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
14.03.20 21:08
조회
3,795

Trap.jpg

원래는 이 그림이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밑에 있는 TRAP이 다른 단어로 바뀌어 있던 것을 확인하지 못하고 인터넷에서 퍼오다 보니, 유명한 짤방(짜름 방지용 그림)이니 그러려니 하고 썼는데 그 글자 중에서 세글자만 같고 한글자가 앞이 아니라 뒤에 다른 단어로 변신해서 있더군요.

RAP까지는 같았어요. 그래서 원래 사람이 그러하듯이 머리속에서 글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원래 찾았던 TRAP으로 읽었나봅니다.

한담에 있었을 때는 신고가 되어 있어서 수정이 불가능 했고, 지금은 이동 조치 당했지만 수정이 불가능한 카테고리라서 수정이 불가능합니다.

해서 원래는 이 그림을 올리려고 했었고, 관리하시는 분들 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수정 조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한담과 정담에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지만, 가끔 저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사고를 치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글을 썼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고가 터지는군요.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으므로 봐주세요.

 

이와 관련한 제가 썼던 컬럼 비슷한 글을 하단에 첨부합니다.

 

[말이 많으면 탈도 많다.]

 

그렇게 생각한다.

말이 많으면 탈도 많다.

말이 많으면 그 중 하나 꼬집을 것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많이 하다보면 사람은 실수하고 남들에게 꼬집힘을 당하게 될 것이다.

 

말이 그런데 글에서야 어떻겠는가?

말은 흘러가거나 지나가면 기억에서도 사라지지만 글은, 특히 우리가 쓰는 이 소설은 어딘가에 기록되고 보관된다. 그러기에 우리가 남긴 글은(특히 인터넷!) 더 꼬집히고 더 실수가 잊혀지지 않고는 한다.

 

오늘도 어느분께 댓글로 한소리 들었다.

멘붕.

최근 정신이 무너지는 것을 멘탈 붕괴, 줄어서 멘붕이라고 한다. 그렇다 갑자기 맥이 풀리며 멘붕이 왔다. 물론 그분의 한소리는 이유를 대면 내가 설명 할 수 있는 범주 내였다. 그렇지만 그 부분에 대한 한소리 말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 전체적이고 총평적으로 하신 한소리에 대해서는 정말로 멘붕이 올 만큼 뜨끔한 소리였다. 물론 내가 최근에는 좋은 소리만 듣고 있는 것도 이유겠지만.

 

다름 아닌 판타지에서의 영어사용에 대한 소리였다.

‘fantasy’라는 장르 자체가 영어이기 때문인가? 아니면 ‘fantasy’가 영미권 문화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인가? 왜 이리 글에 영단어가 많냐는 소리를 하셨다.

가슴이 뜨끔했다. 부랴부랴 지적받은 곳을 확인하니 그곳에 쓴 글은 ‘초이스’라는 단어였다.

왜 쓴건지 주변을 둘러보니 유흥문화와 접대문화 관련 용어라 그들이 쓰는 그대로 초이스라는, 나름 전문적인 용어를 쓰면서 글에 현실성을 돋보이게 했던 그 단어였다.

가끔씩 글을 쓰다보면 특히 한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쓰거나 인터넷의 맞춤법 검색기를 활용하다보면 영단어나 일어에서 파생되어 널리 쓰이지만 한글에 같은 말이 있는 경우 고처주고는 하는데 오히려 그렇게 고친 글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 처럼 어색할 때가 있다. ‘~바래.’ 라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쓰는 기원적인 어조의 말미인 이 단어는 틀린 말이다. ‘~바라’가 맞는 말이다. 분명 맞는데 표준어인데도 불구하고 어색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두 ‘~바래’ 라는 말을 자주 쓰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틀린말이다. 그래도 쓰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을 때는 ‘원합니다.’등으로 돌려서 쓰고는 한다. 그러다 보면 글이 어색해 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물론 한글을 사랑해야하고, 한글을 표준어 맞춤규정에 맞게 쓰는것이 좋다. 특히 글로 쓰는데, 기록에 남기는데 자기 멋대로 표준어 맞춤규정을 벗어나 말을 쓴다면 자신의 무식이 들어날 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말을 한다.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다. 라고.

