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3.01.21 11:57
조회
5,861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닙니다.

이처럼 가볍게 쓰여서는 안 됩니다.

 

킬링타임 Killing Time.

한국어로 풀자면 시간 죽이기, 혹은 시간 때우기 정도 되겠습니다.

 

장르소설(이하 소설로 중략)이 킬링타임으로 전락하는 것은 대단히 비통한 일입니다.

독자들이 말하는 것조차 막아야 할 판에, 작가분이 스스로 ‘내 글은 킬링타임용이야’ 라고 말하는 걸 봤습니다.

지금부터 말하겠지만... 그 말은 곧 ‘난 오늘도 그저 문자의 나열인 쓰레기를 양산해냈지.’ 라는 것과 같습니다.

 

시간 때우기라는 것은, 정말로 할 일이 없을 때나 하는 것입니다.

조금만 더 가치가 있는 일이 생긴다면 결코 하지 않을 최후의 수단이라는 겁니다.

물론 누구는 소설 읽는 일이 TV 보기보다, 혹은 게임보다 가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그 사람 내에서는 가장 가치 없는 일입니다.

 

내 소설은 킬링타임용이야, 내 소설을 읽는 것은 네게 있어서 가장 가치가 없는 일이 될 거야. 그것을 확신할 수 있으니 나는 내 소설을 킬링타임용이라 자신있게 부르겠어.

 

이 소리를 하신 겁니다.

가장 가치가 없는 일을 하는데에 있어서, 8천원이나 주고 책을 삽니까?

800원 주고 대여점에서 빌리는 것도 안 합니다.

스캔본이나 텍본이 유행한 이유가 ‘학생들의 궁핍함’ 때문도 있지만,

소설을 읽는 행위가 가장 가치가 없는 일이 되어버린 시점에서 돈을 주고 사거나 빌려야 하는 이유조차 없기에 그렇게 된 것도 있습니다.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작품을 킬링타임용이라 부른다면 그건 제 살을 깎아먹는 겁니다.

 

반대로 독자가 특정 작품을 킬링타임이라고 부른다면?

그것 역시 제 살을 깎아먹는 겁니다.

 

세계명작들이 괜히 명작이 되었을까요.

그 작가들이 제 아무리 엄청난 의미와 교훈을 심어놨다고 해도,

그것을 킬링타임의 목적으로 보는 독자들이 ‘재미있네.’ 하고 덮으면 끝장입니다.

그 내면에 담긴 의미와 교훈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그저 겉으로 드러난 재미만 보고 책을 덮어버린다. 그러면 그 어떠한 작품도 명작이라 불릴 수가 없습니다.

단지 재미만으로 세계 top이 될 수 없습니다. 세계마다 코드가 다르기 때문에 이 나라의 재미가 저 나라에도 통한다는 법이 없습니다.

정녕 세계를 호령하는 명작이 되려면 작가의 메세지나 교훈이 필요합니다.

허나 독자가 먼저 그것을 전혀 간파하지 못한 채 ‘킬링타임’의 목적으로 보고 덮는다?

 

“이 소설 어때요?”

“어, 그거 킬링타임용으로는 읽기 좋더라.”

 

이 말은 곧, ‘나는 그 소설을 쓴 작가가 주고자 하는 그 어떠한 메시지도 교훈도 깨닫지 못하고 그저 겉으로 드러난 재미만 읽고 책을 덮는 저급한 안목을 가진 독자야.’

라는 소리밖에 안 되는 겁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작가들이 먼저 나서서 자신의 소설을 킬링타임용이라 주장하는 시점에서, 아무런 의미와 교훈이 담겨있지 않으니 독자들이 제 아무리 안목이 높아도 알아볼 수 없는게 당연하기는 합니다만.)

 

작가의 수준을 위해서도, 독자의 안목을 위해서도, 그리고 장르소설의 부흥을 위해서도 [장르소설=킬링타임]이라는 공식은 깨져야 합니다. 정말로 개인의 사상 중 가장 가치가 없는 일에, 800원 주고 보기도 아까워 다운 받아 보게 하는 이유를 지닌 말이 ‘킬링타임’입니다.


