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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5 호우속안개
작성
08.08.02 09:06
조회
1,921

작가명 : 이문열

작품명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출판사 :

이작품을 처음 접한건 영화였다.

영화와 소설의 차이는 엔딩부분만 다르고 나머지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으니 영화나 소설 아무거나 봐도

내용을 이해하고 느끼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을듯 하다.

이문열의 대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아쉽게도

황석영의 작품을 표절한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받곤 하지만

설사 표절이라도 그 작품성이 너무 우수하기 때문에

그 나름의 가치가 있을듯 하다.

작품에서 나오는 주요인물은

한병태라는 이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사고하는 '나'라는 존재

병태와 갈등하는 엄석대라는 학교짱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5학년 선생

잘못된것과 억압된것을 바로잡으려는 6학년 선생

크게 이 4명이 주요인물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서울에 살던 병태가 시골로 전학을 간다.

병태는 일종의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시골을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병태가 들어간 반은 자신이 경험했던것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였는데 반의 질서가 모두 엄석대라는 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효율적으로, 다르게 보면 지극히 억압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로... 진행되고 있는 이상한 교실.

병태는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엄석대에게 대항하지만

도리어 석대라는 인물의 카리스마와 능력에 역으로 당하고

굴복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사건에서 5학년 선생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방관하고 무시하고 편하려고만 하고만 있다.

병태와 석대를 제외한 아이들은 자유를 위한 병태보다는

자기들을 억압하는 석대를 외경하고 따르는 지경이였다.

결국 병태는 석대에게 굴복하고 잘보이려고 석대의 부정한

행위까지 도와주는등 6학년이 되서는 오히려 석대의

최측근이 되어버렸다.

허나 6학년때의 선생은 병태가 초반에 가졌던 생각과

유사하게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거기에 더해

선생은 병태가 가지지 못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석대의 비행과 비리가 밝혀지면서

석대의 몰락과 그후의 미래를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이 글을 보며 생각난건(다른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만)

석대=독재자 예컨데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병태=나약한 혹은 변절한 지식인

5학년 선생, 일반학생=그저 먹을것만 주면 좋다던 무지한 국민들

6학년 선생=소설이 쓰여질 당시의 시위자 이른바 386세대

라는 공식을 생각해 보게 한다.

무서운건 6학년 선생이 석대를 축출 하려고 할때 웬지 모를

석대에 대한 동정심이 솟고친 것이었다.

물론 석대가 잘못된건 알지만 석대의 방식이 또 한편으론 편하고

합리적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나중에 더욱 깜짝 놀랐다. 바로 내가 한 생각이 기존의

기성세대가 가진 생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박정희나 전두환의 방식이 일부에겐

재앙이었으며.. 국민들의 자유는 통제되고 일부를 중심으로 하는

주연극은 나머지 대다수가 조연에 머무는 독재.

한편으론 지극히 효율적이고 빠른 시스템으로 짧은 시기에

경제 발전에 이른것은 사실이기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안좋은것은

잊고 바로 이런 장점만을 기억하고 그들을 추억하며 회상한다.

이 소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와닺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진다. 혹자는 보수를 넘어 극우를 치닺는 이문열의

독재자 옹호를 극대화 한 작품이라고 폄훼하는 무리와 함께

어떤이는 석대의 몰락에서 한시대의 종말을... 그리고 시작된

선생의 새질서안에서 표리부동하는 학생들. 그들을 조롱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병태. 결국 이러한 사건으로 치닺게 만든

5학년 선생까지.... 작품은 단순히 소설이라는 단제에서 끝나지

않고 당시의 시대에서 우리는 무얼하는가? 라는 질문을 내리고

있다.

여러분들은 고등학교를 나왔으면 한번은 봤음직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며 무엇을 느꼈습니까?