물론 바라가 맞고 바래는 틀린말이다. 그렇지만 어느순간 모든 사람이 바래를 쓰고 국어학자만 바라를 고집한다면 그 때는 국어학자가 주장하는 바라가 틀린말이되고 바래가 표준어가 되는 것이 바로 언어다. 물론 지금의 맞춤법과 표준어 체계를 부정하고 내멋대로 쓰자는 것은 아니다. 지금 내가 표준어를 사용하지 못하고 맞춤법을 틀리는 것을 정당화 하자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계속된 비표준어와 맞춤법에 어긋난 단어를 사용하다보면 그 단어가 맞춤법이나 표준어가 쓸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거다. 누군가는 지식 수준이 낮아서 그렇다고 비판 하지만 언어란 뜻과 의사전달을 하는것이 주 목적인데 지식 수준에 따라 누군가는 알아듣고 누군가는 알아듣지 못하는 계층적인 역할을 하고 사람들을 지식인과 비지식인으로 나누는 기준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말 하다보면 실수를 하는데, 글 쓰다보면 실수 하는 법도 있겠지. 그리고 누군가는 더 많이 실수 할 수도 있겠지. 그냥 그렇게 넘어가고 모르는 것이라면 고처주는것, 지금도 많은 독자분들이 그렇게 해주고 있지만 여하튼... 사람이 실수를 하면 무안하지 않게 해줘야 하는데 말실수는 그때 그렇게 넘어가지만 글 실수는 두고두고 사람의 멘탈을 흔든다.

이렇게 합리화를 하지만 그분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것이다. 아이디로 접속하셨다면 쪽지를 보내 설명했을 테지만, 사실 쪽지를 보고 돌아와서 보더라도 비문이나 그런 비슷한 표현 혹은 표준어와 맞춤법에서 벗어난 말들과 작가가 귀찮아서 고치지 않은 문장과 단어들이 엄청 많이 보일 것이다. 글이라는 것은 항상 지우개와 수정액등 여러가지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전에 고칠 수 있는 수단이 있었고 인터넷이란 공간 또한 수정이 가능한 공간임에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그러다가 누군가가 지적을 해주면 그 때 그부분만 부랴부랴 고치는 나에대한 한심함과 동시에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러다 앞서 말했듯이 말이 많으면 탈도 많다는 소리가 생각났다.

필자는 평소에도 말이 많다.

혼자 있으면 조용하다. 노래는 좋아해서 흥얼거리긴 하는데 아무도 없는데 중얼거리면 미친놈처럼 보일까봐 조용하다. 그러다가 사람들이 있으면 의식하고,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알아서 말을 한다. 반가워서. 조금은 애정결핍이 있는 사람마냥 그러고는 한다.

남들이 보기에도 평소에 말이 많은 것 같다.

필자를 혹자는 ‘방정떠는 공포의 주둥아리’라고 부르기도 했고, ‘입라디오’ 등 여러가지 별명으로 불렀다. 특히 군대에 있을 때는 ‘저새낀 훈련도 잘하고 작업도 잘하는데 입으로 다 까먹는 새끼야.’라는 공식으로 작업도 잘하고 훈련도 잘한다는 인정과 함께 말로 실없이 까먹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술자리에서 선배들에게 ‘넌 좀 생각을 하고 말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고, 가끔씩 재미있는 소리를 한다며 정말 신이라도 강림한듯 3초간 정적을 불러일으켜 사람들에게 ‘기적의 3초’ ‘신의 3초’ ‘정적의 3초’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말이 많고 실없고 실수 많이하고 재미없는 놈이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내 주변에 사람들이 떠나가거나 나를 배척하고 밀어내지는 않았다. 분위기를 깨기도 하고 가끔 실없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 많아 사람들이 이상한놈 취급을 하면서도 그렇게 나를 버림으로서 억눌리고 답답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말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을 유도해 대화를 이어나갔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재미도 주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것도 잘 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내가 말이 많다고 한소리 하는 것도 안타까워서, 혹은 내가 착해서 보다듬어주기 위해서라고들 한다.

