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
14.10.16 13:31
조회
7,282

작가의 작품속에 쓰였다는 점이 '국립국어원의 사전'에 등재된 단어의 의미를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을 가지고있기때문입니다. 그만큼 작가들은 글 쓸때 적절한 단어를 정확(正確)하고 적확(的確)하게 사용해야만 할 것입니다.

작품보다는 댓글에서 많이 보이는 흡입력있는 작품 내지는 흡입력이 굉장하다등으로 쓰고있는 흡입력(吸入力)이라는 말이 본시 홉인력(吸引力)이라는 말을 잘못알고 쓰고있다고 생각해서 사전을 찾아봤더니
http://krdic.naver.com/rescript_detail.nhn?seq=6045
http://www.korean.go.kr/09_new/minwon/qna_view.jsp

흡입력(吸入力) 빨아들이는 힘.
¶ 흡입력이 강한 진공청소기/선생님의 소설이 마술적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그 흡입력은 앞에서 이야기한 지적인 욕망을 충적시켜 주는 기능이라든가 이야기의 탁월한 짜임새….≪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흡인력(吸引力) 빨아들이거나 끌어당기는 힘. 
¶ 그에게는 사람들을 끄는 흡인력이 있다./강한 권력은 그와 맞먹게 악인들을 끌어모으는 흡인력이 있습니다.≪이호철, 문≫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온 정의와 예문입니다.

대답으로 ”  ‘흡입력’과 ‘흡인력’의 실제 쓰임을 살펴볼 때, 이 두 단어의 분포가 명확히 구별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사전 용례에서, ‘빨아들이는 힘’의 뜻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문맥에서 ‘흡입력’을 쓰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에 따라 ‘마음을 끌어들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흡입력’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라고합니다.


한작가는 같은 의미로 흡인력을 썼고 한작가는 흡입력을 썼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이문렬의 작품에 흡입력으로 사용되니 같이 쓸수있다라고 판정합니다.

과연 국어대사전이 언제부터 저렇게 혼용을 인정했냐봤더니 얼마되지않았군요
-
답변일자
2008.09.12.
안녕하십니까?
말씀하신 대로, 빨아들이거나 끌어당기는 힘을 이르는 ‘흡인력(吸引力)’을 쓰는 것이 문맥에 맞을 듯합니다. 사전 부서에서 검토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지적해 주신 내용을 전달하였습니다. 사전 내용을 꼼꼼히 살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 1차 답변 
2008년 9월 17일 2차 답변 
--------------------------------
다음 달에 나올 예정인 <<표준국어대사전>> 개정판에는 '흡입력'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2차 답변
2009년 1월 5일 3차 답변
--------------------------------
<<표준국어대사전>>에 '흡입력'과 '흡인력'이 모두 실려 있는데, ‘흡입력’과 ‘흡인력’의 실제 쓰임을 살펴볼 때, 이 두 단어의 분포가 명확히 구별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흡입력'의 사전 용례에서도 볼 수 있듯, ‘빨아들이는 힘’의 뜻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문맥에서도 ‘흡입력’을 쓰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에 따라 ‘마음을 끌어들이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도 ‘흡입력’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작가의 영향력과 책임은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기로하고 흡입력과 흡인력에 대해 조금더 쓰면 결론적으로 저 대답은 잘못된 결론 혹은 근거가 희박한 답변및 결론이라고 봅니다. 작품의 몰입도가 높다는 표현은 흡인력이 높다로 써야된다고생각합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를 좀더 살펴보니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진분이 쓴글이 있더군요. http://www.korean.go.kr/09_new/minwon/qna_view.jsp

물론 링크된글을 잘 찾아보지 않기 때문에 옮겨보면

- <흡입력(吸入力)>은 <빨 흡(吸)+들 입(入)>이라는 복합동사가 수식어가 되어 피수식어인 <힘 력(力)>과 결합한 유속합성어입니다. 뜻은 <(외부에 있는 것을 내부로) 빨아들이는 힘>입니다. 이동경로는 [외부→내부]입니다. 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진공청소기는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흡입력]”이 강합니다.
○ 스폰지는 물을 “빨아들이는 힘[흡입력]”이 강합니다.
○ 폐활량이 높은 사람은 들숨을 쉴 때 공기를 “빨아들이는 힘[흡입력]”이 셉니다.

<흡인력(吸引力)>은 <빨 흡(吸)+끌어당길 인(引)>이라는 복합동사가 수식어가 되어 피수식어인 <힘 력(力)>과 결합한 유속합성어입니다. 뜻은 <(외부에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빨아서 당기는 힘>입니다. <끌어당긴다>는 측면에서 보면 자석과 류사한 것입니다. 이동경로는 [외부→외부]입니다. 용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그 사람은 인품이 후덕하여 빨아 당기는 힘[흡인력]이 있다.
○ 크고 서글서글한 그녀의 눈은 다른 사람을 빨아 당기는힘[흡인력]이 있다.

