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인 레드오션부터 선작을 해서 지금 쓰시는 글도 자연스레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장르는 잘 안 가리지만 우유부단하거나 착해서 도를 지나칠 정도로 답답한 주인공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가디록님 소설 속 주인공은 주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하고 강한 남성미 넘치는 캐릭터입니다. 욕구도 없이 그저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착해빠진 영웅이 아닌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남자죠.
그런 점에서 이 분의 글을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천사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선한 삶을 살던 주인공이결국 식물인간이 되고 그에게 악마가 나타나 새로운 삶과 능력을 줍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정신을 제외한 모든 상황이뒤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적응하여 자신의 삶을 이어나갑니다. 더 이상 주인공은 남을 위해 배려하지도 희생하지도 않고 자신의 새로운 삶을 에너지 넘치게 활보하죠. 보답 없는 선행을 암암리에 강요받는 세태를 풍자하듯 보이네요. 최근 드라마에서 심정지가 온 환자에게 의사가 인공호흡을 해주자 갈비뼈가 부서졌다고 소송 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글의 테마를 벗어나도 즐길 요소는 중간 중간에 잘 배치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새롭게 얻은 능력은 만지는 것만으로도 그 물건의 사용법과 사용자들의 기억을 읽는 사이코메트리능력을 어떻게 사용해 가며 스토리가 진행될지 기대가 됐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능력을 더 얻을지도 궁금하구요.
레이드라는 요소를 차용하긴 했지만그것이 주류는 아니라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에게 있어 레이드는 그저 돈을 버는 수단에 불과할 뿐이고 자신의 욕망과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 더 집중합니다.
음. 여주인공 후보로 꼽힐 만한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쏠쏠한 재미요소로 넣으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점이 1인칭에 주인공이 마초적인 남성이라는 점에서여자보다는 남자 독자를 위한 소설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 점이 다소 아쉽네요. 여자 독자를 위한 서브 남주나 악역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빨리 스케일이 커져서 신나게 날뛰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고 싶네요.
조금 이른감도 있지만 재미있게 읽었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연중만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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