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엽사
작품명 : 소울 드라이브
출판사 : 동아&발해
0.
엽사님의 필력은 이미 전작들을 통해 입증이 되었습니다.(저,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니겠지요?^^;) 그 누가 읽어도 접근하기 쉬운 가벼운 글임과 동시에 경박하지 않은 전개로 글을 이끌어 나갑니다.
신작 <소울 드라이브> 또한 신선함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1.
‘소울 드라이브(Soul-Drive)’란?
쉽게 말하자면 ‘인간이 아닌 모든 것들을 부리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글의 주인공 리드는 어린 나이에 ‘회색 안개 숲’이라는 몬스터(스켈레톤, 오우거 등) 천국으로 들어오게 되고, 여차저차해서 숲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던전에 떨어지고 맙니다.
그런데 맙소사!
이곳은 몬스터들의 위협에 안전할 수 있지만 반대로 던전을 지키는 문지기(스켈레톤 궁수)에 의해 나갈 수 없는…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됩니다.
다행히도 던전 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 있더군요. 식량이며, 물이며… 가장 중요한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던 겁니다.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벽장시계에 봉인된 ‘테디오스’라는 존재였지만요.
테디오스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놀라운 존재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가 무지 밝힌다는 것이죠.(에로 벽장시계~)-_-;
2.
그렇게 리드와 테디오스는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리드는 테디오스로부터 던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절망에 빠집니다. 그리고 그는 깊은 좌절에 빠지죠.
“흑, 숟가락으로 벽을 파고 나가게 될 쯤에는 분명 꼬부랑 늙은이가 되어 있을 거야! 탈출한다고 해도 그곳이 몬스터 천지면 꼼짝없이 죽겠지!”
…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게 되죠. 분명 테디오스가 10년 쯤 걸릴 거라고 말을 한 상황이었으니.[먼별]
보다 못한 테디오스가 던전을 탈출할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것이 바로 소울 드라이브를 익히는 것이죠. 한 권을 책이었는데, 고대어로 쓰여 있어서 테디오스가 가르치죠.
소울 드라이브의 주문은 그 물건이 지닌 이름을 알아내는 것입니다.
‘너의 이름은 뭐니?’
하고 물건이 이름을 말하면 성공하는 겁니다.
소울 드라이브를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은 한 가지입니다.
집중, 집중, 집중! 집중만이 살 길이었죠.
다행히 리드는 주인공답게 뛰어난 집중력을 선보여 몇 년이 지난 후, 소울에 성공합니다.
던전 안에 있던 낡은 밧줄이었습니다. 사실 던전 안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었죠.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잡았던 겁니다. 오래된 물건일수록 소울하기가 쉽지 않았으니까요.
어쨌든 밧줄의 이름은 ‘미카엘’이었습니다. 소울에 성공하고 나니, 그 다음부턴 순풍에 돛단 듯이 빠른 속도로 소울 성공 확률이 높아집니다.
가장 큰 성과는 던전의 문지기인 스켈레톤을 소울한 것이죠. 이름은 ‘아르테미스!’ 드디어 던전을 나갈 수 있게 된 거죠. 하지만 리드는 바로 숲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테디오스에게 배울 게 남았다는 핑계였지만 실상 그와 헤어지는 것이 섭섭했던 거죠.
3.
세월아, 네월아… 시간만 죽이던 리드의 일상에 변화가 생깁니다.
랜치와 스패너라는(이 놀라운 작명 센스! 읽다보면 글라인드도 나옵니다.-_-;) 용병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죠. 회색 안개 숲으로 의뢰를 받아서 온 두 사람, 그러다가 몬스터들에게 당해서 던전까지 오게 된 겁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그 두 사람으로 인해 리드는 세상 밖으로 나갈 결심을 합니다.
마법 목걸이 속으로 이동한 테디오스와 말없이 딱딱딱- 거리는 스켈레톤 아르테미스와 함께 말이죠.
4.
여러 가지 중첩된 복선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꽤 복잡하더군요. 그렇다고 답답하지 않은 전개입니다.
나오는 캐릭터들도 개성이 넘칩니다.
랜치와 스패너는… 패스!(너무 몰개성적이삼==;)
춤과 노래를 잘 하지만, 집채만한 바위도 번쩍 번쩍 들어 올리는 괴력 소녀, 엘르!
노익장을 과시하는 마법사, 메른!
요즘 대세는 남장 여자? 렌 백작!
2권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
리드를 죽이러 온 여자에게 꺼내 보이는 그 물건들이라니……ㅋㅋㅋ
아아, 3권 빨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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