Comment ' 12

  • 작성자
    Lv.69 [록]
    작성일
    08.08.02 10:17
    No. 1

    참 이 작품읽고 이문열씨를 좋아했었죠. 지금 느끼는 것은 병태가 커서 권력에 타협을 넘어선 앞잡이가 되면 지금 작가님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저에겐 씁쓸한 작품이 되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8.08.02 12:18
    No. 2

    작품 자체는 괜찮다고 봅니다.
    재밌게도 그 정치성 때문에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거죠.
    이문열 씨는 이미 이 때부터 권력에 대해 집착을 하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이 제 마음대로 결론을 냈을 때, 병태의 생각은 어땠을까요?
    결국 대세에 따라 힘있는 자에게 빌붙는 것이 삶의 정도라고
    배웠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일그러진 영웅의 결말은 완벽한 소통부족의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절대 권력자 선생. 석대와 나머지.... 심각한 소통불능 상황에서
    결국 힘 있는 자가 대세를 주도하게 되죠.

    저는 그 결말에서 진실한 해결책은 각 집단과 계층의 소통,
    또는 소통을 위한 진실된 노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또한 오늘날 격해지는 정치적 대립을 위한 유일한
    통로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몰과내
    작성일
    08.08.02 12:34
    No. 3

    댓글들을 보니 반성이 되는군요. 가끔 떠오르는 작품이긴 하지만 현실과 연결해본적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 아직도 교과서에 나오나요? 궁금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야호괴인
    작성일
    08.08.02 13:08
    No. 4

    황석영님의 글과 함께 비교하며 쓴 감상문이랄까요.
    초록불님의 감상문입니다.

    <a href=http://orumi.egloos.com/3794717 target=_blank>http://orumi.egloos.com/3794717</a>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8.08.02 15:55
    No. 5

    저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먼저 읽어서...
    참 좋다 했었지요.
    이외에도 이문열 씨 작품 좋아했어요.
    [아씨]를 읽으면서부터 생각이 너무 어긋나고 독선적이라 느껴져 이후작은 읽기를 포기했었습니다.
    후에 [아우를 위하여]를 읽을 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너무 비슷하다 했었는데 먼저 나온 작품이더군요.
    황석영 씨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가예요. 그리고 아직도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찌찌봉
    작성일
    08.08.02 16:05
    No. 6

    황석영님의 소설을 제대로 베꼈다고 봤는데여...ㅠ.ㅠ
    영화로 먼저 봐서 정말 멋진 소설이다고 생각했는데... 참아쉬웠죠.
    조선일보에서 이문열을 열심히 밀어줬죠... 표절 논란에도 꿋꿋히...
    그리고 지금의 모습은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작가가 된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나하햐햐
    작성일
    08.08.02 19:12
    No. 7

    전 거짓말 안하고 초등학교때 엄석대같은넘이 존재했었습니다.
    동네 한가운데에 있는 초등학교(제가 다닐땐 국민학교)였는데
    학생수가 많지 않아 1학년때부터 6학년까지 쭉 한반밖에 없었죠.
    시간이 많이 흘러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몇가지 일은 기억에 나네요.
    힘약한 친구들 왕따 시키기, 싸움붙이기, 자기 발 실수로 밟은 친구 사과하는데도 뺨때리기, 거짓말로 친구 몰아 붙이기, 우기기는 기본에...
    6학년때 아이들 머리가 점차 커지면서 반친구중 덩치큰놈한테 한번 잘못걸려서 열라 맞고는 그후로 잠잠해졌죠. 여자중에도 엄석대가 있었는데
    시험지 빼돌려서 반에서 1등하기, 미술시간에 잘그리는 여자아이한테 대신 그려달래기,자기권력?보여준다고 길거리에서 같은반 여자친구 아이 뺨때리고 자랑하기 , 반친구 왕따시키기등 여왕처럼 군림했죠.
    뭐 다커서 술자리 가지니 비리가 하나둘 까발려 지더군요. 근데 그 여자엄석대가 그랬다는건 6학년이 다되가도록 남자애들은 몰랐다는거...
    대부분 남자애들이 그 여자애를 좋아했죠. 지금은 전문대졸업하고 6년째 백조생활로 동네구멍가게하는 엄마돕고 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8.08.02 23:17
    No. 8

