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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2

작성자
Lv.6 나비라
작성
13.10.31 15:00
조회
3,947

밑에 글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보고 생각났습니다.

저희 모두가 작가임과 동시에 독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에 독자의 마음으로 이 글을 써봅니다.

밑에 나열된 3개의 요소도 그렇지만 그 이외에도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취향적인 부분이 아닌 글을 읽음에 있어 방해되는 기본적인 요소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우선 첫번째로 한 문장에 욕심이 많은 글입니다.

 

EX]희미하게 아지랑이가 주인공의 몸을 두르고 폭발적으로 공간을 지배할 듯 퍼져나가 반경 100m를 잡아먹을 듯 퍼져나가 몬스터을 포위했다.

 

대충 하고 싶은 말은 알겠으나, 한 문장이 너무 길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EX]희미하게 아지랑이가 주인공의 몸을 둘렀다. 아지랑이가 폭발적으로 공간을 지배할 듯 퍼져나간다. 100M 이내의 몬스터를 포위했다.

 

저도 방금 쓰면서 조금 혼란에 빠지기는 했습니다만 느낌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짧게 짧게 끊어 쓰는 편이 보기도 알기도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상황에 맞지 않는 표현입니다.

Ex] 앵두처럼 붉은 입술 O

      고추장처럼 붉은 입술(에 나의 킄킄킄) X

 

괄호 안에 있는 것은 무시하시면 됩니다.

참신적인 비유는 보기 좋지만, 전혀 맞지 않은 비유는 물음표를 유발합니다.

 

다음은 회상 워프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취향일지도 모릅니다. 회상을 들어감에 있어 조금 신경쓰이는 점이 있습니다. 회상을 할 때 매개체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회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과는 상관없는 장면이 나오고는 합니다.

 

EX] 적을 베었다. 갑자기 처음 검을 배웠을 때가 생각난다.

     

       “일어났어?”

      소꿉친구 아청법이 말을 걸었다.

 

이런 식의 회상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EX] 적을 베었다. 검이 부러졌다. 그녀의 마지막 선물이 부러졌다.

     

       “조심히 써야돼.”

       소꿉친구인 아청법이 부끄러운 듯 말했다.

 

사실 이 짧은 문장 안에 재대로 된 회상을 넣기에는 조금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생각하시는 것 보다 회상은 어려운 기술입니다. 사실 위에 적은 첫번째 예도 마지막에 처음 검을 배웠을 때로 마무리하면서 현실로 돌아오면 좋은 회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발함이나 참신함 좋은 표현력도 좋습니다. 다만 기본적인 부분은 지키면서 글을 쓰면 더 좋은 글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밑에 써진 2번째 슉, 퍽, 휙 이런게 들어가면 소름이 돋아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Comment ' 17

  • 작성자
    Lv.41 아냥
    작성일
    13.10.31 15:25
    No. 1

    저도 글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끼는게 있는데요
    연재소설에서는 잘 못느끼겠는데
    제가 자주보던 작가님 몇분의 책을 보면 같은 단어가 너무 자주 나오는걸 보면 책을 읽다가 입안이 껄끄러워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대관절'이라거나 '여하튼'이라던가 책 한권에만 수십번씩 보이면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작가님이 더 좋은 표현이나 문장을 더 생각해보지 않으신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더라구요
    특히 한두권에서만 그러는게 아니라 더더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엄청느림
    작성일
    13.10.31 15:44
    No. 2

    예시가 그저 그렇군요.... 긴 호흡의 문장이라도 어쩔 수 없는 긴 수식어를 요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더러는 합치는 게 문장 구조상 이해하기 편할 때도 있지요. 그러한 면을 상기시키면서 말씀하셨다면 더욱 튼튼한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나비라
    작성일
    13.10.31 16:01
    No. 3

    음... 그렇군요. 너무 급히 생각나서 예시가 그저 그런게 저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반대로 전 긴 수식어를 쓰는게 익숙하지 않아 잘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느낌만은 알 수있을 거라 생각해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5 다이버스
    작성일
    13.10.31 16:29
    No. 4

    충분히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한문장에 뭔가 많은걸 표현하려는 실수는 글 쓴지 얼마 안되서 깨달은 바라 더 공감이 가네요. 한번에 많은 걸 표현하려는 문장은 진짜 잘 쓰지 않으면 머릿속이 복잡해져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술술 읽히는 글이 좋다보니 머릿속이 엉퀴면 읽기가 힘들더라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3 엄청느림
    작성일
    13.10.31 16:36
    No. 5

