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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3 팔란티어
작성
10.08.13 03:46
조회
5,612

작가명 : 이우혁

작품명 : 바이퍼케이션 - 하이드라

출판사 : 해냄

바이퍼케이션(전 3권 완)

이우혁 | 해냄 | 2010-08-10

각 권 : 12,000원

그리스 신화와 『바이퍼케이션』

  『퇴마록』을 읽을 당시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다. 세계의 온갖 신화가 다 나오고 심지어 삼국지에 나오는 무기까지 등장하는 이 소설에서 어째서 ‘그리스 신화’는 전혀 나오지 않을까?

  이집트 신화를 다루면서 ‘세크메트의 눈’ 같은 아이템이 등장해서 자주 사용되고, 인도 신화의 주술이 나오고, 아더왕의 전설, 켈트 신화 등이 나오는 이 소설에서 ‘그리스 신화’는 왜 배제된 것일까?

  이런 의문이 더욱 강해진 것은 『퇴마록』과 비슷한 오컬트 소설인 『신비소설 무』에서 ‘헤르메스의 지팡이’ 같은 그리스 신화의 아티팩트가 등장할 때였다. 훗날, 나는 이런 의문의 해답을 알게 된다. 바로 작가가 『퇴마록』을 구상할 시기부터 함께 구상한 한 작품에서 그리스 신화를 중심으로 놓았기 때문에 『퇴마록』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마침내 15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드디어 작가가 오랜 기간 구상을 한 작품이 실제로 활자화되었다. 하나의 작품을 이토록 길게 구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전심전력을 다해서 그 시간 동안 구상하고 자료 조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 오랜 시간 계속 소재를 머릿속에서 굴리고 새롭게 구성하고 자료를 꾸준히 찾아서 읽는 노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이 소설은 특별한 모습을 갖추고 세상에 나타났다.

  작가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작품을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전에 850만부가 넘게 팔린 『퇴마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퇴마록』은 당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힌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책이란 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구나,를 처음 일깨워주고 독서의 재미를 붙이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이 『퇴마록』의 성공이 있었기에 지금의 『바이퍼케이션』이 나올 수 있었다. 즉, 『퇴마록』을 포함한 작가의 전 작품은 천 만권이 넘게 팔렸는데, 이 천만의 힘이 있었기에 『바이퍼케이션』이 나올 수 있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중, 이우혁 작가의 글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바로 『바이퍼케이션』의 탄생에 일조를 한 셈이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독특하고 공통적인 재미를 보일 만한 뛰어난 장르소설에 말이다.

  『바이퍼케이션 - 하이드라』

  PC통신 시절, ‘하이드라’라는 제목으로 잠시 공개되었던 텍스트본과는 하나도 일치하는 것이 없는 완벽하게 다른 작품이 되어서 나타났다. ‘바이퍼케이션’이라는 낯선 단어는 수학 용어로 불확실적인 결과(이방성)를 뜻하는 것이다. 도저히 판단할 수 없는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 이 작품의 주인공 중 한 명인 헤라 헤이워드는 바로 그 바이퍼케이션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현상을 경험하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작가가 니콜 키드먼을 연상하고 썼다고 하는 헤라 헤이워드는 소설의 핵심이며,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다. 그녀가 바로 모든 사건의 열쇠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 범죄심리학, 이능 등이 결합된 복잡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소설이지만, 결코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작가는 『퇴마록』 시절부터 ‘재미’를 최상에 놓고 쓰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단연 재미있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살 수 있는 작가 중 한명으로, 항상 뛰어난 재미를 보장하는 소설을 써온 작가가 현재 자신의 최고작을 써낸 것이다. 홈페이지에 작가 본인이 지금까지 쓴 글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할 정도로, 가장 완성도가 높다. 안정적인 문체, 적절한 복선과 암시가 깔린 치밀한 구성, 독특한 소재, 새로운 이야기, 뛰어난 캐릭터성, 분위기, 주제의식까지 모두 제대로 쓰인 작품이다. 우발적으로 시작된 『퇴마록』이나 이후 급하게 집필한 다른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 한다. 오랜 시간 구상을 했고, 한국에서 미국으로 배경을 바꾸면서 초고를 모두 버리는 등, 끊임없이 갈고 닦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의 변화를 알아볼 생각도 없이 고정관념만으로 판단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읽은 것만으로 판단하는 경우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간단히 과거 작품과 문체 비교를 하여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퇴마록과 바이퍼케이션의 문체

