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컨드는 현대에서 한 왕따 고등학생이 판타지 세상으로 이동되며 시작하는 글입니다. 그렇지만 더 세컨드는 회귀물이 아닙니다.
더 세컨드는 로아도르 반 바이파가 로아돌로 성장하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렇지만 더 세컨드는 로아도르 반 바이파만의 성장물이 아닙니다.
더 세컨드는 로아도르 반 바이파가 성훈을 승리하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합니다. 그렇지만 성훈은 악역이 아니며 로아도르 반 바이파는 선역이 아닙니다. 그것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더 세컨드가 흔한 양판소의 이고깽에 대한 안티테제냐면 그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다면 더 세컨드는 무슨 글인가? 그렇다면 성훈은 어떤 캐릭터인가? 그렇다면 로아도르 반 바이파는 어떤 캐릭터인가?
더 세컨드는 두 캐릭터의 성장물입니다. 왕따를 통해 약하고 뒤틀리게 자라난 성훈이라는 캐릭터와, 평생 올곧게 살아왔고 그릇 된 감정은 스스로 부끄러워하며 최대한 부정해온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그것조차 받아들인 로아도르 반 바이판이라는 캐릭터, 이 두 캐릭터가 성장해 결국 성숙 된 하나의 완성 된 인간으로서 죽는 것이 바로 더 세컨드라는 소설입니다. 성훈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싫지만, 그것은 성훈이 저희 모두가 어릴 적에 가지고 있던 유아적인 단점들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로아도르 반 바이판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좋지만, 그것은 로아도르 반 바이판이 저희의 이상향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로아도르 반 바이판은 독자 모두의 관심아래 결국 성장해 목표를 이뤄내는대, 그 결과 모두의 미움을 받았던 성훈 또한 스스로의 자아를 성장시킵니다. 우리 모두의 유아적 나약함을 상징하는 성훈의 성장은 로아도르 반 바이판의 성장보다 저에게는 더 인상깊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더 세컨드는 명작입니다. 수작으로 볼 수 있고 사실 수작으로 봐도 되지만, 작품을 깊게 관통하는 한마디의 메시지가 더 세컨드를 최소한 저에게는 명작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자기 자신을 어디에나 널려 있다고 하지 마시오.”
자기 자신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 않습니다. 부디 독자 여러분께서 더 세컨드의 일부분만 아니라 글 전체를 볼 수 있기를 빌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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