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록은 어려운 무협소설이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친절하지 않은 무협소설이다.
한 번 읽고 알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지 않는다.
지존록에는 천하오패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만 가끔씩 언급될 뿐 그들이 누구인지 한꺼번에 설명해
주지 않는다.
화왕(花王), 시왕(屍王), 도왕(盜王), 독왕(毒王), 검왕(劍王)이라는 이름들이
어쩌다가 한번씩 등장할 뿐이다. 솔직히 이것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풍현이 구천금마지관(九天禁魔之關)을 통과할 때 만났던 십령도(十靈圖) 중에서
유일하게 빠져있었던 산화도(散花圖)...
그 산화도(散花圖)가 사대기보(四大奇寶) 중의 천녀산화도(天女散花圖)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나의 추측에 불과할 뿐, 작가님은 속 시원히 밝혀주지 않는다.
또한 천외마선(天外魔仙)의 제자라고 추측되어지는 무적신마(無敵神魔)가
뇌혼(雷魂)인지, 신영(神影)인지 아직도 알 수가 없다.
사구신협(蛇狗神俠)이라든지 해천(海天)의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인물이 있다고만 언급만 할뿐 더 이상 설명조차 하지 않는다.
글 전체가 이런 식이다.
여기 찔끔, 저기 찔끔, 조그만 부분을 내보이고는 독자가 알아서 찾아내어
그 퍼즐을 직접 맞추도록 종용한다.
그래서 어려운 무협소설이다.
만화방에서, 혹은 대여점에서 빌려서 시간 때우기로 한 번 읽고 치울
그런 무협소설이 아닌 것이다.
하지만 정말 무협소설을 좋아하고, 또 어느 정도의 출혈을 감수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감히 지존록을 구입하여 집안에 들여놓길 권한다.
지존록을 읽고 또 읽을수록 풍종호님 특유의 천재적인 필력에 흠뻑 취할 것이다.
덧글. 5권은 과연 언제 나올 것인가...?
군림천하 12권과 함께 가장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
과연 어느 것이 먼저 나올 것인가...?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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