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엔 기쁜 일보다 슬픈 일이 더 많고, 그걸 다 떠안기엔 저는 너무 무능해요.
죽지 못해 사는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고, 사랑받지 못하는 인격에 무슨 가치가 있겠어요.
차라리 지금 당장 숨이 끊겼으면 좋겠지만,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도저히 그럴 수 없어요.
죽는건 너무 무섭고, 사는건 정말 막막해요.
그렇다면 차라리, 세상이 싹 다 사라진다면.
지구상에 사람이 살았고, 또 모래알처럼 많이 존재했다는 것조차 잊혀진다면.
제가 그중에 정말 아무 쓸모없는 인생이었다는 걸 누구하나 떠올려주지 않는다면.
즉 제 무능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세상이 끝난다면.
저는 인생에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무능한 무명작가가 행방불명 됐다.
그는 대체 어디로 갔으며, 왜 자취를 감췄나.
그가 쓴 소설, 절대무능 패러다임과의 연관성은?
지금, 그 동생 이진효의 인간 내면을 향한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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