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A에게 들은 말입니다.
전 제 글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제가 읽기 위해 글을 쓴다...고 해도 사실 과언이 아니죠 ;;
그래서 완결 이후의 일을 다룬 SS나, 등장인물들이 왁자하게 나와서 떠드는 SS같은 것도 꽤 자주 쓰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료 연재를 시작한 이후로는 다른 글을 쓸 틈이 없더군요.
유료작을 쓰기에도 바빴으니까요.
그리고 뭐랄까... 매일 연중무휴로 생업을 위해 글을 쓰다보니, ‘취미를 위한 글’을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게임 회사에서 그래픽 쪽 일을 하는 친구B에게 이런 말을 하니 자기도 공감이 간다더군요.
회사에서 매일 같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보니 집에와서 자신을 위한, 취미용 그림을 그릴 힘이 안 난다고.
‘회사에서 하루 종일 그렸는데 여기서도 그려야 해?’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얼마 뒤에 만난 친구 A에게 저 이야기를 하니 그 친구가 웃으며 이러더군요.
“이거이거, 아직 수행이 부족하구먼. 우리 누나는 하루 종일 그림만 그려. 일로 그림 그리고, 일로 생긴 스트레스 풀자고 그림 그리고, 심심해서 그림 그리고.”
“얼마전에는 일하다 쉬는 시간엔 뭐하냐니까 자기 그리고 싶은 그림 그린다더라.”
좀 황당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납득이 갔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마어마한 연습량일 테고, 그럼 자연히 좋은 그림이 나올 수밖에 없겠구나... 싶더군요.
요 근래 꽤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문득 새로운 글이 하나 쓰고 싶더군요. 새 글을 시작하려고 할 때 밀려드는 그런... 막 창작욕구와 아이디어들도 정말 미친듯이 샘솟았고요.
하지만 끝내 시작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떠오른 글이 장편이었거든요.
현재 일일 유료 연재 중인 글이 있는데 여기서 글을 하나 더 늘린다?
무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공개로 블로그에만 천천히 연재를 한다 해도... 동시에 두 작품을 알차게 꾸려 나갈 수 있을까- 가능한 분도 계시겠지만 전 글 하나에 몰입해서 쓰는 스타일이라 양 다리(...)가 힘들 것 같더군요.
그래서 결국 다음을 기약하고 아이디어만 기록을 했는데...
문득 이전에 들은 저 친구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림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그림으로 풀고,
글로 쌓인 스트레스를 글로 풀고.
이 게시물도 글은 글인지, 쭉 쓰다보니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풀리네요.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도 회복되고요.
밤이 늦었지만 키보드를 좀 더 두드려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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