    소설발표당시엔 작가들 사이에 독재정권비판글을 쓰는게 유행이었습니다. 안쓰면 뒷담화 듣는 그런 분위기랄까...
    이문열씨가 그런 배경으로 쓰게 된, 작가의 평소 성향과는 상반된 소설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문열의 대표 소설이 되어버렸습니다.
    대다수의 작품에 독재정권과 기득권세력에 동조적인 사상을 담은것에 비하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한번 읽어볼만한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곡신(谷神)
    작성일
    08.08.02 23:29
    No. 9

    영화로 먼저 보았던 소설 그리고 지금까지 참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의 정치적인 모습은 내가 외면하게 만드는 그런 작가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바람소
    작성일
    08.08.03 17:30
    No. 10

    저도 그 소설 읽은 후 한동안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겼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다시 그 소설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석대나 선생 혹은 병태 보다는 그 외의 반애들의 반응과 이문열의 행보를 연관시켜 보는 것이 보다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병태는 석대의 독재적 행사에 대항하면서도 다른 친구들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합니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이미 이문열은 여기서 시민들을 경시하는 패배주의를 적나라하게 노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위의 분이 6학년 담임이 386이 아닌가 하셨는데 저는 미국으로 봅니다.
    6학년 담임 뿐 아니라 5학년 담임도 그냥 미국입니다.
    미국의 입장이 바뀌었을 뿐 자력으로 된 것은 없다 즉 시민 스스로 무엇을 한다는 것은 헛짓에 불과하고 미국에 읍소해서 미국의 입장을 바꾸는 노력이 현실적이라는 논리입니다.
    지배의 형식만 다를 뿐 일제때나 해방후나 박정희 치하나 무엇이 바뀌었냐는 것이죠.
    무서운 패배주의고 노예근성입니다.
    그나마 병태는 반항하려는 노력을 했으니 낫지 않느냐는 말은 변절한 항일지사들이 쓸 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문열 본인의 모습에 더 가까워져 가고 있습니다만...

    하필 이 책은 1987년에 이상문학상을 수상합니다.
    소설과 다르게 그해에 우리는 자력으로 민주화를 일정부분 달성합니다.
    그로부터 20년 지금 반동세력이 집권하고 있지만, 저는 회광반조라고 봅니다. 변혁이 있었던 역사상 어느 시기에나 이런 반동은 있었으니까요.
    이문열의 치졸한 패배주의와는 반대로 그 민주화를 우리손으로 해냈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08.08.03 20:02
    No. 11

    바람소// 공감이 가는 의견입니다. 결국엔 반애들이 나서서 엄석대를 몰아내지 못했죠.
    반애들의 힘을 한참 초월한 궁극의 지배자 혹은 구원자가 석대문제를 해결을 한것이고, 결론적으론 엄석대의 권한이 선생님으로 이양된것뿐이죠.
    반애들이 스스로 나서서 한건 아무것도 없는, 패배주의로 끝맺음을 하고야 마는 결론은 정말 씁쓸했던 감정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다못해 엄석대같은 녀석이 전학을 와서 2강체제로 다투다가 반애들을 모아 엄석대를 몰아냈다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방랑신
    작성일
    08.08.04 08:57
    No. 12

    전두환 찬양글..이자
    전두환의 업적(?)을 기리는 소설이죠..
    저도 뭣모르고 봤을때 (교과서에도 나오고 필독서에도 나오고 하니까)
    괜찮은 느낌이었으나 어느정도 철이들고
    전두환사태를 알고 하니까
    더럽게 느껴지더라구요..
    특히 이번에 전두환 촛불시위관련 발언과..(나한테 안당해본놈들은
    말을 말아야되 이런식의 말이었죠..)
    이문열의 촛불시위자들은 빨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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