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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작성자
박정욱
작성
08.10.13 18:45
조회
845

작가명 : 로버트 제임스 윌러/공경희 번역

작품명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출판사 : 시공사

출판년도 : 원본 1992년/번역 1993년

ISBN : 89-7259-015-0 03840

요즘 헌책방에 자주 들러서, 옛날 책들을 뒤져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읽었을 책을 넘겨 보다보면 새 책을 사는 것과는 또다른 즐거움이죠. 누구의 것인지 모를 영수증이 나오는가 하면, 또 한 켠에는 이 책을 읽었을 다른 사람의 감상이 적혀 있기도 하고, 가끔 뒤쪽에 지금은 망했을지 모르는 어떤 대여점의 바코드가 붙어있기도 하구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도 그렇게 구입한 책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이 이야기는 93년 당시에 정말 폭풍 같은 인기를 끌었던 로맨스 소설입니다.

소재는 아주아주 전형적인 불륜 이야기입니다. 프리랜서 사진작가 킨케이드와 지루하리만큼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농부의 아내 프란체스카. 그들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낡아서 쓰러져 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앞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그리고 이야기는 아주 조심스럽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엔딩을 향해 달려가지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새롭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할까요? 나이가 들고, 글을 쓰는 입장이 되어서 어릴 때 읽었던 책들을 뒤져보면서...어릴 때는 보지 못했던 책 속의 이야기...글자와 글자 사이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로맨스가 느리고 시시콜콜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도 아마 이 책은 그렇게 지루하게 느껴지시지 않을 겁니다. 묘사와 대화, 장면 장면은 한숨이 나올 정도로 느리게 흘러가지만, 지문은 눈이 뱅글뱅글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니까요. 빠르게, 빠르게, 느리게, 느리게. 리드미컬하게 속도감을 조절하면서 이야기는 닫힌 마음의 문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평범한 이야기로 듣는 사람에게 감정을 일으킬 수 있는 가벼운 트릭이지요.

작가인 로버트 제임스 윌러는 북아이오와 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수필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주인공 킨케이드가 사진을 찍는 장면이 전문적이고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지요. 킨케이드의 이름이 로버트인 것을 보면, 아마 작가가 이 글의 내용에 있는 내용이 자신에게 직접 일어났으면...이라고 바라는 마음에서 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 덕분인지 10년이 넘은 지금 봐도 이야기가 꽤 현실감도 있구요.

똑같은 불륜에 똑같은 소재라도...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엄청나게 팔렸던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구요.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가볍게, 그리고 즐겁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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