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재한(로오나)
작품명 : 워메이지
출판사 : 청어람
이름만 보고 취향과 거리가 있겠다 싶어서 그냥 내버려 두고 갈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글루스에서 유명한 로오나님의 작품이란 것과 그냥 깽판물이 아닌 현대물이란 것에 혹하여 보았습니다. 보고 난 다음 이렇게 감상글을 적는 건 역시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월야환담처럼 하드코어한 부분도 있고 그러면서도 웃기는 이야기도 적당히 있습니다. 한마디로 밸런스가 잘 잡힌 글 입니다.
보통 현대물을 쓰면 마법따로 과학따로 가는데 이 소설의 특징은 과학이 발달한 만큼 마법이나 술법도 발전한다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장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세계관이나 설정을 나름 촘촘하게 짜고 있습니다. 거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보통 세계관이 촘촘한 글은 잘되거나 못되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이야기를 풀기에 그걸 독자들에게 잘 이해를 시켜야 하죠. 그런데 이 이해하는 과정이 설교식으로 주욱 나열한다면 독자들은 지루해 하기 마련입니다. 그런 설명하는 과정이 아닌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받아들이게 했더군요. 그러면서도 설정에 이야기를 잡아먹히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글, 그러면서도 좀 독특한 글을 좋아하시는 분에겐 반가운 글일듯 합니다. 인물의 성격도 정의매니아가 아니고 그렇다고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 아닌 나름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이능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알고 있는 거지요. 그런 주인공과 다른 인물의 성격을 잘 잡아 준듯 합니다. 이 부분도 사실 태클을 걸자면 걸 수 있죠. 요즘 나오는 모에요소를 무난하게 이끌어 낸 듯한 느낌이 드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 모에요소를 어색하지 않게 버무리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이 분의 글은 소드시커밖에 읽어보지 않았는데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글쟁이로서 글을 계속 써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이더군요. 소드시커를 쓸때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에 몰입하게 하는 힘도 좋고 말입니다. 글의 분위기로 봐서 라이트노벨로 나와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들었습니다. 인물의 성격이 현재 장르소설에 나오는 판무쪽 보다는 라이트노벨에 나오는 인물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청어람에서 나온 표지의 주인공도 멋지지만 삽화가 없으니 조금 허전한 느낌이 들더군요. 글의 느낌이 너무 라이트노벨 같은 느낌이 들어서 중요한 장면에서 인물의 삽화가 나오면 더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삽화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긴 하지만 말이죠.
현대물이나 독특한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이 워메이지를 읽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작명이 더 미려했다면 더 많은 독자들을 유혹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제목에서 게임판타지 같은 느낌이 났고 가벼운 소설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글의 무게는 갑볍지 않고 탄탄한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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