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영균
작품명 : 노멘
출판사 : 청어람
공포영화, 공포소설, 공포게임.. 개인적으로 세 장르가 다 평작이라고 했을때 가장 무서운것은 게임 > 영화 > 소설 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르의 특징이죠. 게임은 어떻게든 본인이 상호작용을 해야 진행이 되기 때문에 심리적 거리가 가장 가깝게 생각되네요. 영화는 일단 시각적 청각적 자극이 동반 되구요.
그러나 수작인 경우 저에게 있어서는 가장 무서운것은 소설 > 게임 > 영화 순이 되더군요. 머리속에서 독자가 망상을 만들어 버릴 정도의 필력과 상황이 되는 소설은 정말 무섭습니다. 공포도 스스로 만들어내는것이 각 개인에게 맞춤형 공포가 되는거겠죠. (스테판킹의 소설들과, 우리나라에서는 유상욱 님의 고양이 여인숙 같은건 그때 당시 정말 무서웠죠.)
갑자기 왜 공포이야기를 꺼냈냐면.. 장르 소설에서 독자가 가지는 심리적 배리어 있지 않습니까? 글이 그 보호막을 뚫고 독자의 감성을 움직이는데 있어서 희노애락에 해당하는 감정들은 오히려 쉬운편인데 이 공포가 그리 쉽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왜냐하면 공포 목적이 아닌 글인데 등장인물이 공포를 느끼고 이 감정이 전달되는데 있어서는 방해하는 요소가 참 많기 때문이지요. 일단 주인공 버프가 있겠지요. 뭐 주인공인데 죽겠어? 저러다 살아 나겠지. 이런거 라던지. 묘사가 그리 세밀하지 않아서 어 뭔가 무서운것을 묘사하는것 같은데 머리속에 그려지지는 않네 같은거요.
그런데 노멘 6권에 한씬이 그 배리어를 뚫고 저를 약간 무섭게 했습니다. 상황 묘사인데요. 마치 공포영화의 인트로 한씬 같은거 있지 않습니까? 즉 이름은 존재하지만 엑스트라가 분명한 갑남을녀가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있다가 당하는 그런 상황이요. 그들은 주인공도 아니고 묘사가 잘 된 상황에서 상황이 무서우면.. 독자도 무서워 지더군요. 장르소설인데도 말이죠 하하.
어쨌든 노멘 6권 34페이지에서 40페이지로 이어지는 엑스트라 미치코 순사의 이야기는 훌륭했습니다.
(무서운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장면을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마시고 그냥 스윽 넘겨 버리시길 ^^;)
아 아무튼 노멘 6권 이그이야기도 나오고 차토구아도 슬쩍 나올것처럼 이야기를 뿌리고, 블랙노멘은 대박 사고를 치고 세상은 혼란스럽습니다. 역시 최근 현대물중에 출판을 기다릴만한 몇 안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 다운 퀄리티는 유지 했습니다.
자 그럼 우리 한번 같이 외치고 7권을 기다려 보는게 어떨까요?
Tekeli-li! Tekeli-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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