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문열
작품명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출판사 :
이작품을 처음 접한건 영화였다.
영화와 소설의 차이는 엔딩부분만 다르고 나머지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으니 영화나 소설 아무거나 봐도
내용을 이해하고 느끼는데는 아무 이상이 없을듯 하다.
이문열의 대표작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아쉽게도
황석영의 작품을 표절한것이 아니냐는 논란을 받곤 하지만
설사 표절이라도 그 작품성이 너무 우수하기 때문에
그 나름의 가치가 있을듯 하다.
작품에서 나오는 주요인물은
한병태라는 이 작품 전체를 바라보고 사고하는 '나'라는 존재
병태와 갈등하는 엄석대라는 학교짱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5학년 선생
잘못된것과 억압된것을 바로잡으려는 6학년 선생
크게 이 4명이 주요인물이다.
줄거리를 간단히 말하자면
서울에 살던 병태가 시골로 전학을 간다.
병태는 일종의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시골을 무시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병태가 들어간 반은 자신이 경험했던것과는 너무 다른
환경이였는데 반의 질서가 모두 엄석대라는 학생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효율적으로, 다르게 보면 지극히 억압적이고
수직적인 관계로... 진행되고 있는 이상한 교실.
병태는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엄석대에게 대항하지만
도리어 석대라는 인물의 카리스마와 능력에 역으로 당하고
굴복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사건에서 5학년 선생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방관하고 무시하고 편하려고만 하고만 있다.
병태와 석대를 제외한 아이들은 자유를 위한 병태보다는
자기들을 억압하는 석대를 외경하고 따르는 지경이였다.
결국 병태는 석대에게 굴복하고 잘보이려고 석대의 부정한
행위까지 도와주는등 6학년이 되서는 오히려 석대의
최측근이 되어버렸다.
허나 6학년때의 선생은 병태가 초반에 가졌던 생각과
유사하게 가지고 있었을 뿐 아니라 거기에 더해
선생은 병태가 가지지 못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석대의 비행과 비리가 밝혀지면서
석대의 몰락과 그후의 미래를 보여주며 끝을 맺는다.
이 글을 보며 생각난건(다른 사람은 다를 수 있겠지만)
석대=독재자 예컨데 박정희나 전두환 같은...
병태=나약한 혹은 변절한 지식인
5학년 선생, 일반학생=그저 먹을것만 주면 좋다던 무지한 국민들
6학년 선생=소설이 쓰여질 당시의 시위자 이른바 386세대
라는 공식을 생각해 보게 한다.
무서운건 6학년 선생이 석대를 축출 하려고 할때 웬지 모를
석대에 대한 동정심이 솟고친 것이었다.
물론 석대가 잘못된건 알지만 석대의 방식이 또 한편으론 편하고
합리적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나중에 더욱 깜짝 놀랐다. 바로 내가 한 생각이 기존의
기성세대가 가진 생각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박정희나 전두환의 방식이 일부에겐
재앙이었으며.. 국민들의 자유는 통제되고 일부를 중심으로 하는
주연극은 나머지 대다수가 조연에 머무는 독재.
한편으론 지극히 효율적이고 빠른 시스템으로 짧은 시기에
경제 발전에 이른것은 사실이기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안좋은것은
잊고 바로 이런 장점만을 기억하고 그들을 추억하며 회상한다.
이 소설은 보는 사람에 따라 와닺는 느낌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진다. 혹자는 보수를 넘어 극우를 치닺는 이문열의
독재자 옹호를 극대화 한 작품이라고 폄훼하는 무리와 함께
어떤이는 석대의 몰락에서 한시대의 종말을... 그리고 시작된
선생의 새질서안에서 표리부동하는 학생들. 그들을 조롱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병태. 결국 이러한 사건으로 치닺게 만든
5학년 선생까지.... 작품은 단순히 소설이라는 단제에서 끝나지
않고 당시의 시대에서 우리는 무얼하는가? 라는 질문을 내리고
있다.
여러분들은 고등학교를 나왔으면 한번은 봤음직할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보며 무엇을 느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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