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요즘 글을 쓰시는 분들을 보면..

작성자
Lv.14 통가리
작성
08.09.06 19:16
조회
508

요즘 글을 쓰시는 분들 중 다수가 자기의 글을 아끼지를 않더군요.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지 모르고 그러는지는 판단할 수 없지만, 쓰는 사람이 아끼지 않는 글을, 한번 읽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아껴달라는 말은 무리라고 생각 합니다.

컨셉도 좋고 트렌드도 좋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열자마자 ㅆㅂㅈㅍ, 몇줄 읽기도 전에 ㅆㅂㄹㅁ..솔직히 이게 소설입니까?

그나마 내용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말장난은 나은 경우지요.

얼마전부터 대여점에 들어오는 책의 양이 절반이하로 줄었습니다. 종이값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니 그나마 출판사들이 일시적이나마 정신을 차린 모양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차피 출판되어 배본이 되더라도 도태가 되는 책들은 마찬가지겠지만 그나마 어려운 사정에 기대서 선작이 이루어진다는 게 오히려 다행으로 보여지더군요.

판형을 바꾸고 부분적으로 책값의 인상이 이루어진지 얼마 안되니 당분간 책값 인상은 어려울테고 한동안은 그런 현상이 지속이 되겠지요.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 한번 물어 보고 싶습니다.

비속어 남발, 통신체에 초딩회화체, 이런게 트렌드나 컨셉하고 무슨 상관이 있기는 있는 겁니까?

비XX라는 글은 누구라도 아는 글이겠지요.

말장난으로 권수 쫙쫙 늘려서 구정물이 나오도록 우려먹은 대표적인 예지요.

근데 그거는 아십니까? 그분 후속작으로 두편이나 출판을 했고 전부 쪽박을 찬 사실은 아시는지?

또 아무리 불경기라고해도 자기 이름을 쌓은 분들은 적거나 많거나 출판하는 글마다 그래도 판매는 된다는 사실은 아시는지.

아마 필명 바꾸기 전에는 다음글 팔아 먹기 어려울 겁니다. 필명을 바꿔도 고유의 특징을 떨치기는 쉽지 않을테고 금방 누구 글이라는 게 밝혀 질테니 굴레를 떨칠려면 한참이 걸리겠지요.

소위 유명작가(자칭인지 타칭인지는 모르지만)도 그렇습니다.

(몇몇 자기 이름을 쌓은 분외에)출판되는 쟝르글들 중에 같은 저자 이름으로 다음 글을 출판하는 경우가 드문것을 봅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갈겨대서는 별따기로 대박한번 치고 말것 아니면, 정말 글쓰기가 좋아서 쓰는 분이라면 자기가 쓰는 글을 아낄줄 압시다.

(구체적인 예를 드는 건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방법이 마땅치가 않군요. 아래의 내용은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그리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트렌드나 컨셉, 좋은 거지요. 글을 쓰면서 자기글이 붕떠서 투베에도 들고 선호베스트에도 들고 얼마나 좋습니까? 솔직히 요즘 쟝르글의 소재나 트렌드라는 거, 전부 거기서 거깁니다.

요즘 f-월드에 하루에 한 두편씩 올라오는 "산길"이라는 글을 읽으려 하루에 두세번씩을 드나 듭니다.

솔직히 말을 해보면 똑같습니다. 그저그런 중년아저씨가 어쩌고저쩌고 타임슬립에 이계전생.

요즘 세상에 여우가 어디 있습니까? 도를 닦는 중생이 있습니까? 온갖 지식을 콩알만한 구슬에 압축을 한다니 이해나 갑니까? 현대에 무슨 도딲는 영물이 나타나서 체적 수천입방미터의 창고를 가방 하나에 담아주고, 글 몇줄로 몇백년 전의 조선시대로 날려보내주고..이건 황당에다가 먼치킨에다가..

소위 줄거리나 전개를 보면 요즘 판타지는 아무 것도 아니게 황당한 것들을 가지고 글을 풀어 나가는데도 일단은 고개가 끄떡거려지고 재미가 있습니다. 황당한 요소들은 어떻게 써도 황당한 거지만, 황당한 거는 일단 제껴두고 그것을 대입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 보여지기 때문에 읽는 사람은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양약도 남용하면 독이 됩니다.

하물며 좋은 방향이 아닌 것을 활용하면서 아무런 노력조차 없다면 그 끝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맛스타든 도란곤이든, 씨ㅂㄴ 조ㅍㄴ 이든, 아니면 그보다 더한 거라도 당연히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이 끄떡끄떡해주지 않는 것은 쓰레기가 되고 말지요.

문피아에서 글을 읽는 분중에 희망찬을 모르는 분은 없을테고..모두가 고개를 끄떡이는 글중에도 부분만 떼어보면 저질중에도 못 들어갈 욕설이 나오지만 읽는 사람은 아무도 욕이라고 생각을 않하지요.