Comment ' 35

  • 작성자
    Lv.40 락사스다
    작성일
    13.01.21 11:59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2:02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24 스텝.
    작성일
    13.01.21 12:00
    No. 3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호쿠토
    작성일
    13.01.21 12:14
    No. 4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2:15
    No. 5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17 김은파
    작성일
    13.01.21 12:19
    No. 6

    저 아랫글에 댓글로 제가 예전에 쓰던 소설들이 라노벨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말을 하였지요. 그렇다고 장르소설이 곧 킬링타임이란 말은 아니지만요. 지금 쓰는 소설이 킬링타임 용이란 말도 물론 아니구요. 라노벨 자체에 '라이트'란 말이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지요. 애정이 부족하면 곧 킬링타임이 되는 것이지요.

    솔직히 말해서, 연재하다가 중단할 정도로 사전에 노력이 부족하면 그게 곧 라노벨이 된다는 생각도 합니다만. 지금 연재하는 소설을 킬링타임이라 부를 정도로 제 소설에 대한 애정이 부족하지도 않지요. 요즘엔 글 한편 쓰는데 책을 최소 50권 이상 읽어보는데다 글쓰다가 꿈꾸면서까지도, 꿈속에서도 소설의 전개 및 구성을 검토하는 중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2:43
    No. 7

    연재하다가 중단하면 그건 작가의 역량 문제이지 라노벨이냐 아니냐와 관계가 없습니다.
    또 소설에 대한 애정 역시 킬링타임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나는 이 시대에 남을 최고의 킬링타임 소설을 쓰겠다.'라는 애정이라면 어떻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3.01.21 12:38
    No. 8

    주제와는 다른 쪽으로 충격받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3.01.21 12:55
    No. 9

    오버라고 봅니다.

    킬링타임이 시간만 때운다는 의미가 있는 것은 맞지만, 시간을 때우는 것 역시 사람들이 찾는 컨텐츠임은 분명하죠. 클래식 음악의 예를 들 수 있겠네요. 글쓴대로라면 그런 음악은 기본적으로 교훈이나 의미를 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나 가사가 있는 일부 음악을 제외하면) 아무 의미도 못 찾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백년씩 음악이 사랑받는 이유는 그 '무의미'한 시간을 통해 뭔가 얻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킬링타임용 소설, 영화, 드라마도 다 마찬가지죠. 큰 의미가 없을지라도 그걸 소비하는 동안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시름을 잊거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재충전의 기회가 되면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돈을 쓸 때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 쓰죠. 비는 시간을 꼭 자기계발을 하거나 '건설적'인 방법으로 소모해야만 가치있게 보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미드바르
    작성일
    13.01.21 13:04
    No. 10

    음악에서 교훈이나 의미를 찾지 않는다는 점이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다수의 음악들에 ‘제목’이 있고 작곡가가 담은 ‘의미’가 있습니다.
    가사가 없는 음악이라도 음과 음의 배치를 통해 청중이 듣고 느끼는 바가 있지요.
    무의미하다니요? 제대로 감상하려면 온 정신을 집중해서 들어야 하는 것이 음악입니다.
    물론 가볍게 듣고 넘기는 음악도 있을 것이고, 가볍게 ‘소비하기 좋은’ 어떤 컨텐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화의 한 부분이 소비하기 좋다는 것으로만 고정되거나 그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에 치명적으로 막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3.01.21 13:33
    No. 11

    클래식은 보통 무슨무슨 장단조 몇번... 이렇게 되죠 :)

    작곡가가 분명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게 어떻게 전달이 되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고요.

