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탐정 클럽-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探偵倶楽部, 2003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억관
출판 : 노블마인
작성 : 2010.11.26.
“설마 이것 뿐?”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사장의 희수(喜壽), 그러니까 일흔일곱의 나이를 축하하는 파티장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잠시 쉬고 오겠다던 사장이 숨진 채 발견되는데요. 하필이면 유산과 관련된 미묘한 갈등의 시기에 발생한 의문의 죽음에, 현장을 처음 발견한 이들은 나름의 두뇌게임에 열을 올리게 됩니다 [위장의 밤].
다음으로, 완벽한 살인과 관련하여 어떤 음모를 속삭이는 세 남자들은 잠시, 결국 집안의 기둥이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다는 [덫의 내부]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이 열리게 되는 작품은,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에 아버지에게 날아갈지 모를 오해의 화살을 잡아두기 위한 딸의 발버둥 [의뢰인의 딸], 남편의 뒷조사를 의뢰하는 여인의 숨겨진 음모 [탐정활용법], 딸의 임신에 그것이 누구의 아이인데 밝혀내고자, 신속하면서 명쾌하고 고객의 비밀을 철저히 지킨다는, 부자들 전용의 회원제 ‘탐정 클럽’을 소환하기 되었다는 [장미와 나이프]와 같은 이야기로 알차게 묶여 있었는데…….
음~ 이번 작품은 장편과 단편집 사이에 위치한, 그렇습니다. 위의 간추림에서도 언급한 ‘탐정 클럽’을 기준으로 펼쳐지는 연작집이었는데요. 이제야 감이 좀 잡힐 것 같군 하는 순간에 마침표가 찍혀버리는 것이, 아아. 그저 위의 즉흥 감상을 만들어버렸다고만 속삭여보렵니다.
음~ 작품에 대해 무엇을 더 말할 수 있을까 라는 공황 상태에 잠시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제목보다 그 아래에 작은 글씨로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는 문장이 자꾸만 저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일단 누구든 사람이 한명 죽고 나서야 등장하며, 결국에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는 이들은 물론 독자들까지 바보로 만들고 마는 반전의 대가들은 왜 항상 마지막에 등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네? 아아 그렇군요. 반전을 노리기 위해 마지막에 등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보며 물음표를 던져보아, 제 기록을 읽어보시면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 까나요? 탐정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라구요? 이 작품은 글로 만나기전에 영상으로 먼저 만났어야 했다구요? 네?! 남녀 한 쌍의 팀워크라면 ‘엑스파일’이 지존이라구요? 으흠. 아무튼, 이 작품 또한 스페셜 드라마로 각색되었다는 정보를 잡아볼 수 있어 만나보고 싶어졌는데요. 이번 책만으로는 별다른 감흥을 얻지 못한 작품. 다섯 개의 이야기중 하나만 각색되었다는 영상도 좋지만 일단은 책으로 계속되는 이야기가 나았으면 해봅니다.
이 세상에 과연 얼마만큼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할까요? 영화나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림탐정이나 흥신소 등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와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편인데요. 당장은 그토록 꿈에 그리던 도서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지만, 앞으로는 또 어떤, 으흠? 어째 적다보니 이야기가 궤도이탈 된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나마 다행이라면 제가 이런 ‘탐정’을 만나본 적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요. 이때까지 만난 탐정물들이라는 것이 하나같이 사건 사고를 끼고 다니는 저주받은 존재로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소설 ‘갈릴레오의 고뇌 ガリレオの苦腦, 2008’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이번 책도 그렇고 국내출간일이 원서출간일과 맞지 않는 것이, 들쑥날쑥한 기분으로 만나는 기분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연대기 순서대로 다 맞춰 보는 것도 불가능 하니, 으흠. 그저 달려볼 뿐이로군요.
TEXT No. 1367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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