글을 쓰시는 모든 분이, 초판에 쪽박으로 마감되는 자칭작가가 아니라 쓰는 글마다 독자가 필명을 기억하고 오래오래 책장에 꽂아 두고 꺼내어 되새길, 쟝르의 명작을 남기는 진짜 작가가 되시기를 바라며 써 봅니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9.06 19:19
    No. 1

    그런걸 쓰려고 노력중입니다만, 현실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小山
    작성일
    08.09.06 19:22
    No. 2

    굉장히... 신경질적인 말투이시네요 ㅎㅎ 쌓인게 많으셨던가 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8.09.06 19:33
    No. 3

    요즘 비XX와 X향이 말이 많긴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공독
    작성일
    08.09.06 19:39
    No. 4

    공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DarkANGE..
    작성일
    08.09.06 21:08
    No. 5

    안타깝지만..
    어쩔수없이 되풀이되는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양판소 무협도 그러했고
    신무협이 트렌드가되었을때에도 그러했으며
    이계환생이 주가 되었을때도 똑같았구요
    게임판타지가 대세였을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속에서, 빛나는 몇않되는 보석들이
    그래서 더 독자들에겐 소중한것이겠지요.

    작가님들이 인터넷용어, 너무과한 비속어사용, 개연성과
    시놉시스의 연개점을 전혀 고려하지않으신채
    마구자비로 스스로의 책에 손톱만큼의 애정도
    보이지 않는다면, 독자는 실망하고 떠날수밖에 없습니다.
    누구나 다 처음부터 세익스피어나 톨스토이같은
    대문호가 될순없습니다.
    저희 독자가바라는것은 스스로의 글을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하는것. 그것이
    여러가지 문법,문체를 시도한다든가 스토리진행시
    약간의 반전을 추가한다던가 하다못해
    맞춤법을 맞춰보신다면, 독자들은 작가님을
    함부로 비난할수없게될겁니다.
    이점 부디 유념해주시고, 문피아 모든 작가님들
    앞으로도 건필하시길..

    [P.S 전 잡식성인지라 비XX , 묵X , 황X의X 등등도 재미있게
    봤지만, 어쩔수없는 스토리 늘리기는 눈쌀을 찌푸리게했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하바별시
    작성일
    08.09.06 22:11
    No. 6

    가끔은 답답한 현실피해, 공상의 판타지세계로 도망가는 사람중의 한명입니다. ㅎㅎ

    다작이 나오다보면, 좋은 작품도 나오고 .. 판타지소설중에서 재미와 감동을 다 얻은 책도 있기는 있네요.

    처음부터 시놉시스를 짜고 들어가시는분도 있지만, 그냥 쓰시다보니 가끔 강으로도 가고 산으로도 가는 분도 있으시고...

    그러한것도 어쩌면 독자로서 감내해야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네요.

    어쩔때는 정말 말도 안되는 ....그런 내용이 개연성있는 내용보다..
    필요할때가 있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하늘가득별
    작성일
    08.09.06 22:18
    No. 7

    그냥 이건 뭐냐 에라이 하고

    내가 써도 이거보단 잘쓰겠다는 우월감??? 을 느끼며 책을 덮거나

    마음에 맞는 글을 찾아 가면 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뱁새
    작성일
    08.09.06 23:13
    No. 8

    비xx 묵x 만의 문제가 절대로 아닌 것 같습니다만,,

    요즘은 신권 1,2권 보고 3권 읽는 게 두려워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코켄
    작성일
    08.09.06 23:53
    No. 9

    본문부터 시작해서 아래 리플까지 구구절절 공감하게 되네요.
    단지 안타까운건 다작에 의해 점점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경쟁체제가 도입이 되기 보다는 수많은 수준미달의 글에의해 발전 가능성 있는 성의있는 작가의 글이 밀려나는 현실입니다.
    단지 작가의 노력만을 요구하기에는 독자의 수준이나 시장의 현실 그리고, 현재 무협이나 판타지등의 태생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겠지요.
    저부터도 현재 상황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읽으면서 적당히 시간때울 수 있는 글을 먼져 찾으니까요. 글을 쓰는 작가도 아니고 출판관계자나 유통시킬 수 있는 대여점 쪽에도 관계가 없는 순수한 독자로서 최선의 선택은 무었일까? 한번 고민해 봅니다.
    물론 최선의 선택은 마음에 드는 책을 사서 보는 것 이지만 한번 읽기 위해서 대여점이라는 저렴한 방법이 있는데 선뜻책을 사기가 쉽지 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대자대비
    작성일
    08.09.07 02:54
    No. 10

    낙서장을 출판한 예도 많았죠! 요즘뿐만 아니고 10년 전 쯤부터 장르 문학이 대세다 싶어질 때부터 정말 말도 안 되는 글들이 출판되고 대여점 돌고 재밌다고 책방 아저씨가 추천해주고. 보고 책방주인과 출판사와 저자를 동시에 암살했으면 좋겠다는 충동을 느낀 적이 많죠 취향의 문제를 떠나서 앞뒤도 없고 문장도 엉망이고 글 좀 잘쓰는 중학교 저학년 습작수준의 글이 책으로 나오는건 정말 자원낭비고 시간낭비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글 한번도 써보지 않은 제 입장에서 할말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글을 쓰면서 겨냥한 독자층이 본인과 주변 지인인 경우라면 그냥 이메일로 돌려서 보는걸로 충분한 글들은 왜 나와서 심기를 어지럽힐까요 ? 출판사에서 일하는 분들이 원고도 안보고 출판을 결정하는것인지 오죽하면 몇몇 출판사 이름이 적힌건 제목도 안보고 관심을 꺼버립니다. 물론 수준있는분들도 많지만 최소한의 기준정도(단순한 조회수는 아니겠지만 어쩔수 없나요)는 지켜야 장르문학이 앞으로 더 인정받고 더 높은 수준이 되지 않을까요 ? 그냥 하 답답해서 주절거려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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