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인
작품명 : 남아일생
출판사 : 작가연재 ㅡㅡ;;
가인의 글은 슬프다.
무정십삼월의 장화월은 군소방파의 후계자라 슬프고
그가 복수해야 할 대상을 오히려 지켜야 하는 것이 슬프고
그래서 행복해야 할 친구들의 피를 흘려야 만 하는 게 슬프고
자기가 친구를 베어야 하는 것이 더욱 슬프다
그래서 장화월은 웃어 볼려고 애를 쓴다.
삼류무사의 장추삼 처럼 건들거리며 웃어 볼려고 한다.
그러나 장화월은 작가의 슬픔에 막혀 눈은 울고
입으로만 웃는다.
남아일생의 무석도 슬프다.
장화월은 무엇인가 얻어야 하고 지켜야 하는
과정에서 슬프지만 무석은 태어나기 전부터 슬펐다.
아버지의 사랑도 슬펐고 그의 태생적 한계는 더욱 슬프다.
무석은 표류공주의 모진위처럼 되지 않기 위해
표류공주의 태생의 빈곤이 가져다주는 슬픔을 주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웃기는 건달로 행세했다.
장화월의 억지 웃음을 반성하여 자신이 섣부르게 웃는 대신
자기 대신에에 웃겨 줄 사람을 찾았다.
남궁수영이라는 예쁘고 천방지축 말괄량이를…
그리고 똑같이 태생적 아픔을 지녔음에도
웃길 줄 아는 남궁수영의 개그 파트너를 찾았다.
그녀의 배다른 오빠 남궁창연…
이 남매는 참으로 웃기기 위해 눈물겹도록 노력을 한다.
아무리 남매지만 성희롱을 연상시키는 대사도 함부로 내뱉는다.
개그콘서트의 우비 삼남매의 뺨이라도 칠 기세다.
어떨 때는 으례히 등장하는 기인이사, 장삼이사들과 어울려 봉숭아 학당도 차린다.
정말 웃겨 볼려고 애쓴다.
그래도 무석은 슬프기만 하다.
잠을 잘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그리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죽음이 오히려 편안한 고통
그리고 남은 기한은 1년…
그리고 자기 대신에 웃길려고 노력에 노력을 다하는 남매 또한
웃으면 안되는 태생의 아픔을 지니고 있는 그들이다.
웃길려고 하고 있고 충분히 웃을 만도 한데
피에로의 가면 속에 있는 웃을 수 없는 그들의 진면목 때문에
표류공주처럼 슬프다
가인의 글은 슬프다.
그가 슬픔을 없앨려고 하면 할수록 슬픔은
악마에게 영혼을 판 잔양혈마의 아픔처럼
웃음의 표피를 뚫고 어느새 가슴을 적신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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