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설봉
작품명 : 마야
출판사 : 청어람
마야 14권을 봤다. 이걸로 전질을 소장 중인 작품이 늘었다.
처음 14권을 펼쳤을 때는 답답했다. 글자가 눈에 안들어오고 상황이 쉽사리 그려지지 않는다. 완결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사건의 긴박함은 더해간다.
어떻게 정리할까? 무엇이 튀어나올까?
그거 하나로 참고 봤다.
사자후, 사신, 대형설서린.. 근래에 나온 설봉님의 작품들은 용두사미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걱정이 더욱 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 개인적으로 사신, 사자후. 재미있게 봤다. 천라지망과 배후의 적을 두고 펼쳐지는 이야기는 더없이 독자를 흥분시키고 긴장하게 만든다.
끝? 나에겐 최선으로 비쳤다. 큰 스케일을 정리하는 건, 그만한 명분을 부여함으로써 족하다. 앞에서 보여준 것에 비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건... 기대 때문이다. 기대심리, 뭔가 나오겠지, 그게 용두사미라는 말을 만든다.
마야도 마찬가지다.
혈귀대주의 죽음, 무신과 남도문주, 북검문주 그리고 마군..
엮이고 엮여, 잔접이란 존재까지. 마야에게 벌어지는 모든 의문이 무언가 터져줄 거 같은 기대심리를 낳는다.
마지막에 보여준 무신들의 이야기.
그리고 마군.
이건 용두사미가 아니라, 마야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끝이라고 생각 된다.
단촐하지만, 어이가 없지만, 인간이기에.. 무신도 인간이니까. 인간적인 욕망과 탐욕을 그렸기에... 현실에 수긍하지 않고 고지식한 옛 전통과 생각에 젖은 노인들의 고집처럼.. 가장 인간적인 끝을 보여준게 아닐까?
용두사미? 아니다.
화룡점정? 그렇다.
개인적인 마야의 끝맺음은 화룡점정이다. 14권이라는 장편의 내용은 처음부터, 하나식 일련의 과정을 보여줬고, 그 끝에 걸맞는 반전도 착실했다. 단지. 적은 분량과 단숨에 연상 되는 장면으로 보여주며 긴 서사를 정리했기에... 독자가 원하는 걸 전부 들어주지 않갔기에... 부족하고 아쉬움이 드는 게 아닐까?
좋은 작품이다. 사신, 사자후 이후에 보여준 설봉님의 마야는 한층 더 성숙하고 발전 됐다.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더없이 기대한다.
장르에 이런 글이 있어.. 정말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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