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백림
작품명 : 천잠비룡포
출판사 : 청어람
잠행무사에 이어 천잠비룡포 9권을 읽었습니다.
역시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 권에서도 읽으면서 내심 양무의와 단운룡의 만남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남 양산 무후사.
배경부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무후 제갈공명. 그의 사당에서 이뤄진 만남이니 읽지 않아도 감이 팍!하고 왔습니다.
단운룡이 양무의를 만난 것은, 유방이 장량, 소하, 조참, 한신을 얻은 것처럼, 조조가 순욱을 얻은 것처럼, 물만난 고기와 같다는 말을 남긴 유비가 제갈량을 삼고초려를 통해 얻은 것과 다르지 않을 만남이라고 생각되네요.
으음....굳이 비교하자면 유비와 제갈량의 만남과 비슷하려나요.
실제 단운룡이 양무의를 만나기까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요. 게다가 그 배경도 무후사니까요. 거기에 실제로 단운룡이 처한 상황은 유비와도 비슷한 면이 있지요.
유비도 변변한 기반없이 전전하다가 형주에서 제갈량을 얻어 비상했던 것 처럼, 운룡이도 양무의를 만나 목표를 명확하게 구체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단운룡은 뭐랄까. 조조에 가까운 녀석이랄까. 뭐, 패왕과 와룡의 만남이랄까요.
어쨌듯 덤으로 백가화와 장익을 얻었습니다. 사실 덤이라기엔 과한 무재들이지요.
언제고 관승과 장익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9권에선 감정의 충돌이 글 전반에 걸쳐 나타나다가, 후반부에 펑!하고 터지고 말았습니다.
오원에 가야할 운명인 운룡인 이상, 어떻게든 강설영과는 헤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형태로 끝을 맺을 줄은 몰랐습니다.
또, 회천도사, 원태와의 만남은 나름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식으로 운룡의 정체가 드러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나저나 원태는 출연료가 짭짤하겠군요. 주연은 못돼도 주조연은 될 것 같습니다. 어디 빠지는 데가 없군요.
진천이 원태를 너무 빡세게 굴리는 것 같아요.^^;;
뭐, 어쨌든 단운룡과 강설영이 이렇게 결별하게 됐습니다.
과연 도요화의 운명은.....? ^^;;
단운룡과 강설영은 어차피 이뤄질 짝이니, 도요화만 상처받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도요화도 복수에 눈이 먼 여인이라서 앞으로 어찌될 지는 모르겠군요. 게다가 막야흔도 있고 말이지요.후후.
그나저나 막야흔은 슬슬 개그캐릭으로 전락하는 겁니까.
말을 내뱉을 때마다 재밌습니다. 완소 막야흔. 후후후.
끝으로 오원에 도착해서 단운룡이 본 것은 마군 우목과 붉은 늑대 허유였습니다.
아마 우목은 타가나 맹획쪽으로 붙은 것 같습니다. 소마군 궤멸에 대한 원한도 있을 것이고, 또 그 배후엔 허유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뭐, 어디까지나 앞질러가기 좋아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리고 운룡이는 여기서 흑표창왕 효마를 거둘 것 같군요. 예전에 약속한 것도 있고.
또, 글 속 한백림의 기록을 통해서도 흑표창왕이 단운룡 편에 있음을 유추할 수 있지요. 뭐, 이미 많은 분들이 그리 생각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다루기엔 꽤 어려운 녀석이겠지요. 그 성격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한 가지 사견을 더 붙이자면 이랑진군은 이진명일 수도 있지만 이군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중반안.
반안(半眼)이란 본시 반쯤 뜬 눈이란 뜻인데, 이랑진군의 이마에 있는 눈이 아마 반안의 형태일 겁니다. 이랑진군의 이마에 있는 삼안은 어느 순간에 확 떠진다고하죠.
이군명은 완전한 개안을 한 게 아니라서 가면의 힘을 빌어야만 이랑진군으로써의 면모를 보일 수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뭐, 어쨌든 광동이가는 신마맹의 한 곳임이 확실하군요.
이진명은 신마맹에서도 간부급일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진명이 이랑진군일 수도 있구요.
아니면 이진명과 이군명, 둘다 이랑진군일지도 모르지요.
어차피 가면만 쓰면 되는 거니까 형제가 번갈아가며 쓸 수도 있고.
다만 이군명은 기억이 없는 것 뿐?
뭐, 지나친 상상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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