싶으시면 당장에 장르소설을 뽑아들어 읽으셔야 합니다. 집에 공간이 넉넉하시면 입증된 장르소설을 구입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새로나온 신간을 한번쯤 훑어보아야 합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따려면 컴퓨터 관련 서적을 봐야하고, 수학 관련 지식을 넓히려면 수학 관련 서적을 봐야하고, 철학을 알려면 철학책의 책장을 넘겨야 합니다.

국어공부를 위해 수학책을 넘기는 것 만큼 바보짓도 없습니다,

물론 다방면의 지식은 중요합니다. 허나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을 생각하십시오. 장르소설을 쓰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 선배들은 뭘 어떻게 썼는지 훔쳐볼 자세가 되있어야 합니다.

개리 프로보스트는 '당신이 읽고 있는 모든 것을 훌륭한 글쓰기 수업으로 여겨라'라고 하였습니다.

아직 준비 안된 학생이 '참신함'을 무기로 글을 쓸수있을진 모르겠지만 그걸 이어갈 '능력'과는 별게의 것입니다.

우선 읽는 겁니다.

비판적사고와 중점을 체크하며 하는 독서는 그 뒷전입니다. 일단은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는 자료수집이 먼저입니다.

메마른 땅에서 사과나무가 자랄순 없는 법이지 않습니까? 우선 토지에 비료를 뿌려 비옥하게 만드는게 먼저입니다.

즐겁게 책을 읽어주십시오. 그것이 글쟁이를 글쟁이 답게 만들어줄 가장 뛰어난 스승중 한명 입니다.

  사실 이 글을 쓰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통이며, 바로 작은 커뮤니케이션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글을 쓰고 싶고자 마음 먹은 사람 다섯 정도 모아서 정말 진중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날카롭게 비판해줄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전국각지에 떨어져 있어서 오프라인에선 힘들지도 몰라도 온라인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까페를 하나 개설하여 정해진 시간을 두고 (혹은 사정에 맞추어) 의견을 나눌 그런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 나이는 25이며 한창 일하는 청년입니다. 연무가 존재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작은 소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생각있으시면 쪽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글로 벌어먹고 사는 것이 꿈입니다. 아직 능력이 안되어 감히 일을 그만두진 못하지만ㅁ-ㅁㅋ...

  어쨌든 관심있으시면 쪽지 주십시오!

나도 알고, 당신도 아는 글쓰기는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ment ' 12

  • 작성자
    Lv.74 아르케
    작성일
    11.03.08 11:30
    No. 1

    별게 -> 별개 , 같고자 -> 갖고자(가지고자 의 준말)
    입니다.

    맞춤법이 잘못된 서적은 구매의욕을 저하시킵니다.
    글로 먹고 살고 싶다기에 보통은 넘어가겠지만 이렇게 댓글 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좌공
    작성일
    11.03.08 12:02
    No. 2

    맞춤법을 지적하는 댓글을 보면......왠지 골목길에서 칼들고 서있는 사람을 지나칠 때같은 느낌이 듭니다.
    뜻이야 좋지만, 게시판에 2500자 넘는 글 중에 몇개 틀릴 수도 있지..연재글도 아니고..ㅎㅎ
    간혹 이 삭막함때문에 문피아에 정이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지나가다가 살짝 걸려서 몇 마디 적고 갑니다. 분란 목적은 없고..그저 한번 쯤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드라고인즈
    작성일
    11.03.08 12:04
    No. 3

    재능은 없다고 생각하는데....가장 중요한건 노력이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하늘v
    작성일
    11.03.08 12:11
    No. 4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라죠 드라고인즈님 말씀처럼 중요한건 노력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보다 중요한건 쓰고자 하는 용기가 아닐까 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한자 한자 자신의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를 만들어 가시길
    ..... 파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1.03.08 12:30
    No. 5

    맞춤법이야 실수로 틀릴 수 있지만 이런 내용의 글에선 무척 거슬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기묘(奇妙)
    작성일
    11.03.08 12:39
    No. 6

    지적 세례를 받을 만한 환경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바로 말씀하신 의견을 나눌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저도 생각해요.

    그리고, 위대한 작품들이 그 작가의 일생 중
    어느 시기에 쓰였는지도 살펴보시길 권해요.
    청년기에 쓴 글과
    중년 노년에 쓴 글은 차이가 어떤지...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네요...

    인용(仁龍)님의 노력을 지지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1.03.08 13:04
    No. 7

    아르케님. 감사합니다. 수정하였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글로 밥 벌어먹으려는 것이 꿈인데, 오탈자가 있다는 건 안될일이지요!

    좌공님.
    따뜻한 눈길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은 제 안식처가 됩니다. 하하!

    드라고인즈님.
    맞습니다. 노력이 중요합니다. 천재를 따라잡기 위해 평범한 사람은 노력합니다. 저 역시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라고인즈님도 멋진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푸른하늘v님.
    한자를 적어내려 가는 용기. 멋진 말입니다.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여 남들에게 글을 내비치진 못하지만, 언젠간 자신 있게 보일 겁니다!

    기묘(奇妙)님.
    관록의 글...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격려의 말, 감사히 받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1.03.08 13:17
    No. 8

    인용님껜 격려의 말을~
    불쌍한 백수에겐 초코파이를~ ㅠ_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1.03.08 13:57
    No. 9

    나이 들어 글 쓰려면......

    뭐 좋은 점도 많겠지만......

    분명 알고 있었던 단어가 갑자기 생각나지 않아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다훈
    작성일
    11.03.08 13:58
    No. 10

    옛말부터 전해 오는 얘기가 있어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상상하고), 많이 쓰라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기묘(奇妙)
    작성일
    11.03.08 14:12
    No. 11

    뇌정검님께.
    위에 답글에 유머 하신거라 생각하고 유머로 받자면
    ㅎㅎㅎ 덕분에 기분 좋게 웃었네요.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ㅠ

    헌데 좋은 점도 있더라고요
    희망을 품어 보아요 ㅎㅎ;

    장문의 한겨레 기사예요.
    "깜빡거리는 중년의 뇌가 더 똑똑하단다"
    <a href=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1223.html target=_blank>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61223.html</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아르케
    작성일
    11.03.08 16:52
    No. 12

    좌공님/ 사실 저도 맞춤법 잘 틀리고 그런만큼 잘 지적하는 편도 아닙니다. 그런데 작가 분이라면 다른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특히 신변잡기에 관한 글이 아니라 나름 진지함을 담보한 글이라면 사소한 실수가 글 전체의 퀄리티를 떨어트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적한 것입니다.
    하여간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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