* 주의 : 이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피아 게시판에는 태그가 잘 안 먹혀서 본문을 직접 인용한 몇 부분은 빠졌습니다. 본문 스포일러를 당해도 상관없으신 분은 http://twinpix.egloos.com/4814367 제 블로그에 올라온 원문으로 읽어보세요.

  불기둥과 빛줄기들이 한 곳에 모이더니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발해버렸다. 그러나 이제 박신부와 허허자는 포위망 밖으로 나와 있었다. 허허자는 온 힘을 다해 최강의 주술을 사용했고, 박신부를 바깥으로 꺼내 주었다. 심한 화상을 입기는 했지만, 허허자는 아직도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숨은 이제 꺼져가고 있었다. 지나치게 많은 힘을 썼던 것이다. 그 옆에서 준후가 서럽게 울고 있었다.

  “아저씨, 미안해요, 미안……”

  “아니야, 이건 네탓이 아니다……신부님!”

  “예, 허허자님! 정신을 차리세요!”

  박신부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 허허자의 상처를 치료하려 했으나, 허허자는 외상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 수법은 스스로의 생명을 태워서 뭇 신들에게서 최강의 힘을 끌어내는 술수였던 것이다. 허허자는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 퇴마록 국내편 1권 「하늘이 불타던 날」 중에서

  이반 교수가 윌리엄스 신부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또 다른 늑대가 이반 교수에게 덮쳐들었다. 이반 교수가 힘껏 십자가로 그놈의 양 미간 사이를 찌르자 그 늑대는 길게 끄는 고함 소리와 함께 이반 교수의 앞가슴 부분을 발톱으로 움켜쥐면서 땅으로 떨어져내렸다. 이반교수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윌리엄스 신부를 놔둔 채 초원 지대를 벗어나기 위해 마구 줄달음질쳤다. 숨이 턱에 닿을 듯했지만 지금 그것을 돌볼 때가 아니었다. 뒤에서 늑대 몇 마리가 따라오는 듯했으나 휘파람 같은 소리가 들리자 더 이상 늑대들은 이반 교수를 쫓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도 이반 교수는 그 자리에 펄썩 주저앉아 한동안 숨을 돌렸다. 좀처럼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흡혈귀를 추적하던 자기 자신이 도리어 흡혈귀에게 이렇게 쫓겨본 적은 처음이었다. 한동안 호흡을 고르던 중 갑자기 윌리엄스 신부 생각이 이반 교수의 머리에 떠올랐다. 이반 교수는 벌떡 일어나 지금 자기가 달려온 초원지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초원에는 더 이상 아무런 흡혈귀도 늑대들의 자취도 남아있지 않았다. 다만 저만치 높은 곳에서 드라큘라 성만이 그 을씨년스러운 자태를 밤하늘에 드리우고 있을 뿐이었다.

  -퇴마록 세계편 3권 「왈라키아의 밤」 중에서

  예전 문체는 사람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은유나 묘사가 적은 건조한 설명조의 문장에, 비문이나 읽기에 거슬리는 문장들이 상당히 많은 탓이었다. 몇몇 부분만 인용을 해보아도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한고 성기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바이퍼케이션』은 다르다. 작가의 문체 변화가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이다.

