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르소설을 읽을때 줄거리가 로맨스위주로 간다 싶으면 책을 아예 덮어버립니다.
짐까지 수많은 무협과 판타지를 섭렵해오면서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것들은 도저히 눈뜨고 못봐주겠더군요. 하나같이 저를 실망시키고 로맨스에대한 회의감이 들게끔 만드는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특히 하렘이나 무개념 여주인공이 눈물 질질짜는 장면들은 진짜 짜증이 나다못해 제가 창피해집니다.
작가는 나름 정성을 들인다고 썼겠지만 보는사람으로써 어찌나 어색하고 유치한지....얼굴이 화끈거리고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까놓고 말해서 무협판타지에서 제대로 된 로맨스나 남녀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제대로된 로맨스를 읽으려면 차라리 일반 서적을 읽어라? 저는 로맨스에 취향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왜 로맨스를 가지고 뭐라하냐? 독자를 감동시키고 제대로 된 로맨스를 그릴 자신이 없으면 차라리 로맨스라는 부분은 아예 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멍청한 주인공에 갖은아양은 다떨어대면서 남캐들과 짝짓기하는 한트럭의 미소녀들.
'나는 싫은데 왜 여자같이 생긴얼굴로 태어난거야 ㅠㅠ'화내도 예뻐, 짜증을 내도 예뻐, 오줌싸고 똥싸는 모습까지 어떻게든 예뻐야 한다는 작가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탄생한 남주인공. 그걸 또 좋다고 따라다니는 히로인들.
'뭐 저런 이상하고, 싹아지 없고, 괴팍한 사람이 다 있어?' 로 시작해서
'개연성도 없이 내가 왜 이런남자와 엮여야 하지?'로 진도를 나간다음
'가까이서 보니 매력있어. 나 반할거 같아. ㅠㅠ' 로 결국에는 억지로 이어지고야 마는 이해불가능한 전개.
이고깽에 드래곤마누라, 엘프여친 같은건 뭐 ㅡㅡ
언제쯤 저런 무협판, 판타지판 성노리개들이 사라지고 진정한 여주인공이 탄생할까요. 솔직히 저도 먼치킨 좋아합니다. 단순하게 깨부수고 깽판부리는 건 환영해도, 저런 철저한 중고딩 위주의 질낮은 대리만족 로맨스는 한트럭을 갖다줘도 사절입니다. 무협을 보는 이유도 특유의 분위기와 화끈한 액션을 바라고 보는 것이지, 어디서 저런 어설픈 사랑질이 암세포마냥 껴 있으면 정말 머리를 쥐어뜯고싶은 심정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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