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출간이 늦어지고 설봉님의 건강이 좋지않다는 말을 들었지만 9권이 나온후 그 내용을 읽은후 아직도 5-6권 정도는 내용이 남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면서 작가분의 건강이 조금은 좋아진 모양이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0권이 나오고 그것이 마지막이라는 소리가 들리는데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10권 자체의 내용으로 보아서는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조금 급하게 처리된 감이 있지만 중간에 나오는 현문제이존에 대한 설명에서 '현문이 거둘수 없는 자'라는 말을 보고 어느 정도 감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에서 아쉬웠던 점은 독사의 선택에 대한 이유 부분이 너무 미약하다는 느낌입니다. 이유를 설명하자니 너무 구차한것같아 그냥 넘어갔다고나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드는 이유는 아무래도 원래 글의 전개는 이것이 아니었는데 어쩔수 없는 사정에 결말을 지은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들기때문입니다.
이번 권을 읽으면서 가장 큰 충격은 작품 마지막의 반전된 결말도 아닙니다. 작품 마지막에 작가님이 써놓으신 후기인데 이게 좀 충격적입니다.
제 ID에서 알수 있듯이 제가 무협에 입문한 계기가 된 사람이 바로 고인이 되신 서효원님입니다. 사마달이나 검궁인, 천중행등 그 당시 유명했던 작가의 작품은 이상하게 나오는 작품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서 어느 작품은 아주 좋다가 다음 작품은 그야말로 졸작이 나오는 바람이 손이 잘가지 않게 되었는데 서효원님은 그중 가장 일관되게 작품수준이 보장되다보니 가장 애호하게 되었습니다.(나중에 이게 바로 공장무협 즉 대명의 폐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서효원님 작품중에도 가끔 이상하게 껄끄러운 작품이 있어서 고개가 갸웃한 경우가 있었는데 나중에 재간이 되어 나올때 보면 공저나 다른 사람이름으로 나오더군요.) 갑자기 서효원님을 언급한 이유는 후기에 나오는 작가님의 병에 대한 언급이 너무 불길하기 때문입니다.
80-90년대부터 등장하신 많은 신무협작가분들중 아직까지 남아서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을 꼽는다면 설봉님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금강, 용대운, 좌백, 이재일, 장경 최근엔 풍종호, 그리고 별도나 백야등이 여전히 작품을 내고 있지만 솔직히 별도님를 제외하고는 최근 작품이 너무 적습니다. 그나마 설봉님만이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데 작가분의 신상에 관한 매우 우울한 소식을 접하니 제일 먼저 서효원님이 생각나면서 불길한 생각이 그치지를 않는군요. 제발 그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설봉님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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