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7.12.22 13:43
조회
1,005

제목 :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 1992

저자 : 존 그리샴John Grisham

역자 : 정영목

출판 : 시공사

작성 : 2004.12.03.

  밀려버린 카툰다이어리. 그렇기에 이번 작품은 다른 작품들보다 더 느긋한 기분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아니면 작가의 이야기 진행능력이 상승한 것일까요? 이번에 읽게 된 존 그리샴은 재미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The firm’보다 확장된 스케일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대법원의 아홉 판사 중 두 명이 너무나도 깨끗한 실력으로 살해당하며 이야기는 조용히 시작됩니다. 한편 다비 쇼라는 미모의 여자 법대생은 그 두 명의 죽음에 대해 사건을 조사하며 브리프(Brief : 미국 법 제도에 쓰이는 법률 용어로, 미국 법대생들이 판례를 조사하여 그 요점을 적어놓은 서면을 가리키는데, 한편으론 당해 사실을 법과 연결시켜 법원에 제출하는 변호인의 공적인 주장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 용어로는 소장(訴狀)이 비슷한 말일 것 같으나, 우리나라 법 제도에는 이에 정확히 일치하는 말이 없기 때문에 본문에서는 원어를 그대로 사용했다.―펠리컨 브리프 중)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녀의 교수이자 연인인 캘러핸은 그 브리프를 읽게 되고,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FBI의 변호사인 버히크에게 브리프를 보여주게 됩니다. 브리프는 펠리컨 브리프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결국 대통령의 책상까지 가게 되며, 사건은 순간적으로 확장. 폭발적으로 커져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브리프와 관계된 사람들이 차례로 죽어나기 시작한 것.

  한편 다비 쇼는 캘러핸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살기 위한 도주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 작품을 읽다보면 마치 나비효과 같은 '우연'이라는 단어를 실감하게 됩니다. 호기심의 ‘계기’는 ‘우연’을 자극해 은폐 된 진실을 깨우고, 그것은 작은 움직임으로 여론을 폭발시켜버리게 됩니다. 그녀는 자신의 브리프를 후회하게 됩니다. 자신은 이미 더 이상의 조사를 포기했다고 하지만, 예상치도 않았던 죽음의 그림자는 그녀를 뒤쫓기 시작했고,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마침내 브리프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전에 접한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보다 상상력이 자극되었던 작품. 분명 뛰어난 머리를 가진 주인공이지만 그녀는 법과 관련해서만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을 뿐, 추적자의 추적 망에 자꾸만 걸리게 됩니다. 몇 번이나 죽음의 덫에 걸려 겨우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녀의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상황이 시선을 쉽게 떨어지지 못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건을 죽음으로서 은폐하려는 자들. 사건을 죽음을 통해서 증명하려는 자들 간의 숨 막히는 순간들. 2주라는 시간이 500페이지의 이름 앞에서 숨 막히게 흘러갑니다.

  글쎄요. 제가 이 작품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그 어떤 것도 이유가 존재한가는 것과 진실은 은폐시키려 할수록 더욱 커져만 간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브리프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가설 하나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사실임을 말하는 자들은 거짓말 같은 가설과 관련된 자들을 죽여나간 것이었던 것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이때까지 접했었던 작품들은 무엇인가 환상적이며, 이미 알고 있는 어떤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임에 반해, 존 그리샴은 법을 통한 사람과 세상의 무서움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끼리의 약속이라는 '법률'을 이용하는 이들의 이야기. 과연 사람의 욕심은 그 한계를 어디까지 두고 있는 것일까요?

  처녀작을 제외한 첫 번째, 두 번째 작품을 통해 저는 결국 사회에서 사라져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법적으로 그 존재가 말소 된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밖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비록 다른 신분으로 다시 살아간다고는 해도 저는 그렇게 과거를 지워버리는 삶은 그리 끌리지가 않습니다. 아니 강력하게 싫습니다. 그리고 이런 작품 속의 인물들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며 이번 감상을 접습니다.

  그럼 다음 작품인 ‘의뢰인The Client’을 한번 뽑아들어 봅니다.

