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좌백
작품명 : 대도오
출판사 : 시공사
<대도오를 읽고...>
좌백님의 처녀작인 대도오를 읽었다.
좌백님의 문장은 잘 짜인 시의 운율처럼 부드럽고 매혹적이었다. 장면들의 서술은 대부분 3인칭 주관적 시점에 의하고 있고, 여러 인물들이 번갈아 가며 시점 인물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서술은 그 인물들 각각의 내면을 그 인물 자신의 목소리로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한마디로 다양한 주인공들의 성격이 살아있다는 것이었다.
철기맹의 당주가 된 대도오와 그를 믿고 따르는 노대, 매봉옥, 안소, 등등...
좌백님은 대도오를 중심으로 각양각색의 주인공들의 개성과 내면을 일정 정도 이상으로 시점 인물화 해주셨다. 주인공인 대도오의 성격이 주는 멋도 두드러졌지만, 곳곳에 드러나는 조연들의 개성들 또한 보는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중에서도 매봉옥의 발전해가는 과정들이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무림 명문 출신이지만 남성성의 빈곤이라는 성격적 결함으로 같은 당원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그가 주변의 인물과 상황들에 의해서 당당한 성인으로 바뀐 모습은 남자인 내가 보아도 흐뭇한 미소가 감돌았다.
또한, 대도오라는 소설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캐릭터들이 안 고 있는 내면의 상처와 개성들을 잘 표현해 내고 있었다. 물론, 냉혈한에 가까웠던 대도오가 흑풍조의 일원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인생의 살아가는 재미를 발견했다는 점도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이처럼 당원들의 끈끈한 우정과 종남파라는 거대문파에 항복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 그리고 당을 배반한 섭평에게 죽임을 당한 운기려와 대도오의 쓸쓸한 러브 스토리 까지…….
책을 이끌어가는 소재는 철기맹과 종남파와의 이권 다툼이었지만 그 내면을 파고들면 잔잔했던 감수성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진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끝으로, 하급무사와 사생아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거대 문파인 종남파와 싸워 이긴 주인공 대도오를 보면서 사내의 들끓는 투지와 자존심을 만끽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흐뭇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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