    요할 수밖에... 폰이라 잘 못 쓰겠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TheDream..
    작성일
    13.10.31 16:32
    No. 6

    그저 긴 문장이 잘못된 게 아니라, 의미를 알기 힘든 긴 문장이 잘못된 거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나비라
    작성일
    13.10.31 17:35
    No. 7

    그것도 있죠 제가 실력이 모자라 하고 싶은 표현을 재대로 못해낸것 같네요
    제 말은 굳이 길게 늘여쓸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길게 늘여쓴 문장에 대해 말하고 싶었는데 전달이 잘 안되내요
    다음에는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3.10.31 16:45
    No. 8

    음.. 뭐랄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은 알겠는데.. 저는 다른 것보다..
    수식이 잘못되거나 형용사를 잘못쓰거나.. 어법이 안맞는 게 제일 힘들더군요.
    일단 본문을 쭉읽다가 멈춘 곳이 두 군데 있는데..

    한 군데가 '아지랑이가 몸에 둘렀다'
    시적 허용이 아닌 이상 아지랑이를 몸에 두르다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지요.
    예시로 대충 만든 문장이라 할지라도, 다른 표현을 사용하심이 글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 좋을 거 같고요.

    또 참신적인..
    참신한이라고 하지 참신적인.. 이라는 표현은 없잖습니까..?

    개인적으로 작법에 대한 글은 매우 조심스럽게 올려야 하고, 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이 다름아닌 문피아이기 때문이지요. 많은 선배작가들이 있고 후배작가들이 있으며, 아마추어도, 프로도 공존하는 곳이 아닙니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나비라
    작성일
    13.10.31 17:32
    No. 9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틀린점이 너무 많았네요
    좋은 충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옴니버
    작성일
    13.10.31 17:38
    No. 10

    예전 어느 작가님 쓰신 글 보던 중 매번 키스 씬에서 "젤리같은 입술"이란 표현이 사용되고 있더군요. 두,세 번째 젤리라는 단어를 본 순간 책을 닫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나비라
    작성일
    13.10.31 18:58
    No. 11

    젤리같은 입술!!!! 반대로 어떤 입술일까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5 ArroTic
    작성일
    13.11.01 03:13
    No. 12

    쫀득한, 찰진 맛이 있는 입술인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글쟁이pak
    작성일
    13.10.31 19:43
    No. 13

    저는 글에 액션을 주고싶어서 의성어를 적어넣는데 생각보다 유치하게 보여요 ㅠㅠ..
    퍽. 퍽. 그가 계속해서 부딪쳐왔다. => 그는 둔탁한 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부딪쳐왔다.

    이런 식으로 하면 뭔가 글의 진행성이라던가 현장감 같은 걸 표현하기 힘들더라구요 ㅠㅠ 어떻게 방법 없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파테
    작성일
    13.10.31 23:19
    No. 14

    첫번째껀 왠지 뜨끔ㅋ 뭔가 문장구조가 비슷한게 반복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같은 게 있어서 뮌가를 다르게 하려다보면 문장이 길고 괴이해지는 경우가 좀 있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아믈랭
    작성일
    13.11.01 00:37
    No. 15

    갠적으로 지나치게 반복되는 단어, 호흡이 쓸데없이 길거나, 짧은 글, 맞춤법의 오류가 반복적일때, 어떠한 개념을 설명하는게 길어지는 경우, 또 시점이 자주 바뀌거나 뜬금없는 상황일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po*****
    작성일
    13.11.01 09:55
    No. 16

    틀린 맞춤법, 만연체, 의성어 과다 사용하는 작품 등 기본도 안되어 있는 작품은 당연히 포기하게 되지요. 이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중간에 과거 이야기나 회상 장면, 외전 등 스토리를 중단시키는 내용이 들어가면 읽다가 대개는 포기하게 되더군요. 글의 몰입이 완전 깨지거든요. 그리고 한번 깨지면 다시 몰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lkin
    작성일
    13.11.01 12:16
    No. 17

    저역시도 같은 단어가 계속 반복되면 괜시리 인상을 찌푸리게 되더군요. 히쭉 이라던가 히쭉 이라던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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