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비화
작품명 : 데빌메이지
출판사 : 마루
외대 앞에 있는 편의점에서 어제저녁 데빌메이지 6권(완) 을 빌려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1권만을 읽었는데 초반 몰입도가 뛰어나서(주인공인 강천이 초반에 무적으로 쓸어버리는것을 보고 포기할까하다가 바로 그 뒤에 마신이 강림하기에...) 다시 내려가서 3권까지 빌려오고 다시 내려가서 6권까지 빌려오게 되었습니다.
일단 데빌메이지의 완성도는 뛰어납니다. 이번 작품이 작가의 처녀작이 아니라는 말이 맨 앞 서문에 있듯이, 쏟아져 나오는 게임소설중에서는 수작에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여타의 소설이 현실에서 정말 어두캄캄한 주인공이 게임에서는 무적이 되고, 또 돈을 벌기위해 게임을 하는 스토리라인을 타고 있다면 데빌메이지는 마신의 강림을 스토리 라인으로 잡고 있습니다. 마신의 강림에 의해, 다음 세계를 파괴할 주인공으로 정해진 주인공 강천, 더월드라는 게임을 하던채로 통채로 판게아 라는 게임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리고 강천의 소원하에 문피아의 회장 아들인 용호또한 판게아로 이동하게 됩니다.(현실에서 이들은 의식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게임은 진행되고, 강천은 마신이 부여한 임무(판게아 세상의 파괴) 를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그러던중 현실에서 20년이 넘도록 의식을 잃은 자신을 돌봐준 지혜와 게임상에서 재회를 하는등, 솔직히 6권까지 흥미진진하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결말이 너무나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그동안 읽어왔던 수많은 판타지소설중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각인시키고 작가의 종교관을 강요하는 소설은 솔직히 처음보았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이 선택한 용호가 강천을 배신하게 되는데..(파트가 천왕대 마왕이었고, 보통의 소설은 천신대 마신이라든지의 구도로 가야 하는데 이 소설은 하나님 vs 마신 이라는 신적 개념을 사용해 결국에 기독교 교리를 그대로 따르는...하나님, 사탄 그 구도 더군요)
그러고나서 결말이...결국엔 마신의 명으로 강림하게된 강천은 스스로 자살하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로 강천과 용호는 마신이 강림하기 전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또한 그의 여자친구 지혜는 하나님의 은혜로(소설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ㅡㅡ;; 마지막 결론에 하나님이라는 말만 4번이 나오네요. 참..) 게임속에서 익히고 있던 요리실력을 그대로 가져오게 되고, 결국 사탄(마신) 과 하나님의 대결은 하나님이 이긴다는....결론으로 끝을 맺게 됩니다.
저도 과천에서 은혜와진리교회다니면서 모태신앙으로 고등학교때까지 기독교를 믿어왔지만... 이번에 외대 이란어과 교수님이신 장병옥 교수님께서 탈레반 납치사건으로 400억(비공식 확인) 협상비로 건내주었고, 그 협상비가 탈레반들의 제 2의 테러자금으로 쓰인다라는것에대해서 수업을 들으면서 (이란어과 4학년 수업 중동,중앙아시아 국제관계론..전 이란어과 아닙니다 -_-) 가뜩이나 기독교에대해서 여러가지 회의를 느끼고 있는 와중에 이런식의 교화식 게임소설을 접하고서는 참...솔직히 할말을 잃었습니다. 저처럼, 종교에 회의를 느끼시는분들은 이 소설을 비추합니다. 하지만 독실한 신앙자시라면, 이 소설을 읽으시면 카타르시스를 느끼실수 있을거 같습니다. 혹 안티 기독교시라면 정말 비추합니다.
ps : 원래 게임 설정이 에스텔(게임상의 천신)을 죽이면 모든게 리셋되고 에스텔 레이드에 성공한 팀은 모든 능력치와 경험치를 보유한채로 새롭게 리셋된 곳에서 강자로 군림한다...라는 설정이었는데 마지막 6권에서 갑자기 에스텔을 죽이면 모든 게임접속자가 죽고, 이걸 막기위해 하나님이 강천의 친구인 용호를 보낸다라는...정말 재밌게 보다가 ...마지막에 이상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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