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웃집 소녀 The Girl Next Door, 2005
저자 : 잭 케첨
역자 : 전행선
출판 : 크롭써클
작성 : 2010.01.19.
“알아갈수록 무서워지는구나.
비빔밥에 비벼먹어도 시원치 않을 이 세상은,”
-즉흥 감상-
열심히 일하고 있던 어느 날. 무슨 이유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저의 모든 신경을 휘어잡아버린 책이 한 권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읽어들어 감에 있어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또 한분의 작가님을 알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당신은 자신이 고통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성인이 된 현재의 자신에게 지워지지 않는 얼룩마냥 남아있는 과거의 그림자가 있으며, 그것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1958년의 여름. 개울 한가운데 놓인 큰 바위를 중심으로 가재를 잡고 있던 소년의 시절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만나게 된 예쁜 소녀와의 이야기는 잠시, 그런 아름다웠던 시간을 저주하게끔 만든 인물에게 짧은 편지를 한통 쓰게 되는군요. 아무튼, 계속되는 이야기는 그저 평범했던 일상 속에서 소녀와 그녀의 동생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뒤틀리기 시작했노라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눈덩이처럼 불어가던 어둠의 심연은, 그 실체의 깊이를 빠른 속도로 잃어가고 있을 뿐이었는데…….
아아. 차마 내용요약으로도 적지 못할 만큼의 지독한 이야기였습니다. 초반에는 스티븐 킹 님의 소설 ‘스탠 바이 미 The Body, 1982’를 떠올렸지만, 계속해서 읽어 들어가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나약함 아니, 무력감에 시달리고 말았는데요. 이런 이야기가 두 차례나 영상화 되었다는 언급에 순간 ‘조두순 사건’까지 영상화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는 영화 ‘오로라 공주 Princess Aurora, 2005’가 바로 그 사건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는 첩보를 접수하게 되었지만, 일단은 직접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릴 듯 하군요. 아무튼, 실화를 기반으로 소설이 만들어지게 되었다지만, 마침표를 확인하실 용기가 없으신 분들께는 시작도 하지 말라고 감히 엄포를 해보렵니다.
그동안 ‘범죄심리학’과 관련된 책들과 토리 헤이든 이라는 분의 아동 심리 치료의 기록,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범죄 작품들을 만나왔었다지만 그저 무서웠습니다. 특히, 이 작품의 진실을 말하고 있는 ‘작가노트’를 읽으면서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게 되었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자신이 고통에 대해 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그동안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생각해왔었지만, 이번의 이야기를 만나면서는 두 손 두 발 다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전부 말하기도 그러하니, 진짜로 궁금하신 분들만 직접 작품을 통해 생각해봐주셨으면 해보는군요.
네? 두 번의 영상화에 대해 어떤 작품인지 궁금하시다구요? 바로 영화 ‘아메리칸 크라임 An American Crime, 2007’과 ‘더 걸 넥스트 도어 The Girl Next Door, 2007’라고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1999년이야 이미 지나갔으니 어쩔 수 없다지만, 다가오는 2012년에는…으흠. 나름 기대를 해볼 뿐이로군요.
그럼, 방금 언급한 두 작품도 조만간 만나볼 예정이라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그래도 삶에 있어 하고 싶은 일이 엄청 많이 남아있기에, 이 세상에 안식이 아닌 안녕만이 있기를 기도해보렵니다.
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블로그 ‘조재형의 스티븐 킹’을 들러보니 ‘옆집 소녀’라는 언급으로 이번 작품에 대해 기록이 있었는데요. 아아. 역시 저는 스티븐 킹 님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나봅니다! 크핫핫핫핫핫핫핫!!
TEXT No. 1125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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