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두서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퓨전을 쓰시는 분들께 고합니다.
차원이동할때 가장 중요한 설정은 무엇일까요?
주인공의 환골탈태?
드래곤과 맞짱 뜰 깽판?
아니면 우연아닌 필연으로 만나는 용병과의 파티?
다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바로 '말이 통하느냐?'
즉 언어지요.
최근에 많은 퓨전물들을 읽어보았습니다만...
'배경설정을 어떻게 이렇게 날림으로 했을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정말 많습니다.
적어도
'중국어를 쓰는 판타지 세계'
'한국어를 쓰는 무협세계'
'한국어를 쓰는 판타지 세계'
는 만들지 말아야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중국어를 쓰는 판타지 세계가 작가님에 의해서 창조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물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세계이고 독자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주인공이 그에 대해 인식하는 장면이 서술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제가 본 몇몇 작품들은 서로 말이 통하는게 당연한듯..
아.무.런. 언급도 없습니다.
그래도 예전엔 차원이동하며 언어능력이 생겼다
이런 서술이 나오면서
주인공이 '어라 내가 처음 듣는 말을 말하는구나' 정도의 인식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중국어를 쓰는 판타지 세계'인 것처럼
그냥 바로 오크와 대화.
사람과 대화.
(드래곤과의 대화는 용언이란게 있으니 넘어가지요)
그러면서도 주인공은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냥 그게 당연한 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더군요.
언어에 대한 서술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말이 통하는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죠.
부탁드립니다.
중국어를 쓰는 판타지 세계를 쓰시고 싶으시거든
'이 세계는 중국어를 쓴다.'
라고 알 수 있는 단 한 줄의 서술만이라도 부탁드립니다.
위의 경우에 포함되지 않을 대부분의 퓨전을 열심히 쓰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어는 퓨전을 쓰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아닐까요?
차원이동후 몇 달동안 판타지 세계의 말을 배우기위해 고생하던 묵향이..
요즘 따라 왜 이리 그리워지는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 '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