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니체의 잠언집 좋군요.

작성자
테프누트
작성
08.02.26 01:17
조회
648

139. 잡종

예술에 있어서의 잡종은, 그 잡종의 창조자가 자신의 능력에 불신을느꼈다는 증거인 셈이다. 즉 그들은 동맹군과 변호사와 은신처를 찾았던 것이다 - 철학에 도움을 청하는 시인, 연극에 도움을 청한 음악가, 수사학에 도움을 청하는 사상가 따위가 그들이다.

- - -

조용조용히 말하는데 신랄하군요. =ㅅ=;;

글쓰는 사람 가슴을 한 땀 한 땀 정성 들여 후벼파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저 분명히 기분이 되게 안 좋았었거든요.

창가에 교수형 당한 테루테루보우즈같이 축 늘어져선

그래, 내 글 따윈 쓰레기장에 무덤이지......

이런 한탄으로 투덜거렸는데

이 신랄한 말의 행진에 오히려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뭐랄까.

'정말 나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닌 초짜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마찬가지고,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 신은 죽었다고 말할 만큼

신랄하고 냉소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어쩌면 이렇게나 다정할까요. ^^;

잡종이고, 무덤이고, 쓰레기장이든 뭐든 좋아요.

정말 글쓰고 싶어졌습니다.

글을 쓰지 않을 때 내가 느낄 결핍은

밥 못 먹을 때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견딜 수 없는 두근거림이 있으니까요.

경지는 까마득~히 멀고, 올라간 사람은 수도 없이 많고

나는 멧부리에서 버둥거리는 사람 중 하나일 뿐이군요.

천재가 아니라서 미안할 필요가 없군요.

평지를 열심히 걸어 여기까지 온 자신이 참 자랑스러워졌습니다.

10km 전방에 에베레스트 무더기가 버티고 있지만요 =ㅅ=;;

- - -

149. 비평과 기쁨

비평은, 그것이 편파적이고 부당한 것이든 분별있는 것이든 간에 비평을 가하는 당사자에게는 큰 만족을 안겨주기 때문에, 세상은 많은 이들에게 비평을 촉구하는 작품이나 행위에게 마땅히 감사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비평은 자기 뒤쪽으로 기쁨, 기지, 자기 찬탄, 자랑, 교훈, 개선책 등의 번쩍이는 꼬리를 달았기 때문이다. - 기쁨의 신은 훌륭한 것을 창조한 것과 동일한 이유에서 저질적인 것과 평범한 것을 창조했던 것이다.


Comment ' 8

  • 작성자
    Lv.3 장곰
    작성일
    08.02.26 01:20
    No. 1

    죄송해요 .. 나체의 잠언집이라고 보고 들어왓는데 보니깐..
    니체의 잠언집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엠피쓰리
    작성일
    08.02.26 01:56
    No. 2

    죄송해요..저도 나체의 잠언집이라고 봣어요. ..
    근데 도데체 무슨말인지..어려워 or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콩자
    작성일
    08.02.26 02:01
    No. 3

    니체만큼 제대로 돌아버리기도 힘들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자건
    작성일
    08.02.26 02:01
    No. 4

    어설프게 센치해질 때는 되레 정신이 번쩍 나도록 야단을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테프누트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무우말랭이
    작성일
    08.02.26 03:01
    No. 5

    저도 나체라고 봤습니다 쿨럭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뉘누리
    작성일
    08.02.26 07:45
    No. 6

    아침부터...쿨럭...저도 나체로 보고 다시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아론다이트
    작성일
    08.02.26 12:25
    No. 7

    정확한 책제목이 무엇인지 알수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테프누트
    작성일
    08.02.26 16:22
    No. 8

    왜 이렇게 나체라고 읽는 분이 많은 겁니까! 버럭!
    책 제목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입니다.
    니체가 쓴 잠언집 두 권을 한권으로 묶은 책이죠.
    83년도에 8,800원짜리였네요...후덜덜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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