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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생의 운해옥궁연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6.08.13 19:54
조회
2,967

한국판은 승천문이죠.

양우생의 작품 중에 가장 인기있다고 해서 봤는 데요.

계속 보다보니 이 작품이 예전에 국내에 녹정기 2부로

출간됐던 옹정검협전의 후편이더군요.

어릴 때, 녹정기를 재밌게 보고 '어, 2부도 있구나'하고

무심결에 다보고 좌절했던 경험이 있었는 데요ㅡㅡ;;

설마 그 작품이 양우생작이었을 줄이야...

사실 처음에 보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던 이유가

독비신니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 명나라의 마지막 공주죠.

녹정기에서 위소보의 사부로 나왔으니까요.

녹정기 2부에서 초장에 강남칠협의 사부로 등장해서

별 의심없이 봤었죠.

이거 어쩌면 김용도 설정을 공유하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결국 옹정검협전에선 주인공은 별 활약도 없고

독비신니의 마지막 제자인 여사랑이 최고고수가 돼

옹정제를 죽이는 걸로 끝을 맺습니다.

운해옥궁연은 그 후 30년 후의 얘기더군요.

옹정검협전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실망했었는 데요.

그래도 운해옥궁연은 무협의 재미가 강한 편이라 읽을만 합니다.

단지 고전무협 특유의 신파극은 여전히 적응 안됩니다.

치정과 은원을 빼면 스토리가 안되는 이유는 뭔지ㅡㅡ;;

한국무협이 변형이긴 하지만 스케일이 크다는 점에서

훨씬 마음에 드네요.

치정과 은원관계를 가지고 계속 스토리를 꼬아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억지 전개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인공인 금세유나 여승남, 곡지화, 이심매, 강남 등

개성이 탁월한 등장인물이 제법 많습니다.

금세유만 해도 괴짜라서 이녀석 하는 행동이 제법 신선하더군요.

다만 악역인 맹신통은 너무 전형적인 악인이라서

별 감흥을 못느꼈죠.

선배고인의 비급을 찾기 위해 뭇 고수들이 섬에서 쟁탈전을

벌이는 장면 등등 익숙한 장면이 꽤 재밌습니다.

다만 전투묘사는 너무 떨어지는 듯 하네요.

여전히 이해가 안되는 건 여사랑이 맹신통을 알면서도

왜 죽이지 않았냐는 겁니다. 여사랑이 사실상 천하제일 고수인

데, 수라음살공이 아무리 무서워도 맹신통은 적수가 아니죠.

소양비결 만들 시간에 맹신통 때려 죽이고 놀아도 될텐데요.

또 맹신통 일행이 왜 금세유를 추적해서 뱀섬으로 갔을까도

의문입니다. 맹신통은 정종심법을 얻었기에, 그냥 가만히

앉아서 수련해도 천하제일은 따놓은 당상입니다. 굳이

모험을 할 필요도 없고, 교북명의 비급에 대한 정보도

거의 없는 마당이었죠.

결론은 어쨋거나 재밌다는 겁니다.

솔직히 근래에 못 무협 중에서는 손가락에 꼽힐 작품이네요.

한번쯤 보셔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06.08.13 20:39
    No. 1

    어허허허헛...ㅡㅡ;
    코끼리손님은 참으로 다양한 종류의 무협을 신구를 가리지 않고 다독하시는군요...ㅡㅡ;
    놀랍습니다...ㅡㅡ
    소생 역시 한무, 중무, 심지어는 일본 사무라이 소설과 역사소설을 가장한 잔잔바라바라(검객들의 칼 부딪치는 장면을 묘사한 일본식 은어. 일본 활극물을 말함)물까지 망라했지만, 코끼리손님은 젋으신데에도 불구하고 무협 읽기의 뿌리와 줄기가 깊고 무성한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멋지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코끼리손님의 감상문 시리즈 잘 보고 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6.08.13 21:02
    No. 2

    호오...보고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 황금달걀
    작성일
    06.08.13 21:30
    No. 3

    승천문에선 여승남의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었죠. 일반적으로 이런 캐릭터는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녀의 역할에 시종일관 충실하기 마련인데, 이 여주인공은 극단적인 순정으로 감동적인 파국을 이끌어내잖아요.
    남주인공이 '깨달아보니 사랑이더라' 하고 끝나서 어린 마음에(십대에 읽었던지라...) 아련한 여운이 두고두고 남았었어요.
    근데, 강호삼여협 재미있지 않나요? 전 무척 재미있었는데요.
    원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명황성이나, 대륙풍 백발마녀전 등 양우생의 소설들이 취향에 잘 맞더라구요. 뭐, 이 작가도 등장인물들이 서로 연관되는 '월드'를 구축해서 한 작품을 읽고 나면 계속 다른 작품을 구해 읽게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6.08.13 22:48
    No. 4

    헐... 연쌍비님 댓글보고 감상글 쓰신분이 '코끼리손'님이 아니라 '코끼리손님'인줄로 잘못 알았다는.... 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메렁레피
    작성일
    06.08.14 00:36
    No. 5

    약 18년전쯤에 우연히 아는분 집에서 승천문이라는 까만 표지를 달고 있는 것을 보고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금세유 여승남 곡지화의 서로 빗나가는 듯한 사랑 이야기가 어린 마음에 어찌나 재밌던지...그 이후로 한참을 찾아 해매다 못 찾고 재작년 쯤에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다시 읽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구할수만 있다면 한질 가지고 싶은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선선
    작성일
    06.08.14 10:45
    No. 6

    등장인물이 많으면 기억하기 힘든데...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6.08.15 12:38
    No. 7

    이것도 중학교때 읽은 기억이 납니다.금세유하니까 금방 알겠어요.
    이런 오래된 소설들을 어디서 구해읽으시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6.08.18 16:13
    No. 8

    헐... 연쌍비님이 댓글을 다셨다니
    이거 영광입니다^^
    앞으론 중국무협은 좀 자제를 하려고 합니다.
    재미는 있는 데 속을 너무 박박 긁어서요.
    그래도 눈여겨 본 작품이 몇 개 있으니
    언젠가는 읽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06.08.19 01:32
    No. 9

    천만에요, 코끼리손님~^^
    중국무협은 아직도 유효하답니다아~
    모두가 좋다는 할 수는 없지만, 정말 좋았던 부분들이 많지요, 중국무협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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