보는 바와 같이 이동경로가 다르다 보니 말뜻[어의]이나 쓰임새[용처]가 전혀 다른 것입니다. <흡입력>은 주로 물리적인 대상(공기, 먼지, 물...등)을 이를 때 쓰고, <흡인력>은 주로 사람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남을 끌려들게 한다고 느껴질 때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례를 든

○ 선생님의 소설이 마술적으로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그 <흡입력>”은 앞에서 이야기한 지적인 욕망을 충적시켜 주는 기능이라든가 이야기의 탁월한 짜임새…. 에서 
“독자들을 빨아들이는 그 <흡입력>” 은

“(작품 밖에 있는)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말려들게 만드는 그 <매력>”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그 <힘>”

이라 해야 바른표현이 되는 것인데 이를 인상깊게 표현하려고 일종의 비유를 한 것입니다. 
문제는 <사전>이 례문을 실으면서 바른표현인지 비유인지를 따져야 하는데 그러하지 않고, 문예작품에 있으면 싣다 보니 읽는이로 하여금 <흡입력>과 <흡인력>을 구별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비유적 표현을 실었다면 글자뜻[字義]에 맞게 풀이한 다음, 무엇을 어떻게 비유한 것인지를 밝혀야 오람용을 하지 않게 이끄는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흡입력과 흡인력을 같이 쓸 수 있다면 만유인력(萬有引力)은 만유입력(萬有入力)으로 쓸수도 있겠군요. 흡입력과 흡인력은 절대적으로 구분해서써야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립국어원이 그리 정했으니 뭘쓰던 이제 상관이 없어졌긴 합니다만.

 

내가 왜 작가의 영향력과 책임을 이야기하냐면 결정의 근거가 '문학작품속에 쓰였다는것' 입니다. 단어의 의미와 쓰임새를 바꿀만큼 작가의 영향력이 크고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크기 때문에 작가들도 작품속에 사용되는 단어들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서 사용해야될것입니다.

여러분의 작품속 내용이 나중에 국립국어원의 단어 사용례로 사용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Comment ' 6

  • 작성자
    Lv.53 늦두더지
    작성일
    14.10.16 14:29
    No. 1

    저는 이분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사전어나 표준어는 변화가능합니다. 단순히 몇몇 작가가 사용했다고 해서 바뀌는게 아니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받아들이고 있기때문에 바뀌는겁니다. 본문중에 예시로 쓰셨던 만유인력 만유입력도 잘못된예시라고 봅니다. 단순히 같은 단어를 쓴다고해서 흡입력도 표준어가되니 만유입력도 맞지않냐라고 말하는건 명백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표준어를 정하는 기준의 일부인 사회적인식에서 전자와 후자가 엄청난 차이가 있으니까요.
    사전 내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변하는겁니다 이분은 사전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은데 공감못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돼지앙
    작성일
    14.10.16 14:40
    No. 2

    한글의날 머그컵을 큰컵으로 쓰자고 하는 곳따위의 의견이... 컵이 언제부터 국어였다고..

    저런곳의 의견은 가이드라인은 되도 절대가 될수없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10.16 14:42
    No. 3

    뭔가 이상하군요. 흡인력과 흡입력은 뜻이 비슷한 반면 만유인력과 만유입력은 전혀 다를 텐데요? 무엇보다 만유인력은 거의 고유명사인데 말이죠.(중력을 설명할 때가 아니면 전혀 사용하지 않죠.)
    그리고 소설을 읽는 것은 그 작품의 세계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둘다 쓸 수 있겠지만, 만유인력은... 들어간다는 게 아니라 잡아당기는 건데 말이죠. 그리고 늦두더지님의 말대로 언어라는 것 자체가 다수의 동의에 의해 사용되는 겁니다. 즉, 단어를 어떻게 쓰든 다수의 동의만 있다면 상관없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금루경
    작성일
    14.10.16 17:43
    No. 4

    다수가 흡인력과 흡입력을 혼용하게된 계기자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애초에 비슷한 뜻을 내포하고 있고 발음도 비슷해서 혼동하기 쉽습니다. 入과 引이라는 한자중에 어느쪽이 일반적으로 더 친숙한지도 영향을 줬을 것 같고요. 본문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글쓰신분도 다수의 동의로 정해진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굳이 반대하지는 않는 입장입니다. 다만 저 다수의 동의 자체가 잘못된 사용에 그냥 익숙해져서 생긴 것 이라는 걸 밝히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식에 영향을 준 요소 중에 '문학작품 속에서의 사용'도 있다고 보시기에 작가의 신중한 단어 사용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펼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달린 댓글들의 포커스는 살짝 어긋나 있는 것 같아 조심스럽게 의견을 달아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斷劍殘人
    작성일
    14.10.16 23:54
    No. 5

    발제글을 정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魔羅
    작성일
    14.10.17 11:47
    No. 6

    글쎄요.. 저는 斷劍殘人 님의 의견에 동의한달까요..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으나 엄연히 구분되어있는데
    메이저 작가 한명이 그렇게 썼다고 바꿔야 하는게 맞는건지..

    개인적으로 국립국어원 등에서는 뭐 하는건지 이해가 안갈떄가 있습니다.
    굳이 머그컵을 큰겁으로. 인터넷이용자를 누리꾼 등으로 풀어서 바꿔야 하는건지 싶기도 하더군요.
    다수의 동의로 인해 바뀌었다면 누가 동의를 한건가요?
    국립국어원의 사람들만인건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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