  다시 한 번 칼날을 살폈다. 날을 눈망울 바로 앞에 수평으로 세워 비틀림이나 굴곡이 있는지 확인한다. 리온은 약간의 근시가 있지만 코앞의 사물은 망막에 필름을 박는 것만큼이나 잘 볼 수 있다. 날은 잘 세워졌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제야 자신도 모르게 흘린 이마의 땀을 소매 깃으로 슬쩍 닦아낸다. 그가 일하고 있는 냉동 창고의 온도는 얼어붙을 정도로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쌀쌀했다. 그런데도 땀이 흐른다. 이제야 아까부터 틀어놓았던 음악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시끄러운 데스 메탈(Death Metal)이다.

『바이퍼케이션 - 하이드라』 1권, 10쪽 중에서

  그러니 더욱 자신이 힘을 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사건도 견디기 어려운데, 이런 완전히 미친놈들까지 나와서 설치는 판이다. 잠시 돌이켜보니 사건은 많았다. 지금 자선병원에 가서 만나야 하는 아이언은 누군가가 설치한 폭발물에 사고를 당했다. 방금 보고 나온 리온은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던 끔찍한 범죄자였고 그 이상으로 엽기적인 방법으로 죽었다. 흡혈귀라는 놈은 이미 미국 전역을 돌면서 최소 13명의 여자들을 끔찍한 방법으로 죽였고, 이제는 가르시아가 관할하는 이 도시 근처에까지 희생자의 시체를 늘어놓고 있다. 꼭 살인마가 아니더라도 알렉스라는 멀쩡한 남자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머리에 글록 권총을 자동으로 긁어 머리를 날려버렸고, 차를 몰고 스스로 벽에 돌진하는 미친놈에다가, 거리 여기저기에서는 강도들이 증거 하나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다닌다. 가르시아의 관할 안에서만도 그런데 미국 전체, 세계 전체로 보면 어떨까?

  ‘제기랄, 이놈의 세상.’

  마크 박사가 말한 대로 이 세상은 살면 살수록 알 수 없고 파악할 수 없는 혼돈 같았다. 따뜻한 커피와 맥주를 권하는 훈훈한 사람들의 세계와 피냄새 나는 미친놈들의 세계가 겹쳐 있는…… 그리고 자신은 그 중간에서 줄타기하는 광대이고.

  ‘염병할.’

  마음이 무거워진 가르시아는 거칠게 키를 돌렸다. 으르렁거리는 엔진 소리가 괴물의 포효 같았다.

  『바이퍼케이션 - 하이드라』 1권, 53~54쪽 중에서

  이와 같이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서 훨씬 자연스러운 문체로 작품이 쓰여졌다. 더 이상 이 작가의 문체는 보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갖고 작품을 대할 수 없는 것이다. 블리자드사를 평가할 때, 과거의 워크래프트1을 갖고 그래픽이나 게임성을 논하는 사람은 없다. 가장 발전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2를 갖고 이야기한다. 작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처녀작을 갖고 그 작가의 문체나, 작품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작가들은 상당히 많다. 작가의 변신은 무죄다. 이우혁의 장편소설 『바이퍼케이션』은 띠지에 있는 말처럼 이우혁 문학의 신기원이다. 『바이퍼케이션』의 출간으로 인해, 이우혁은 자신이 가진 틀을 깨고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선보였다. 이제 『바이퍼케이션』을 읽지 않고는, 이우혁을 논할 수 없다.

  사이코패스와 광기를 넘어선 또 다른 힘

  이 소설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없다. 작가의 상상력은 인간의 인식 밖으로 나아간다. 해리성정체장애와 함께 인간의 인지를 벗어난 능력이 주요 소재 중 하나이다.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등장하는 클리셰 같은 초능력과는 다르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이능은 인간의 인지를 벗어난 육감도 아닌, 제7이나 제8의 감각 같은, 혹은 신의 감각 같은 초월적인 감각이 등장한다. 러브크래프트 신화에 나오는 외계의 신들은 인간에게는 없는 수 십가지의 감각들이 존재할 것이다. 인간이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처럼 이 소설에 나오는 초감각은 이 세계에 중첩된 다른 세계를 인지하고 보고 조작할 수 있는 것처럼 나온다. 이 능력의 강력함을 대사 속에서 독자에게 충격을 주는 부분은, 그래픽노블 등에 등장하는 히어로들이 만약 실재한다면 가볍게 수족으로 부려서 편했을 것이라는 식의 대화다.

