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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사영반
작성
08.02.22 00:31
조회
5,962

작가명 : 양병현

작품명 : 철혈영주

출판사 : 디앤씨 미디어

출판년도: 2006년

전 9 권

(감상란에 철혈영주에 대한 감상이 없네요. 감상할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올립니다)

- 영지 개발물의 진화

많은 영지개발물을 일일히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패턴은 단순하다. 궁벽한 영지에 현대인이 차원이동을 해서 가든지 환생을 하든지 해서 그 영지를 현대의 지식을 이용해서 발전시킨다. 여기서 약간 바뀐다면 다른 차원의 사람이 아니라 뭔가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영지로 돌아와서 그 비밀에 근거한 힘으로 영지를 발전시킨다.

영지발전물은 처음 읽을 때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는데, 두 번째부터는 읽지 못할 정도로 유치해진다. 그 이유는 설정의 억지에 있다. 현대에서 넘어가거나 환생한 사람이 같잖은 현대지식으로 농업, 상업, 산업, 군사 할 것 없이 엄청나게 발전시켜 놓는다. 거기다 그 기간은 불과 2~3년이다. 한국이 보릿고개 넘기기에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두 번 했어야 했는데, 판타지 세계에서는 그냥 작가에게 떠 오르는데로 기간을 정해버린다. 앞 뒤 전혀 재지 않는다.

그래도 이런 것은 나은 편. 초기에는 그나마 머리도 쓰지 않았다. 경제개발 어떻게 하냐고? 드레곤 레어 한 번 털으면 끝이다. 어떤 경우는 경제 개발도 안 하고 막강한 군대를 길러낸다. 군대는 전쟁이 없으면 아무 생산력이 없는 돈 잡아먹는 하마인데도 무작정 수 십만의 군대를 길러낸다.

-철혈 영주 - 유개념, 그러나 한계

철혈영주의 '영주'는 이계사람은 아니다. 시인을 꿈꾸던 삼공자. 그러나 이웃나라와의 전쟁에서 두 형들이 전사하자, 어쩔수 없이 참전하게 된다. 어리기 때문에 뒤에서 보급을 담당하던 주인공도 전쟁이 격화되자 어쩔 수 없이 전투부대로 편성된다.

주인공은 특별한 무공을 익히거나 하지는 않지만 전투에는 천부적 재질을 보인다. 어찌어찌 해서 적진에 고립되어서 3년간을 생존하고 같이 간 영지군 중 200여 명만이 생존해서 영지로 귀환한다.

철혈영주는 주인공이 수 백명을 일검에 죽인다던가 드레곤 레어를 털어서 경제를 부흥한다던가, 주인공이 모든 방면의 전문가라든가, 하는 무개념 소설은 분명히 아니다. 시간대도 어느 정도 말이 되게 차근차근 변화해 나간다. 또한 장르소설의 플롯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인 라이벌 구도(rivalry)도 잘 설정되어 있고, 나오는 캐릭터 들도 꽤 살아있다.

물론 영지개발물로서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계속 벌어지는 회의. 그 회의 내용이 작품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전쟁 씬 들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아니 사실 비슷비슷해서 지겨운 경우가 많다. 읽지 않고 넘어가도 작품감상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한, 영지개발물에서 자주 등장하는 현대 군 경험을 판타지 세계에 적용하는 것도 사실 좀 유치하다. 얼차려라든가 '구토의 미학'코스라든가, 분대, 소대 식으로 군을 편성하는 거라든가... 이런 식으로 하면 강군이 된다, 라는 전형적 공식을 탈피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정도로 철혈영주는 내용이 충실하다. 영지개발물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꼭 일독을 권한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8.02.22 00:41
    No. 1

    두번째 작품인 사자왕 프란츠, 그리고 세번째인 루펜의 용병영주를 보면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묵갑귀마대
    작성일
    08.02.22 13:53
    No. 2

    저 또한 루펜의 용병(6권완결)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철혈영주만큼 기대했는데 읽어보니,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둥그스름
    작성일
    08.02.22 18:36
    No. 3

    철혈영주 재미나게 봤습니다.
    소재나 스토리가 특이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님의 솜씨가 좋았던 글인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아방
    작성일
    08.02.24 19:10
    No. 4

    저도 나름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루펜의 영주가 오히려 후반부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장르문학의 틀에 묶여서
    후반부에서는 비슷한 전개를 타더라는 것입니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똑같더군요.. 초반에는 한정된 자원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느라 긴박감이 넘치지만, 후반에는 물량 체제를
    갖춘 쪽이 무조건 이기더군요. 무한 질럿으로 본진 녹이듯이...

    장르 문학은 뭐랄까... 균형이 너무 빨리 무너져서 아쉽습니다.
    주인공에게 힘이 집중되는 전개를 절대 버리지 못하더군요.
    힘, 기세, 명분... 모든 것이 주인공의 한손에 쥐어지는 것이
    아쉽습니다...

    삼국지를 읽다 보면... 조조, 유비, 손권을 위시한 대부분의 등장인물
    들을 미워할 수 없게 됩니다. 각자의 생각, 각자의 명분, 각자의 삶이
    커다란 흐름 속에 뒤섞여 흘러가는 것이 보이면서... 그래, 당신도
    열심히 살았구료.. 나라도 어쩔 수 없었겠소..
    승리하는 쪽에 환호를 보내고, 사라지는 쪽에 비애를 느끼는 복잡한
    심정이 됩니다.

    영지물은 그런 맛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각자가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노력을 경주하여 끝내 자웅을 결하게 되는..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환호와 비애를 모두 느낄 수 있다면... 꼭 전국 통일의 결말이
    아니더라도 감동이 있지 않겠습니까?

    뭐.. 제 개인 취향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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