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중걸
작품명 : 견습무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얼마 전 문피아의 호평과 추천을 보고 연재분을 찾아봤지만, 이미 초반부가 삭제되서 출판만 기다리던 글을 며칠전에 읽었습니다.
그때 읽지 못한 아쉬움이 플러스 되서인지 좀더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작가님이 정성드려 충실히 쓴 글인 것 같습니다.
잘 읽다가도 손놓게 하는 치명적 파탄 같은 건 거의 보이지 않아서, 편안하게 제대로 즐겁게 읽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신간들 중 상당수가 소재의 참신함에만 기대다가 작가가 스스로 만든 설정을 스스로 부수고 자폭을 하곤 하는데, 도대체가 내가 뭐한다고 이시간에 이러고 있는지 푸념을 하곤 합니다.
'견습무사' 꽤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무협, 대리만족, 꿈을 읽었습니다.
이야기 소재는 이런 저런 소설에서 너무도 많이 써먹은 짱센 주인공의 수퍼맨놀이와 주변사람한테 막퍼주기 놀이지만, 이런 이야기야 말로 제대로 이야기가 되려면 더 탄탄한 설정이나 더 강렬한 몰입감이 필요하죠.
견습무사는 몰입감이나 카타르시스는 그다지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야기가 술술 읽어지지도 않습니다.
아직은 중걸님이, 양판도 역작으로 만드는 여러 훌륭한 작가님같은 필력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실한 이야기 흐름으로 허황될 수도 있는 주인공을 제대로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는 판을 잘 만들어 놓은 글인 듯 합니다.
덕분에 일단 흐름을 타면 손놓지 않고 끝까지 갈 것 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만드는 글이었습니다.
너무 가볍고 허황되지 않은, 충실한 대리만족을 원하시는 장르소설 독자시라면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p.s) 여주인공이 정말 '여주인공' 같습니다.
그냥 아름다워서 모두가 반하다 어쩐다하는 글자로 된 매력이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과 함께하며 매력을 보이고 성장합니다. 진심으로 주인공과 잘되었으면 하고 빌게 만드는 캐릭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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