  이런 능력은 기존 소설에서 보기 힘든 참신한 설정이기 때문에, 독자를 납득시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는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이론을 바탕으로 설정을 대화나 서술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놓았다.

  해리성정체장애를 보이는 인간이 초월적인 감각까지 획득할 경우, 그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예측불가능한 사태가 연이어 일어나면서 독자는 이 이야기가 어디로 이를지 알 수 없이 정신없이 책에 빨려든다. 앞에서 말했듯이 또한 퍼즐을 맞추듯 구성이 3권이나 되는 분량의 책이 구성이 정교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한 번 읽고 나서 재독을 하면 3권에서 밝혀진 사실들 때문에 1권이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 1권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듯 등장했던, 인물들이 모두 어떤 역할을 하고 움직이고 있는지 새롭게 파악되기 때문이다. 대사 속에서 한 두마디로 등장했던 이름들까지도 3권에서는 중요하게 나타나서 활동한다. 암시와 복선을 어떻게 써야 제대로 된 스토리텔링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작품의 이해를 돕는 인상적인 인용구들

  『바이퍼케이션』은 각 장마다 인용구가 들어가 있다. 이는 작품 내용의 이해를 돕는 적절한 주석 같은 역할을 하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해준다.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하기도 하고, 여기에 인용된 책들을 또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만큼 인상적인 인용구들이 많았다. 그리스 신화, 학술적인 내용, 실제 연쇄살인범들이 한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재미있었다. 여기에 다시 몇 가지만 재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500명을 죽일 수도 있었다.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내가 아이들을 100명만 죽이겠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그 선을 넘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는 나 때문에 우셨다. 나는 100명의 어머니들이 자기 자식 때문에 울게 하고 싶었다.” ─ 지베드 이크빌*

* 100명의 아이들을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한 뒤 감옥에서 자살한 파키스탄의 살인마.

  “제일 먼저 아이의 옷을 벗겼지. 조그만 것이 발길질을 해대고 물고 긁어대고 난리를 치더군. 결국 아이를 질식시켜 죽이고, 살덩이를 작게 잘라서 고기를 발라냈어. 요리해서 먹으려고 말이지. 오븐에 구운 작은 엉덩이가 얼마나 달콤하고 부드럽던지. 아이 고기를 다 먹는데 9일이 걸렸어.”

  ─ 앨버트 피쉬*, 법정 진술 중에서

* 70대의 노인으로 어린 아동을 전문적으로 살해, 식인 행위를 한 살인마.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 그들의 생사를 결정했다. 생명을 좌우하는 힘을 지녔던 것이다. 처음 15명을 죽이고 나서 아무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이 내 권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 자신을 재판관, 검사, 배심원에 임명했다. 그렇게 나는 신의 역할을 했다.”

─ 도널드 하비*, 52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 의료센터에서 일한 살인광.

연쇄살인범들이 선망하는 직업 중에 경찰관이 포함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경찰관은 권력이 있으며 일반인의 존경을 받는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악인을 벌할 권한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번 조사를 통해서 경찰관 중에서 타락하거나 끔찍한 범행을 저지르는 이는 드문 반면, 연쇄적인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 경찰에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그래서 관련된 분야 가령 보안이나 경비직종에 종사한 경우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존 더글러스, 『마인드 헌터』에서

헤라클레스는 그의 엄청난 힘으로 인해 남성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헤라클레스가 아마존에 갔을 때 여장을 하고 여인들의 후궁에 파묻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는 많은 고대 영웅들에게 공통되는 주제로 양성성 혹은 완벽한 인간성에 대한 과거의 인식이 드러나는 요소이다. 그의 무적이 힘이 정말 물리적인 것뿐이었을까?

