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사사모토 료헤이 지음 / 정은주 옮김
작품명 : 피보다 진한
출판사 : 노블 우드 클럽 (Novel Wood Club)
처음에
책을 집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으스스]였다.
검정과 빨강으로 그려진 쓸쓸한 이미지와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포스(?)는 여름이 되면 연례행사처럼 나오는 공포소설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책의 소개와 본문 몇장을 읽어본 후에는, 그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알게되었다.
탐정소설
탐정은 현실속의 존재이면서도 뭔가 신비로운(?) 직업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물론 실제로 하는 일은 소설과는 다르겠지만, 여러 탐정소설에서 느끼게 되는 그 신비함과 사건의 짜릿한 전개는 공포소설과는 다른, 여름철에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독서의 재미가 아닐까?
전직 형사이자 현재 탐정인 ’그’는 삶의 시계가 얼마남지 않은 한 노인으로부터 35년전 태어나자마자 헤어져야 했던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그리고 의뢰를 수행하려던 그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사건.
자신의 직업이자 소중한 가족을 빼앗아간 ’어떤사건’이 다시 벌어지게 되고, ’그’는 그 사건에 복수심을 가지고 뛰어든다.
사건과 사건사이에서 얽혀가는 갈등
이 소설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사건의 전개이다.
전혀 연관성이 없는 두 사건이 오묘하게 얽히며 독자를 책에 몰입하게 하는 전개는 과연 작가인 사사모토 료헤이가 받은 상과 평가들이 잘못된 주인을 만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사건의 전개와 더불어 이어지는 반전.
글이 절정의 끝을 향해 달려나가고 사건이 해결될 무렵 찾아오는 반전은, 막 100m달리기를 전력으로 질주하고서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다시 출발의 호각을 듣는 것과 같이 찾아온다.
끝에 찾아오는 아쉬움을 재미로 바꾸면서 다시 글에 몰입하게 해주는, 마지막까지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전개랄까.
사람[人]과 사람[人]사이의 정(情)
글을 읽으면서 나는 2가지의 모습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강력한 ’수압(水壓)’에 눌리듯 살아가는 도시의 사람들.
’수압’에 저항하기 위해 한 벌의 갑옷을 무장한 것처럼 ’무관심’으로 자신을 무장해야 했던 도시사람들과는 다르게, 40년전의 과거도 추억으로 간직하며 남의 딱한 사정을 듣고 발벗고 도와줄줄 아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인정(人情)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소설의 끝에선 피보다 진한.....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리뷰를 2글자로 줄이자면....
강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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