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마조흑운기
출판사 : 청어람
나름대로 재미있는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이 글을 끝까지 읽은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초반에 히로인격의 여자를 겁탈합니다.
아! 이 참신한 내용에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소위 말하는 음약에 취한것도 아니며 여인의 미색에 혹해 순간이성을 잃고 거사를 치르고 자괴감에 빠져 괴로워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어라? 내가 여자랑 동침한지 얼마나 됬드라? 꽤 되었구나. 아~ 그러쿠나. 나랑 잠깐 조용한데로 가자.
옆에서는 같이 끌려다니던 여자무사가 현숙하고 아름다우며 성격도 너무 좋아 자상함이 넘쳐흐르는 히로인이 으슥한곳으로 끌려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일을 마친 주인공은 "어라? 그나이에 처음이었어?"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하고 나중에 인질인 그녀를 그녀가 속한 집단에 넘기며" 설마 내가 겁탈한 사실을 알리진 않겠지?너도 안 좋을걸?" 이라며 그녀에게 침묵을 요구합니다. 그녀는 다음에 볼때가 니 제삿날이라며 퇴장.
그리고 훗날 오랜만에 만난 그녀의 위기를 구해주고 그녀가 쌀살맞게 대하자 '목숨까지 구해줬는데 옛날일로 나에게 이리 대하다니..버릇없는 계집!'이라는 적반하장의 샘플을 보여줍니다.
결국 저는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되었고 마지막까지 강간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결국은 그녀를 2번째 부인으로 맞이하게 된다는 겁니다.
소설에 비도덕적인 장면이 나오는 것은 흔합니다만 어찌 되었든 그러한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독자들은 인식합니다.
다만 이렇게 주인공이 맨정신에 강간을 저지르고도 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몰고가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불쾌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일 수도 있겠지만요.
거기다 그냥 인질로 끌려다니다 그런 일을 당한 여자가 수십년이 지난뒤 알고보니 자신이 주인공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이라니...
재미를 떠나 왠지 좀 찝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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