  헤라클레스를 상대하는 천재형 인간, 에이들

  『퇴마록』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캐릭터성일 것이다. 지금도 『퇴마록』을 읽은 독자라면, 현암, 준후, 승희, 박신부 이 네 명의 이름과 모습, 특징들을 명확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소설들은 다 읽고 나서도 인물들이 흐릿하고 별 개성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퇴마록』은 십 년이 훌쩍 지나도 캐릭터만큼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바이퍼케이션』은 3권이라는 분량 상 많은 인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헤라 헤이워드를 비롯해서 여기에 가르시아 반장과 FBI 프로파일러인 에이들이 등장한다. 특히 에이들은 왜소한 신체에 별다른 특이한 능력이 없는데도, 오로지 천재적인 두뇌만으로 이 소설 전체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캐릭터이다. 두뇌만으로 온갖 기이한 사건들과 연쇄살인범들이 날뛰는 소도시에서 모든 사건을 파악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개인적으로 에이들 같은 캐릭터를 좋아한다.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적이나 능력, 현상에 인간의 힘만으로 맞서는 일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퇴마록에서도 비교적 현암이나 준후 같은 캐릭터를 좋아했고, 만화에서 『뱀프2/1』이나 『나루토』, 『원피스』 등에서도 초인들이 난무하는 곳에서 오로지 수련을 통해 인간의 능력을 최상으로 올려 대등하게 싸우는 캐릭터들에 열광했다. 나리타 료우고의 『바카노』에서도 레일 트레이서를 좋아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불사인들이 난무하는 무대에서 순수한 인간이 최강의 무력과 존재감을 선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매력적이었다.

  에이들 역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천재다. 불우한 사건을 겪고 해리성정체장애를 겪으며 스스로를 헤라클레스라고 믿고, 또한 그만큼 초감각을 지닌 막강한 존재에 지략으로 맞서는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일을, 에이들을 해낸다. 에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소설이 더욱 재미있어진건 두말할 것도 없다. 캐릭터 조형도 입체적으로 잘 되었다. 단순히 천재다, 뛰어나다, 이런 속성만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할 수 없다. 그 캐릭터가 유니크하고 스스로만의 아우라를 가지려면, 복잡한 성장과정의 설정과 그것을 어떤 식으로 내비치면서 성격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이 소설에서는 처음에는 사고와 행동으로 인물을 선보인다음, 가르시아 반장과의 대화를 통해 과거를 언급하면서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낸다. 여기에 필연적으로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상처도 언급이 되는데 이는 범죄로 인해 죽은 누이다. 에이들이라는 캐릭터에서 바로 죽은 누이가 연상될 정도로 작가는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특히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에이들이 자신이 어떻게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이다. 에이들은 매순간 기억을 이중으로 구성한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백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거기에 이상이 생기자, 이 모든 사건의 불가사의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다.

  

  단상을 마치며

  이 외에도 해라 헤이워드의 해리성정체장애로 나타난 헤라클레스의 존재에 대해서 카도노 코우헤이의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의 ‘부기팝’과 비교해보면 탄생 과정은 한 쪽은 상당한 상세하고 복잡한 연유가 있고 다른 한쪽은 원인이 불분명하여 신비한 면이 있으나, 능력 면에서는 한쪽은 인간을 초월했고 한쪽은 물리적으로 가능할 것 같은 지점에서 능력을 사용한다는 면에서 비교되는 등 몇 가지 흥미로운 생각할 거리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존재에 대한 것은 이 소설의 주제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므로, 그에 관한 생각들은 추후에 제대로 재독을 하고 나서 감상문을 쓸 수 있을 때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그저 일단 정독도 아니라 가볍게 훑은 정도에서 기존 작품에서 변화된 점, 이 작품에서 인상적인 점들을 몇 개만 꼽아서 단상으로 적어보았다.

