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하인
작품명 : 로리마교(撈悧魔嬌)
출판사 : 다인북스
제목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무협이 나왔습니다. 로리마교! 로리드래곤 크라스갈드, 게이ㅁ킹 이후로 이런 강렬한 작명센스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로리마교(撈悧魔嬌)의 한자를 해석하면 사로잡을 로, 영리할 리, 마귀 마, 미녀 교 로 사랑을 영리하게 사로잡는 마교의 아리따운 소녀..라고 작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건 또 뭐하는 개그물이야?" 싶었는데, 정녕 로리로리한 설정을 품고 있더군요. 이야기의 시작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고로 어리고 팔팔하면 좋다지 않은가?"
"아니 어리고 팔팔한데 아니라 젊고 예쁘고 몸매 좋은 묘령의 여인이 좋은 겁니다."
"충분히 어리고 팔팔하지 않은가? 이만하면. 그러니 그대 나를 책임져라."
"아가씨 나이가 올해 여섯이시고 제가 약관 즉 스무살입니다. 전 열여덟이 되지 않은 여자에겐 관심이 없습니다. 열여덟이 될 때까지 누구보다도 향기롭고 아름답게 자라 여전히 저를 좋아하시고 제가 미혼이라면 고려해보겠습니다."
이게 여섯살과 스무살의 대화란 말인가?! 문제는 열여섯에 이 소녀가 천하제일미 타이틀을 획득하고 돌아왔습니다. 황실의 유일한 공주이자 마교 부교주의 금지옥엽인 이 아가씨는 십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평민 출신의 연애에 관한 눈치는 약에 쓸래도 없는 주인공을 은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그 와중에 진도가 영 나가지 않아 주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애타게 만드는 사랑이야기가 매력적이더군요.
언뜻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제목의 물건이지만, 글에서는 따뜻한 사람이야기가 흘러 가고, 역키잡!도 흘러갑니다. 달달하고 가벼운 솜사탕인 줄 알고 덥썩 물었는데 속이 꽉찬 꿀떡을 야무지게 씹어먹는 느낌입니다.
무협에서 달달분을 습득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서른살 아저씨 주제에 천하제일미의 사랑을 받는 이런 날도둑 주인공 같으니라고! 용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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