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초우
작품명 : 권왕무적
출판사 : 파피루스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욕을 보기는 무척 쉽습니다. 고전적인 욕부터 새로이 등장한 신조어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죠. 그리고 그 기세가 전혀 사그러들 기미가 안 보이는 욕이 있습니다.
바로
무
개
념
입니다.
최근 등장한 욕들 중 무개념이라는 이 말만큼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지켜보는 주위의 기분을 크게 상하게 하지 않는 욕은 없는 것 같습니다. 상대방 부모님에 대한 모욕이나 성에 빗댄 욕보다는 덜 찌푸려진다고나 할까요. 물론 권장되는 바른 생활 어휘에는 절대 포함될 수 없는 단어지만요.
초우님의 권왕무적을 보면 무개념 무림인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입장에선 권왕 아운의 행동이 무개념의 극치겠지요. 결국 얼마나 상대방이 무개념이냐를 두고 서로 싸우는 것이 권왕무적의 내용인가 봅니다. 헉! 틀린다고요?
11권에서 비중있던 적들 중 하나인 'ㅇㅇㅇㅇ'가 외칩니다.
"정말 개념이 없는 인간이! 네놈이...(이하생략)"
개념을 탑재하라고 외치는 적을 가뿐이 씹어주면서 박살도 아니고 작살을 내주시는 아운님을 보면 통쾌함을 넘어 쾌감까지 느껴집니다. 이러다가 야한처럼 도끼자루를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됩니다. 초우님께 소송을 걸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개념을 돌려주세요.
11권을 끝까지 읽고 저는 혼자 중얼거렸답니다.
"역시 권왕에게 개념을 기대하면 안 돼."
적들이 보기엔 정말로 개념없어 보이는 권왕.
그러나 초우님의 권왕무적은 정말 개념있는 작품입니다.
기다렸던 11권에서 무참히 무개념의 적들을 무찌르는 권왕의 모습에서 확 풀리는 스트레스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아쉬움은 너무 재미있어서일까요, 아니면 얇아서일까요?
추신 - 이 글은 감상글이지 광고글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저도 모릅니다. 역시나 초우님께 소송준비를 해야할 듯 합니다.저의 개념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래도 감상을 기대하신 분들이 화내실 것 같아 몇 줄 적어봅니다.
11권의 전체적 평이라면 재미는 보장되지만 뭔가 허전하다정도일까요? 아운은 이야기의 절반밖에 나오지않고 스토리는 거의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적들은 꽁수를 부리지만 아운은 경험치를 얻고 레벨만 올라버렸다. 덤으로 스킬숙련도까지 올려주었다.다음권을 기대~~' 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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