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퓨전] 성마고(聖魔高)

 전국 학원 무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동진東陳. 그리고 85년 동진 무림 역사의 한 전통을 자부하는 명문 성마고聖魔高. 허나 예부터 동진의 권위와 체계, 힘의 지탱을 상징해 온 다섯 최고수의 자리 오성五星에선 현재 성마의 이름을 찾아볼수 없다. 뿐만 아니라 크게 강성强星으로서의 대접을 받는 일인자도 없을만큼 그 명예가 추락한 상태다.
 헌데 강호 93년이자 동진 제 86년을 맞이하는 해, 유망주의 레벨로는 설명 되지 않는 두 녀석이 성마에 입학한다. 김대섭과 진오수. 코흘리개 신입생이 되자마자 자신들이 속한 체제에 정점에 선 오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론하는 이들. 그들의 목표는 무엇이며, 과연 자신들이 어디까지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것일까?
 강호라는 집합을 걸치냐 아니냐에 따라 시끌벅적한 10대와 철저한 고수의 경계를 타고 노는 학원 무림의 일기들이, 지금 새롭게 써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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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분명한 목적, 아니, 꿈이 있어요. 고등학생 때 꼭 이루고 싶은 거요.

 -오, 정말? 그게 뭐니?

 소년의 입에서 꿈이란 말이 나오자, 고교생은 상체를 앞으로 쑥 내밀며 굉장히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한테나 막 말하진 않아요. 비웃을 게 뻔하니까, 아니, 누군가한테 미리 말로 늘어놓기엔 위험한 얘기니까.

 -위험? 위험한 얘기야? 정말로?

 고교생은 뚫어지게 소년을 쳐다보며 더욱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소년은 한없이 여유로워 보였던 그의 표정에서, 사뭇 이질적인 진지함을 느꼈다.

 -나도 비슷한 게 있는데. 그럼 내가 먼저 얘기해줄까? 나도 친구들한텐 얘기 안 해, 근데 너희들한텐 얘기해주고 싶은걸. 아니, 그런 것보단 그냥 중딩 상대니까 폼 잡으려고 오바하는 걸로 해두자.

 -뭔데요?

 -사진四陳의 혁명, 그러니까 곧... 완전히 수직구조로 고착화된 고교 무림의 영역 체계를 바꾸는 것. 궁극적으론 중진中陣의..

 -붕괴?

 대화는 듣지도 않고 과자나 퍼먹는 줄 알았던 녀석이 갑자기 끼어들어 고교생의 말을 매듭지었고, 순간 셋 사이에 묘한 정적이 감돌았다. 고교생은 제스쳐를 취하던 상태에서 그대로 몸이 굳은 채 눈앞의 두 중학생을 번갈아 쳐다보며 웃고 있었고, 소년의 눈은 휘둥그레져 있었다. 허우대 큰 녀석 역시 침을 꿀떡 삼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우리, 방금 전 얘기. 서로 없던 걸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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