    당연히 '제대로' 감상을 하려면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하지만, 본문을 쓴 사람의 논리대로라면 그런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감상을 할 경우에는 단순한 킬링타임용 음악이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제대로' 감상을 한다는 것도 우스운게, 본래 작곡가가 사망한지 몇백년이 지난 시점에서 어떤 것이 제대로 감상을 하는 것일까요? 연주한 악단이 원곡에 충실한지를 따지는 것도 재미고 어떤 식으로 재해석했는지 보는 것도 재미지만 그게 '제대로' 감상을 하고 작곡가의 '의미'를 따라가는 것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미드바르
    작성일
    13.01.21 13:47
    No. 12

    사람마다 당연히 그 음악을 다르게 듣고, 다르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의 취향이 있다고 해도 되겠지요.
    저도 음악이나 영화, 책의 의미를 저자나 작곡가, 감독이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다르게 받아들인 적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의도한 것을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도 이 세상엔 존재할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그 안에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무언가를 담는 것을 포기하거나,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다르게 받아들일 것을 염려할지언정 그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길 바라지도 않을 것입니다.

    댓글을 달다 보니 이 글 본연의 목적과는 좀 빗나가는 것 같군요. 제가 말하고 싶은 점은 현재의 장르소설을 킬링타임용으로만 받아들이는 독자가 많은 듯 하고, 작가들 또한 킬링타임용으로 많이 생각하고 쓰시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저에게는 없습니다. 현실일테니까요. 하지만 장르소설 전체의 미래를 위해 이런 추세에 대해 걱정하고 작가와 독자들에게 호소하는 본문이 오버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미드바르
    작성일
    13.01.21 14:37
    No. 13

    짧은 글과 댓글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가네요.
    제 부족함도 많이 느낍니다.
    제가 잘못 받아들였거나 오해해 적은 내용도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댓글을 통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혹 기분이 상하시거나 제가 다르게 해석해 아쉬워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3.01.21 14:41
    No. 14

    설마요. 단지 제가 예를 과하게 들어서 그런 것이겠죠. 어차피 이런 논쟁은 처음에 제대로 범위와 의미를 설정해 놓지 않으면 산으로 갈 수 밖에 없어서 오해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3:18
    No. 15

    제 말에 요점을 잡지 못하셨습니다.
    소설 읽는 행위가 '킬링타임'이 목적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 취미생활이라면 돈 주고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그 목적이 '킬링타임'이 되어 버릴 때 제가 쓴 내용이 된다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3.01.21 13:34
    No. 16

    요점을 잡지 못한게 아니라 잘못 쓰신 것이죠.

    취미생활이라면 킬링타임도 정당화된다고 결국 쓰신거나 다름 없고, 바꿔말하면 취미생활용이라면 킬링타임용이라고 말을 해도, 목적이 킬링 타임이라고 해도 결국은 취미생활용이 되어버리니 말씀하신 것처럼 쓰레기가 아니라는 얘기죠.

    독자나, 저자 둘 다에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3:38
    No. 17

    취미생활이면 애초에 킬링타임이 될 수가 없기에 정당화고 뭐고가 필요 없습니다.
    자기 할 일 다 하고 남는 시간 쪼개서 하는게 취미생활인데,
    시간죽이기와 어디 비교나 되겠습니까.

    취미가 시간죽이기라면 이해는 됩니다만.
    그러면 진작 자살이라도 했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霧梟
    작성일
    13.01.21 13:43
    No. 18

    이해를 잘 못하시네요.

    나에겐 취미생활인 것도 다른 사람에게는 킬링타임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 취미생활이 게임이라고 했을 때, 제겐 하나의 취미지만 다른 사람, 특히 제 와이프에겐 정말로 킬링 타임이죠.

    장르소설도 마찬가지고요. 문학고전을 다 읽지도 못했는데 장르소설을 읽고 있으면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는 킬링타임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꿔말하면, '킬링타임용'이라고 말을 한다 하더라도, 그건 단순히 남들이 내 취미를 어떻게 보는지 알고 있는 사람이 하는 얘기로 가볍게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21 13:13
    No. 19

    그 킬링타임용이라는 소설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 한 초보입니다. 어떤 장르의 글이라도 글을 쓴다는 것도 어렵고. 쓴 글을 아무도 찾지 않는 다는 것을 버텨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더군요. 아마.. 엔띠님이 쓰신 내용은 글을 쓸때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 같습니다... 좋은 글 잘읽고갑니다... 앞으로 글을 쓸 때는 좀 더 마음을 다잡아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꾸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3:22
    No. 20

