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주비 님
작품명 : 풍운객잔
출판사 : 뿔
1. INTRO
한달 쯤 전에 웹진R에다 독자 기사투고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벤트에 당첨됐다면서 어제 문주님께서 책을 보내주셨어요. 그 책의 이름이 이번에 소개하려는 풍운객잔입니다. 저는 주로 판타지 물을 많이 읽고 무협은 잘 읽지 않습니다. 딱히 싫어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손이 잘 안간다고 할까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하지만 문주님이 직접 선별해서 보내주신 작품이라면 그 퀼리티는 보장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지요.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기존 무협에 대한 지식이 그리 깊지 않더라도 이해에 큰 무리가 없었으며, 글의 구성도 매우 짜임새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감상 들어갑니다.
2. 스토리.
풍운객잔의 핵심 키워드는 '평범한 삶을 원하는 평범하지 않은 자'입니다. 주인공 장기린은 몽골 기마대와 맞서싸우는 적룡기마대의 대장급 인물입니다. 무림인이 아니라 황군 소속입니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적룡기마대의 일원으로서 몽골군과 끝없는 전쟁을 계속해 왔습니다. 마지막 전투후, 주인공은 지긋지긋한 싸움을 그만두고 평범하게 살기 위해 항주로 가서 그동안 모은 재산으로 허름한 객잔 하나를 삽니다. 너무 화려한 객잔은 일부러 피했습니다. 주인공은 평범하게 살고 싶었으니까요. 이 작품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한 사내가 평범한 삶을 원하며 객잔을 차리고, 그로 인해 새로운 인연과 얽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3. 특징.
오랜 세월을 전장에서 떠돈 무인이 갑자기 뜬금없이 객잔을 운영해보려고 하니 잘 될리가 없습니다. 세상물정에도 어둡고, 아무나 덜컥 믿다가 뒤통수 맞을뻔한 일도 많이 겪습니다. 주인공은 작품 초반부터 바가지를 뒤집어 씁니다. 평생을 무인으로서 살아온 이가 무인의 길을 접고 객잔을 운영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 최고의 주목 포인트는 평범하지 않은 이가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데 따르는 어려움과 소소한 해프닝입니다. 주인공은 평범하게 살고싶은데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자꾸 이상한 녀석들이 꼬여듭니다. 그리고 믿음직한 동료(+ 히로인)도 얻습니다. 이상한 녀석들과의 갈등관계와, 동료들과의 끈끈한 신뢰관계. 이것 또한 풍운객잔의 볼거리입니다.
4. 소소한 지적.
풍운객잔은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옥의 티'를 지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소소한 부분으로 글의 전체적인 재미를 저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첫번째, 대인배大人輩가 大人盃로 표기된 점. 까다로운 독자분들은 대인배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만으로 눈살을 찌푸리시지만 저는 판타지를 주로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용어 차용에는 대단히 관대합니다. 근데 한자는 제대로 써야죠. 아니면 애초에 한자를 표기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저라면 표기 안했을 겁니다.).
두번째, 빚을 진 자를 '채권자'라고 표기하였습니다. 당연히 채무자라고 쓰는게 옳은데, 이건 작가님의 실수라고 생각하겠습니다.
5. 마무리 지으며.
소소한 지적을 했지만, 그래도 풍운객잔은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문주님께서 보내주신 이 작품,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1탄이라고 적은 것은 2탄도 있다는 의미지요. 문주님께서 풍운객잔 말고 한 작품을 더 보내주셨습니다. 그 작품의 이름은 '화산검신'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화산검신의 감상평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주님이 직접 선별하여 추천해 주신 작품이니만큼, 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높은 퀼리티를 자랑하는 무협소설이었습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