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랑 비번을 잃어버려서 친구 아이디로 올립니다.
<113 신인영>
사이트명: http://www.joara.com
작가명 : 깨비부인
작품명 : 향수(鄕愁)
감상내용:
처음에는 파트릭 쥐스킨트 의 향수인줄 알고 클릭했다가 다른 내용이여서 순간 멈칫하다가 다시 읽게 되었다.
이글의 주인공은 세상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기계처럼 시간맞춰 움직인다. 잠깐의 휴식도 휴식이 아닌 기계가 잠시 방전을 해서 멈춘듯하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 제사가는길에 같이 차타고 내려가자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날 프로젝트수업 발표날이여서 혼자 나중에 제사시간전에 내려간다고 했다.
그러나 그말을 지켜지지 못했다. 발표후 교수님이 불러서 우리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면서 한가지 제안을 하신다.
유명한 회사에서 도시계획을 하고 있는데 그 일을 도와달라고 하시는 것이였다. 일이 잘 되면 졸업후 바로 그회사로 취업할 수 있다고 하셔서 설명과 회의를 한후 밤늦게 제사가 끝난후 집에 갈수 있었다.
고모들은 할아버지 영정사진을 보면서 '딸보다 더 보고싶어하던 장손 왔네요'라면서 날 비꼬듯이 말하셨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전 앞에있는 고모들과 아버지는 찾지 않고 장손인 나만 찾으셨다고 한다. 하지만 난 얼굴한번 보여드리지 못했고 할아버지는 그렇게 돌아가셨다.
몸이 하두 밤새 늦게 자다보니 집에서도 밤늦게 되서야 잠이 왔다. 일어났을때 누나는 할아버지처럼 대청마루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맞은편 중턱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이집에 오기전 살았던 집...수국이 많아 수국향이 진했던 그집...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힘들게 지었던 그집이다.
점점 살아가는게 힘들어 시내로 나가자는 아버지와 우린 이집을 버릴수 없으니 너네라도 가라는 할아버지의 의견충돌로 집안분위기는 싸했다.
그러다가 태풍으로 인해 모든것을 잃자 할아버지는 집문서와 땅문서를 아버지께 내밀었다. 그리고 그집에서 멀지 않은 바로 이집으로 이사오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항상 그집을 바라보셨었다. 나도 옆에서 같이 바라보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취업...그러다보니 점점 그 집을 잊어버렸다.
누나와 난 어릴적에 약속하나를 했다. 돈을 많이 벌어서 그집자리에 펜션을 지어 가족끼리 행복하게 살자고 했었다.
뿌리를 두고 온 땅을 잊어버렸다는 허무함이 들었었다. 그리고 기억해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건축학을 선택했는지
언제쯤 저기에 펜션을 지을지는 모르지만 지을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어디선간 은은한 수국향이 났다.
추억이 담긴 집을 잊고있다가 다시 생각해낸 주인공처럼 나도 어릴적 중요하게 생각했던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루빨리 주인공이 그집이 있던 땅을 사서 할아버지처럼 그곳에 집을 짓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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