  아직 작품을 구매할지 말지, 도대체 어떤 작품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까닭에서다.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 이런 유의 소설은 매우 드문 편이고, 퀄리티 또한 높다는 것이다. 미국을 배경으로 한국인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흡인력과 재미를 갖추고 있다. 즉, 3권을 다 구입해서 읽어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만한 책이다. 독서의 즐거움, 장르소설의 매력을 온전히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서술이나 대사 모두 자연스럽고 미국을 배경으로 한 탓에, 스티븐 킹이나 딘 쿤츠, 토마스 해리스의 작품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머릿속에 영상으로도 잘 떠올라서 마치 미드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보는 듯하기도 하다. 특히 3권에서 결말로 치닫을 수록 몰아치는 속도는 머릿속이 기분 좋게 전율을 느낄 정도로 카타르시스를 준다.

  책을 통해서 재미를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바로 여기에 『바이퍼케이션』이 있다. 15년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책으로 출간된 이야기. 인간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찾는다. 매일 드라마를 보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바이퍼케이션』은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갈구하는 인간에게 즐거운 지적 유희를 선사해줄 것이다.

  


Comment ' 28

  • 작성자
    Lv.71 루덴스
    작성일
    10.08.13 04:01
    No. 1

    혹시 평론가이신지?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나오네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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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연쌍비
    작성일
    10.08.13 05:17
    No. 2

    진짜 대단하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10.08.13 05:45
    No. 3

    내용은 책 읽어 보고 나서...
    인터파크 들러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아라짓
    작성일
    10.08.13 07:16
    No. 4

    역시 글도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여러번 써본 사람이 잘쓰는게 맞는것 같아요. 감상글을 글을 읽고 싶게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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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0 WHeegh
    작성일
    10.08.13 09:06
    No. 5

    야이.. 남이 써놓은 걸 그대로 긁어온 게 왠말이냐!!!

    ...할랬더니 트윈픽스님이셨군요.
    DP에서도 책소개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낙산
    작성일
    10.08.13 09:53
    No. 6

    이 사람 치우천왕기나 제 때 내주었으면 하네요.
    정말 책장에 꽂힌 책 볼때마다 속이 터지네요.
    책임감이 부족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파천
    작성일
    10.08.13 12:55
    No. 7

    폴트 / 아이구 이우혁작가님의 책임감에 대해 논하시다니..... 조금만 알아보시더라도 계약문제때문에 완결이 나지 않은것입니다....... 전출판사와의 관계때문입니다. 저작권법때문이죠. 법을어찌 하겠습니까. 하지만 9월중에 완결납니다. 이미 공지된사실인데..... 정보가 되셨으면 합니다. 무조건적인 작가에 대한 원성은 아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나우(羅雨)
    작성일
    10.08.13 13:04
    No. 8

    허 .. 전 처음에 작가님께서 쓰신건줄 알았는데...
    이우혁 님이면 볼 것도 없이 질러야 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실군
    작성일
    10.08.13 14:59
    No. 9

    이건 살수밖에 없군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관심을원해
    작성일
    10.08.13 15:18
    No. 10

    파천// 치우천왕기 9권은 2006년에 나왔습니다. 그 후 약 3년이 흐르고 홈페이지에 왜 늦게 나오는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출판사라기보다는 섹계관 설정으로 계속 고민하다가 이제 나온거라 하셨죠. 뭐 세계관 설정이 완성되어서 더 좋은 필력으로 만드셨으니 원망은 않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혼(風魂)
    작성일
    10.08.13 15:34
    No. 11

    관심을원해///
    저도 혁님 사이트에 들어가보지만 제가 읽어본바로는 처음에는 뒷부분 구상때문에 늦어졌지만 결국에는 파천님 말씀대로 출판사랑 계약때문에 늦어진걸로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노독물
    작성일
    10.08.13 16:56
    No. 12