    굳이 최선을 다 하실 필요는 없고, 뭔가 거창한 뜻을 달아놓을 필요도 없습니다.
    독자의 안목만 충분하다면 꿈보다 해몽이라고 넣지도 않은 의도를 알아서 만들어줄 테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새우깡조아
    작성일
    13.01.21 13:16
    No. 21

    그 소설이 주는 메세지나 교훈이 없기 때문에 킬링타임이라고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저 대리만족성의 글이니 킬링타임용의 글이라고 하는거죠. 그쪽 말 처럼 메세지나 교훈 이런 걸 잘 버무려 좋은 필력으로 좋은 스토리를 낸 글은 아무도 킬링타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명작이나 수작으로 명명하죠.

    그렇지 않으니 킬링타임용 글이라 하는 건데 너무 오버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3:20
    No. 22

    그 소설이 주고자 하는 메세지나 교훈이 정말로 없는 겁니까? 아니면 있는데 그 소설을 처음부터 '킬링타임'의 목적으로 보기에 찾아낼 생각조차 없는 겁니까? 제 아무리 글이 좋아도 독자의 안목이 바닥이면 결코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없습니다. 해봐야 '시간 죽이기에 좋은'이라는 평가가 그 소설의 전부일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새우깡조아
    작성일
    13.01.21 13:27
    No. 23

    사람들이 킬링타임이라 말하는 소설들은 대부분 대리만족에 치중한 말 그대로 킬링타임식의 소설들 뿐입니다. 안목을 떠나서 강한 힘을 가진 주인공이 삼처사첩 거느리고 왕 먹고 땅 먹고 이런 식의 글들을 킬링타임이라 하는 데 여기서 무슨 독자의 안목이 필요한겁니까?

    정 그런 소설들의 작가의 메세지를 말하라고 하면 대리만족 많이 느끼세요~ 이거 뿐일겁니다. 킬링타임 소설이란 결국 그런거죠. 진정 메세지가 담겨있고 교훈이 담겨있는, 그리고 그런 요소들을 좋은 필력으로 잘 버무린 소설들은 말 했듯 수작 명작으로 치부하지 결코 킬링타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논지 자체가 잘 못됬어요. 좋은 글을 킬링타임이라고 말하는 독자를 까는 글이라면 몰라도 모든 글에 그걸 적용시키며 그것을 킬링타임이라 말하는 독자들을 까다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6 미드바르
    작성일
    13.01.21 13:35
    No. 24

    글 자체가 좋지 않아 킬링타임용으로 밖에 생각이 안 되는 글도 분명 많이 있습니다.
    다만 제 경험상, 어린 시절 너무나 재미있게 (지금 생각하면 킬링타임용책처럼) 본 책이 있습니다.
    나중에야 그 글에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걸 알고 다시 읽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자가 자신이 ‘킬링타임용으로만 책을 찾는’ 것이나 ‘의미를 찾는 행위가 필요하단 걸 모른다’면 어린 시절 저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께서도 이런 점과 작가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려 하셨던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3:24
    No. 25

    본문에 덧붙일까 하다가 그냥 덧글로 씁니다.
    "에이씨X 이 글 괜히 읽었네, 시간 버렸다."
    이런 평가 듣는게 '킬링타임용' 소설에게는 가장 좋은 평가입니다.
    시간 죽이려고 봤으니 보고 나서 시간 버렸다는 평가가 목적에 부합하는 가장 적절한 평가죠.
    누가 자신의 글 보고나서, 저런 평가 하시기를 바랍니까?
    그렇다면 자신의 글을 '킬링타임용'이라고 하시기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Donovan
    작성일
    13.01.21 13:32
    No. 26

    흠...
    제 생각은 좀 다른데요.
    킬링타임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독자를 위하기 보다는 작가 본인의 자기만족과 재미를 위해 쓴다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단지 킬링타임이라는 것 만으로 가치가 없다는 것은 좀 과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작가 본인이 킬링타임으로 쓴 글이 작가 본인에게 자기만족과 재미를 줄 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1.21 13:40
    No. 27

