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문용신
작품명 : 월혼검
출판사 : 영상노트
월혼검을 저녁에 빌려와서 밤사이 다 봤는데, 서투르지만 몇 자 적습니다.
제가 읽어 본 월혼검은 한마디로 '역설적이다'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왜냐구요?
희한합니다. 재밌어요. 독특하더군요.
첫 번째로, 재미없을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처음 책방에서 책을 고를 때 제목이나 뒷표지 글이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에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가져와서 읽어보니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무겁지도 않지만 가볍지도 않았습니다.
무거운 캐릭터와 가벼운 캐릭터들이 적당한 무거움과 가벼움을 가지고 있어 서로를 어우러지게 하고 있더군요.
세 번째로, 극적인 긴장감은 없지만 잔잔하게 읽혀드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그렇잖아요? 대부분의 작품이 극적인 긴장으로 인해 빠져들고 손을 놓지 않게 되는데, 월혼검은 구슬이 굴러가듯 흘리며 아기자기 빠져들게 만들더군요.
네 번째로, 깔끔해 보이지 않으면서 깔끔하단 느낌을 받습니다.
설명글을 서술한 걸 보면 뭔가 부족한 듯 하면서도 독특한 필치에 주고받는 대화의 연결이 끝내줍니다.
다섯 번째, 뻔한 스토리 전개인 듯 하면서 그렇지 않더군요.(사실 저는 이 재미가 제일 맘에듭니다^^)
내용이 항상 반대로 튀고 있습니다. 가령 2권 초반 주인공이 실종되는 부분이라든가, 1권에 월영이 등장하는 장면, 3권 진평왕부를 방문하는 장면에서 저는 전혀 다른 추리를 했었거든요.^^(솔직히 1권에선 엉뚱한 추리로 누가 누군지도 헷갈렸었습니다. 3권에선 왕부에서 싸움이 일어날 줄 알았지요.)
여섯 번째, 독특하지 않은 듯 독특합니다.
이거는 솔직히 뭐라 표현을 못하겠습니다.(짧아서^^) 읽어보시면 저와 비슷한 느낌을 가지시는 분들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추가로 감상을 적자면 작가님이 발전하는 것이 보입니다. 2권보다 3권의 솜씨가 낫고. 다음다음...차기작품이 기대되는 분 같습니다.
-- 이상 잠도 안 오고, 무협지 속의 주인공이나 꿈꾸고 있는 '마계대왕'이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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