자화자찬은 항상 즐겁다. 얼굴이 쑥스러움으로 물들고 볼이 발갛게 타오르며 손발이 오그라 들 것 같지만, 뭐 좋은 소리가 좋다고 내가 나를 칭찬하는게 좀 이상해보이겠지만 남들이 하는 칭찬 내가 다시 반복하는건데 거리김도 없고 나 스스로 나를 존중하는 것 같아보여서 나는 좋으니 다른 사람들의 손발이 오그라 드는 것은 지나치도록 하겠다.

그렇다. 나는 말도 많다. 탈도 많고, 거기다가 글도 많이 쓰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소리를 들을것이고 많은 지적을 받을것이다.

지적과 꼬집음 그리고 가슴아픔이 만나 나를 방황하게 하고 나를 살찌운다. 그러나 그 방황과 다이어트 후에는 항상 좋은 결과, 넓어진 어휘와 생각 그리고 경험등 여러가지 좋은 것들이 기다린다. 물론 나를 아프게 만드는 행위로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나를 칭찬하고 노력하게 스스로를 배후조종(背後操縱)한다.

 

앞으로도 살다보면 많은 비판과 비난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댓글 하나 안달리고 조회수도 늘지 않는 숨겨진 글들을 쓰고 있는 고수님들의, 그러나 문피아나 인터넷 연재공간이 초보인 초보고수님들에 비하면 나는 많은 관심과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말이 많고, 실수가 많아서 항상 조심스럽게 산다. 물론 겉으로는 내색하나 없는 척 하면서도 미안하면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과도 하고 내가 틀린점 옳지 않은 점에 대해 경청하고 가끔씩은 토론하기도 하며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려 한다.

글도 쓰면 쓸 수록 늘어야 하는데 요즘은 대충 써서 그런지 실수도 많고 조심성이 부족해서 더 조심해서 잘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정담과 한담에 출입을 금하고 내 글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글도 많고 탈도 많은 내가 되겠지만, 어느곳 어디에서도 누군가에게 평을 물으면 실수도 많고 어설프지만 착한 사람이 좋은 글을 쓴다는 말을 듣고싶다.

 

이미 지난 오늘을 기억하자.

그리고 내일을 꿈꾸며 오늘을 살아가자.

 black_hole.jpg

(마지막 그림은 손발이 오그라들고 시공간이 오그라 드는 것을 상징합니다.[자화자찬]때문에... 출처는 Goo... 사이트 이미지 검색에서 Black hole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하여 찾은 그림입니다. 맨 위의 그림은 TRAP으로 검색했을 때였고요.)


Comment ' 5

  • 작성자
    가는바람
    작성일
    14.03.20 21:51
    No. 1

    트랩에 당하셨군요ㅠ.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4.03.20 21:53
    No. 2

    스스로 트랩을 깔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가는바람
    작성일
    14.03.20 22:11
    No. 3

    헉! 아니예요. 짤방의 글자를 슬쩍 바꾸신 분이 트랩을 까신 거고 재발님은 그냥 당하신 거예요.
    괜찮아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4 담적산
    작성일
    14.03.21 11:54
    No. 4

    래이프라는 단어를 사전으로 찾아봤더니 법률용어로 그게.... ㅋㅋㅋㅋ
    아 그래서 저런 반응이나왔군 이라고 그제서야 이해한 1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4.03.21 14:21
    No. 5

    RAP 세글자가 똑같아서...
    그러니까 설명을 하자면...

    캠릿브지 대학의 연결구과에 따르면
    한 단어 안에서 글자가 어떤 순서로 배되열어
    있는가 하것는은 중하요지 않고
    첫째번와 마지막 글자가
    올바른 위치에 있것는이 중하요다고 한다.
    나머지 글들자은 완전히 엉진창망의 순서로 되어 있지을라도
    당신은 아무 문없제이 이것을 읽을 수 있다.
    왜하냐면 인간의 두뇌는 모든 글자를
    하나 하나 읽것는이 아니라 단어 하나를 전체로 인하식기 때이문다.

    이렇게 된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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