    파이로 매니악 책임감없이 연중한뒤로 이작가 작품은 안보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6 새누
    작성일
    10.08.13 17:26
    No. 13

    노독물//파이로 매니악도 단순히 책임감 문제는 아니죠. 이미 완결 내용까지 구상 끝나있는걸로 아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노독물
    작성일
    10.08.13 17:46
    No. 14

    ㄴ10년넘게 안나오고 있는책이죠. 무슨말이 더 필요하나요? 설마 구상까지 끝나있으니 작가를 이해하라는 건가요? 저는 일개독자지 광팬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딥블루씨
    작성일
    10.08.13 17:50
    No. 15

    본문글과 댓글 내용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문피아에서는 모든 "닉네임"에는 "님"자를 붙이셔야 합니다.

    ~// 라고 하셔서는 안됩니다.

    ~님//이라고 쓰셔야 합니다.

    본문과는 관련없는 말이었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말이기에
    주제넘게 끼어 들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절대군주
    작성일
    10.08.13 20:29
    No. 16

    감상문이 책을 읽게 만드는군요..대단하십니다~

    바이퍼케이션은...솔직히 준후의 뒷 이야기이길 바랬지만...^^;

    언제 서점에 가봐야 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사이살리스
    작성일
    10.08.13 20:36
    No. 17

    아무리 그렇다하나 현존하는 판타지 장르계 문학에서는 이우혁 작가님만한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판타지 소설은 그냥 몇초만에 설렁설렁 넘어가는데 반해 이우혁 작가님의 책은 한페이지를 정독해서 읽게되고 다시 앞페이지로 넘겨서 뒤에 나온 얘기에서 이해 안되는 부분을 찾아 읽기도 하고 아무리 못해도 괜찮은 작가분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오단
    작성일
    10.08.13 21:51
    No. 18

    이런 멋진 글에 추천을 안 드릴수 없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novil13
    작성일
    10.08.13 22:19
    No. 19

    출판사와 문제 때문에 출간 못된 것 아닌가요? 이우혁 작가님 홈페이지에 그렇게 나와있는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10.08.13 22:31
    No. 20

    저는 퇴마록 완결만으로도
    이미 할 일 다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그만한 임팩트 있는 글은 본적이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조수니
    작성일
    10.08.14 03:00
    No. 21

    완결안된 책들이있지만 퇴마록만으로도 사랑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3 glm
    작성일
    10.08.14 18:02
    No. 22

    이우혁님의 신작인데다 세 권 완결이라니. 꼭 사봐야겠네요. 감상문에 먼저 감탄했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윈드포스
    작성일
    10.08.15 02:24
    No. 23

    퇴마록은 정말 장르문학계의 신기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달빛물방울
    작성일
    10.08.15 11:06
    No. 24

    이건 사봐야 겠네요...
    3권이라는 짧은 권수라서 부담도 없고...
    진화한 이우혁님 작가님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스토리도 급 땡기네요...
    지르러 가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매잡이
    작성일
    10.08.15 23:10
    No. 25

    와..정말 글 잘 쓰시네요.
    당장이라고 책을 읽고 싶어지네요.
    아무래도 내일 신청해서 읽어야겠습니다.
    이 글은 추천감이군요.그러므로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주씨세가
    작성일
    10.08.25 21:29
    No. 26

    치우천왕기,파이로매니악 모두 작가분이 완결 지으셨습니다.출판사와의 계약 문제로 책으로 나오지 못하는것 뿐입니다. 책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늦다고 불평하는것은 이해하나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책임감 운운하는것은 경솔하다고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0.10.13 02:23
    No. 27

    경솔한 몇몇분이 보이는군요, 그리고 과거의 환상에 사로잡혀계시나.. 변화를 받아들이시길... 언제까지 퇴마록만을 최고로 칠겁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스마우그
    작성일
    11.12.26 21:55
    No. 28

    퇴마록 최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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