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연참대전이 부활하고 처음엔 제법 많은 수의 작품들이 정열적으로 연참대전에 매달린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달이 지날수록 참여자들의 숫자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째서?
방학 시즌이 지나 학생들이나 교직에 몸담고 계신 작가분들이 바쁜 나머지 참가를 못했을 수도 있을 것이며 군대라든지 생업 같은 개인적인 이런 저런 사정으로 문피아에 접속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 들어서면서부터, 어쩌면 작년 겨울 무렵부터일지도 모르겠지만 근래 문피아에 까칠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메인에 카운트 되는 동시 접속자 수도 예년에 비해 퍽 줄어든 느낌이고요.
침체 되어가는 경제. 좁아지는 등용문, 출판 시장의 현실에서 글을 쓰는 분들의 궁극적 목적은 결국 출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을 보아왔지만 생업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아마추어리즘을 지킨다는 것은 어려워 보이거든요.
물론 작가분들이 순수하게 글이 좋아서 쓰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의도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가 있다고 느껴서 언급해봤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 연재를 한다는 것. 결국은 작가분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도 쉽게 피로하고 지치는 일입니다. 기력이 있어야 뭘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현재 연참대전 참가작들을 둘러보니 암담하기만 하군요. 대부분이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거의 발길이 끊긴 폐가를 연상시킬 정도로 참담한 분위기였습니다.
막말로, 정말 막말이긴 하지만 오죽 형편없으면 이렇게 열심히 연참해서 조금이라도 눈에 띠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부정적인 시각조차 생기고 있습니다.
작가분들의 노력을 비웃거나 작품이 형편없다고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현실이 저렇습니다.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초반에 확 뜨는 소위 말하는 '보장된' 소설이 아니면 읽으려 들지 않는 추세인 모양이거든요.
더욱이 연참대전을 완주함으로써 생기는 메리트도 미미하기 그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이대로라면 연참대전이 필요있기는 한가? 그런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해당 작품의 독자분들에게야 좋겠지만..
연참대전의 진정한 효용성을 알고 싶습니다.
아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초보나 중진의 작가분들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는지?
그리고 운영진분들의 의도대로 되지 않고 있다면 어떤 방향성을 제시해주실 수 있는지..
이거 잔잔한 호수에 괜히 파문을 일으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랬다면 정말 죄송하고요.
끝으로.. 이번 연참대전을 집계하고 계신 림랑님. 수고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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