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박성인
작성
06.06.17 21:16
조회
959

작가명 : 에쿠니 가오리

작품명 : 도쿄 타워

출판사 : 소담 출판사.

글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제목이다.

제목은 글에 대한 창이며 본질과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글의 가이드다. 최근에는 제목과는 전혀 다른 글들이 나를 어지럽게 만들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소설(글)에 대한 제목을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는 서점 한구석에 있었음에도 부드럽게 손을 잡아끌었다. 일본의 여류작가의 한 기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에쿠니 가오리가 도쿄를 상징하는 '도쿄 타워'를 제목으로 들고 나왔으니 손이 끌리는 것도 당연한 일. 고민도 없이 당장에 책을 사들고 지하철에 올라 책장을 넘겼다.

벌컥 단단한 현관문을 열 듯 두터운 하드커버를 열어 재끼고 한참을 빠져 들어간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 타워,

이제 부터 할 이야기는 '도쿄 타워'에 절대적으로 공감 할 수 없던 한 나의 이야기다.

그녀의 글은 참으로 묘한 여운을 쓴 맛을 남긴다. 논하는 이야기의 중심이 조금은 어긋나고 삐뚤어진 사랑이라 더욱 그럴지도 모르지만, 글을 읽는 나에게 그녀의 이야기는 항상 파격 그 자체였다. 게이 남편이라던 지, 헤어진 애인과의 동거라던 지 책장을 넘기기 전 단단히 준비를 해도 충격은 언제나 가슴에 남았다. 비정상 적인 사랑이, 삐뚤어진 사랑이 그녀의 글 안에서 넘어와 포용이 되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까?

이번 글에서 그녀가 말하는 사랑, 소위 말하는 불륜에 대해서도 가장 이해 못하는 일임에도 의심 없이 페이지를 넘겼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닫고 수일이 흘렀음에도 나는 아직 글 안에 녹아 있는 사랑(불륜)을 이해치 못했다.

어머니의 친구 시후미를 사랑하는 토오루와 여동창의 어머니를 사랑한 친구 코우지.

둘은 서로 같지만 다른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소위 불륜이라 말하는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남편이 있는, 가정이 있는 부인을 사랑하는 스무 살의 어린 청년들...

둘은 같은 공통분모를 가진 사랑을 하고 있지만, 행위와 마음가짐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고 비상식 적인 사랑의 끝을 준비하며 마음을 깎는 코우지와 달리, 토오루는 현 사랑 안에서 영원함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사랑, 다른 마음.

이야기 내내 교차 하는 둘의 사랑을 바라보며 나는 둘 중 어느 사랑에도 공감치 못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홉시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일을 소설로 만나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 담긴 사랑을 처음으로 이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녀의 이야기에 나는 처음으로 얼굴을 찡그렸고, 불륜에 대해 더욱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둘이 말하는 사랑이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랑일까?

오늘도 책장에 꼽혀 있는 도쿄타워를 바라보며 묻는다.

토오루 코우지 그 둘이 잘 못 된 사랑에 대해 묻는다.

그 둘의 사랑이 과연 도쿄의 상징인 도쿄 타워 처럼 사랑의 상징이 될 수 있느냐고 말이다.


Comment ' 2

  • 작성자
    Lv.15 LongRoad
    작성일
    06.06.17 23:51
    No. 1

    이거 영화도 있는데 볼만합니다.
    깔끔한 맛이 있어서 잘 다려진 우전차 마시는 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싱숑
    작성일
    06.06.18 02:09
    No. 2

    에쿠니 씨에게는 죄송하지만.. 도쿄 타워는 제 정서에도 너무나 맞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는 그런대로 편안하게 읽었고, 반짝반짝 빛나는도 나쁘지 않게 읽었는데.. 도쿄 타워 만큼은 책을 산 걸 처음으로 후회하게 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42 로맨스 국화꽃향기를 읽고나서.. +2 Lv.1 우주토끼 07.02.03 1,064 1
41 로맨스 사랑을 생각하다(...) +1 Lv.1 한초희 07.01.13 1,223 1
40 로맨스 죽거나 혹은 사랑하거나 +2 Lv.1 강성수 06.12.12 1,035 0
39 로맨스 가스라기를 아시나요? +10 Lv.1 [탈퇴계정] 06.11.03 1,485 1
38 로맨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비틀기 +10 Lv.1 한초희 06.10.29 1,985 1
37 로맨스 무협소설 최고의 로맨스란 바로 이것이다! +19 Lv.1 남훈 06.10.14 6,721 16
36 로맨스 떨어지는 장미꽃의 한잎처럼.. 그대는 어떤... +3 Lv.99 Animosus 06.10.11 1,353 0
35 로맨스 거미무덤 +1 아슈라 06.10.11 1,157 0
34 로맨스 어른들의 동화 캔커피님의 Another Story ... +5 Lv.71 소금강 06.09.13 1,370 0
33 로맨스 [감상/추천] 곱고 아름다운 이야기 [紅花의... +2 約鮮 06.07.10 1,284 0
» 로맨스 사랑을 이해 한 다는 것, (도쿄 타워) +2 박성인 06.06.17 960 3
31 로맨스 서홍익님의 '너의 빈자리' +2 Lv.2 다한그꿈 06.06.01 1,430 0
30 로맨스 광염소나타 3권까지를 읽고 +1 Lv.71 평타평 06.05.23 1,006 0
29 로맨스 가슴 여미는 사랑을 아시나요?..깊은 라벤... +3 Lv.1 Rookiess.. 06.05.17 1,552 1
28 로맨스 노리로리.. 강추합니다. +4 Lv.6 수험생 06.04.17 2,544 0
27 로맨스 로맨스 연재란의 관심을~ +2 Lv.1 가난한자 06.03.19 866 0
26 로맨스 우각님의 천인혈7권까지 빌려보면서 +1 Lv.1 흑랑객 06.02.06 1,443 0
25 로맨스 자연-로맨스란에 달빛 아래 눕다 Lv.86 호아짱 06.02.04 1,091 0
24 로맨스 일부당천 1,2권을 읽고 +1 Lv.1 소무아 06.01.28 2,130 0
23 로맨스 레비앙&레비안느 라는 소설을 아십니까? +2 Lv.91 은묘한마리 06.01.13 2,562 0
22 로맨스 담배는 자제합시다 +1 Lv.15 예린이 06.01.09 1,293 0
21 로맨스 이지환 님의 <이혼의 조건> +2 Lv.54 泰海 06.01.04 1,687 0
20 로맨스 [카논] 아유 엔딩을 보고 +4 Lv.1 구에테 05.12.01 995 1
19 로맨스 구완공 (초릉파) 비스무리한 느낌의 책좀없... +3 Lv.1 천산왕 05.11.18 1,255 0
18 로맨스 Room No. 1301 2권 파락호13호 05.11.17 1,118 0
17 로맨스 판타지보다 재밋는 로멘스도 있다? ㅋㅋㅋ ... +1 Lv.45 GENIUS 05.11.16 1,832 2
16 로맨스 남자를 위한 로맨스 +1 Lv.1 물망아 05.11.11 1,669 5
15 로맨스 일곱번째기사 4권 내용은 더없이 만족스럽... +5 Lv.98 남명 05.11.03 1,574 0
14 로맨스 추천글 +1 Lv.99 一生懸命 05.10.30 1,687 0
13 로맨스 Room No. 1301(우리나라도 마이너 시장이 ... +3 파락호13호 05.10.28 1,585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