    '대리만족'과 '킬링타임'을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대리만족도 나름 훌륭한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초인의 통쾌한 활극 같은 것, 얼마든지 있지 않습니까.
    대리만족이라는 이유로 킬링타임이 되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1.21 13:53
    No. 28

    말씀하신 의미는 이해하겠는데
    킬링타임이라는 단어 자체에 좀 오버하시는 느낌도 있습니다.
    킬링타임이란느 의미가 엔띠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극단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엔띠님의 킬링타임과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킬링타임의 의미는 조금 다르고, 그 다름이 사용상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쓰고 있다는건 문제라는데 동의합니다.
    작가는 아무리 사소한 작품이더라도 자신의 창조물에 대해 책임질 자세로 써야 하겠지요.
    그래야만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이 영국의 판타지처럼 '작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1.21 13:55
    No. 29

    물론 킬링타임이란 말에 부정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무료한, 따분한, 지겨운' 시간을 지워주는 의미도 있겠죠. 인간이 모든 시간을 철저히 계획적이고 합리적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는 시간을 모두 알차고 보람있게 보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요.
    시간은 소중한 것이지만, 살다보면 생길 수 밖에 없는 따분한 짜투리 시간을 별 의미는 없지만 '재미' 만으로 지워주는 것도 '킬링 타임' 이겠죠.
    그런데 현실은 그런 '킬링 타임'의 구실도 못해주는 수준의 소설들도 많다는 점이 더 안타깝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1.21 15:41
    No. 30

    대여점 가면 두페이지 본 시간이 아까운 소설이 대다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냉소적순수
    작성일
    13.01.21 17:14
    No. 31

    킬링타임이란건, 최소한 들어간 시간은 아깝지 않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최악은 아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어둠의조이
    작성일
    13.01.21 17:21
    No. 32

    음, 킬링타임이 시간 죽이기라곤 하나 시간죽이면서 무리없이 빠져드는 가벼운 소설이라고도 합니다.
    쓰레기 글, 읽을 가치도 없는 글은 킬링타임이라고 표현하지 않죠. 그냥 쓰레기책이라 부르지.

    어려운 내용없이 편하게 만화책 읽듯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글을 킬링타임 소설이라 합니다.
    실상 독자를 한권 책속에 빠져들게 글쓰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든 일입니다.(내용, 설정, 문법, 전부 떠나서)
    문학적, 글의 내용, 표현방법, 교훈 등을 가득 넣은 책은 문학적 가치가 있는 글이라 할 수 있지만
    킬링타임이라 불린 소설책에는 문학적인 가치는 적으나 문학에서도 가장 중요한 재미성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만화책처럼요. 그걸 거부하시고 소설은 소설답게! 라고 생각하신다면 조금 더 장르문학에 대해 고민하셔야할 문제라고 보겠습니다.

    문학적 가치없는 양산형 책을 그래서 킬링타임 소설이라 부릅니다. 그 양산형에 대해 비판하기 이전에 양산형을 써보고 성공하신 뒤, 그 다음단계로 넘어가보셔야 문학적 책이 어떠한 것인가 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르문학을 일반문학처럼 생각하시면 성공하기 무척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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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0 요하네
    작성일
    13.01.21 18:13
    No. 33

    킬링타임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씁니다만,

    대부분 글을 읽는 대중들은 소설같은 문학작품을 읽는데 교양을 쌓으려하기 보단, 새로운 취미. 즉, '킬링타임' 용으로 씁니다.

    '킬림타임' 이라는 말이 직역하면 별로 좋은 말이 아니지만, 결코 나쁜 뜻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서 '당신' 의 글을 읽겠다는 것이니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부정
    작성일
    13.01.21 19:34
    No. 34

    글을 쓰신 취지는 알겠지만 너무 가신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산우
    작성일
    13.01.21 23:15
    No. 35

    킬링타임은 작가가 자기작품에 대해 말하기에는 부적절할거같네요 그렇지만 독자입장에서는 사용하기 무리없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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