Ps. 이 작품을 헌책방에서 구했다보니, 어떤 부인이 남편에게 선물로 드린 흔적이 남아있군요. 이 작품도 영화로 나왔다고 하기에 조사해보니 동명의 영화가 있으며, 앞서 올린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또한 '야망의 함정'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6 소월(小月)
    작성일
    07.12.22 14:12
    No. 1

    누군가가 이 책을 읽었다는 것, 가끔은 책에 무언가를 남겨놓았다는 것,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니라, 헌 책방을 들르게 되는 진짜 이유는 저런 것들인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7.12.22 18:02
    No. 2

    더 펌 -> 야망의 함정, 의뢰인 -> 의뢰인,
    펠리컨 브리프 -> 펠리컨 브리프, 타임 투 킬 -> 타임 투 킬,
    사라진 배심원 -> 사라진 배심원. 까지 기억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연소
    작성일
    07.12.22 18:05
    No. 3

    아. 글구 레인메이커,마지막 배심원도 있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7.12.23 10:23
    No. 4

    소월(小月)의 답글에 대해... 그러게요. 처음에는 단순히 가격문제로 헌책방을 들리게 되었었는데, 흔적. 그것도 이유 중 하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연소님의 답글에 대해... 와 정보 감사합니다^^ b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일리
    작성일
    07.12.27 00:39
    No. 5

    이야..펠리컨 브리프..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중학교때 학원에서 몰래 읽다가 선생님한테 걸렸던 기억이....중학교때 존 그리샴 로빈쿡 마이클 클라이튼 완전 광팬이었는데...저도 이책보고 영화 찾아봤다는...주인공이 줄리아 로버츠에요...이제 스토리 라인은 기억이 안나는데 여주인공만 기억에 남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6127 무협 임영기님의 <일척도건곤> 1권을 읽고. +2 Personacon 검우(劒友) 07.12.23 1,841 3
16126 판타지 [월명성희]를 읽고... +11 Lv.1 [탈퇴계정] 07.12.23 3,576 1
16125 무협 3권도 정말 뛰어나구나 [향공열전] +4 Lv.1 흑오조 07.12.23 2,371 2
16124 무협 금룡진천하 10권 완결. Lv.1 흑오조 07.12.23 1,843 1
16123 무협 자우님의 신작 "현령무적" Lv.1 바다풍경 07.12.23 3,541 0
16122 무협 문피아의 초대작 프로젝트 "엄마는 절대고수" +4 Lv.1 바다풍경 07.12.23 3,038 6
16121 무협 용대운 - 강호무뢰한 +8 유백삼 07.12.23 4,221 0
16120 무협 전영훈님의 비천 +7 Lv.22 손도사 07.12.23 2,559 0
16119 무협 [추천]그가 돌아왔다...권태용...비소.. +9 Lv.1 흑오조 07.12.23 3,842 0
16118 무협 리뷰- 용병불패 +2 Lv.91 두번 07.12.23 4,471 0
16117 기타장르 인간Nos Amis les Humains을 읽고 Lv.22 무한오타 07.12.23 744 0
16116 판타지 <추천> 지옥계승자 +1 Lv.77 파이어니 07.12.23 1,563 1
16115 무협 황규영님이 쓴 소설(금룡진천하) 사서보자(... +12 사포닌 07.12.23 4,211 0
16114 무협 용대운 - 독보건곤 +9 유백삼 07.12.22 2,274 0
16113 무협 복수는 나를 야수로 만들었다. '혈련' +3 진명(震鳴) 07.12.22 1,791 1
16112 무협 아쉬운 몽천악 +6 Lv.1 오레류 07.12.22 1,710 0
» 기타장르 펠리컨 브리프The Pelican Brief를 읽고 +5 Lv.22 무한오타 07.12.22 1,006 0
16110 무협 [불살사신 1-2권] - 휘성아!!!(네타) +4 Lv.74 새누 07.12.22 1,525 0
16109 판타지 재생 그 1권을 읽고 +8 데모스 07.12.22 1,835 2
16108 무협 [무상 1-2권] - 완성된 주인공? Lv.74 새누 07.12.22 1,282 0
16107 무협 후배들이 어깨 펴기가 힘들구나...(풍사전... +3 Lv.6 검도천신마 07.12.22 3,635 0
16106 판타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감상후(미리니름 ... +3 Lv.6 검도천신마 07.12.22 1,261 0
16105 무협 한백림님의 <천잠비룡포> 1권을 이제... +2 Personacon 검우(劒友) 07.12.22 1,937 1
16104 무협 조진행님의 <향공열전> 3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7.12.22 1,923 3
16103 무협 영웅문 그리고 만고지애... +7 하늘눈물 07.12.21 1,677 8
16102 무협 만리웅풍3권을 읽고.. +7 Lv.1 문맹인 07.12.21 1,762 1
16101 무협 한영전기 +3 Lv.39 둔저 07.12.21 3,450 0
16100 무협 [이한무장 1-2권] +1 Lv.74 새누 07.12.21 1,269 1
16099 판타지 하드코어 사기꾼 지오 - 풍운고월의 감상기 2 +2 Lv.60 카힌 07.12.21 1,543 4
16098 기타장르 개인적인 2007년 신간 판무 베스트 +23 Lv.39 둔저 07.12.20 7,531 1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