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어재
작품명 : 브라반트의 흑기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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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아에서 논쟁이 되고있는 브라반트의 흑기사
드디어 읽어봤습니다.
감상평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신경써서 만든 이고깽(주인공은 대학생이니 이대깽이라고 해야될까요?)류 판타지입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작가의 역사지식에 감동받았습니다. 자신이 아는 역사지식을 이용해서 마치 판타지 소설을 역사책 읽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섞어서 실감나고 현실감있는 세계관이었습니다. 마치 11세기 중세시대에 있는 느낌을 그대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인 철수가 하는 행동들은 여태까지 봐 왔던 이고깽의 주인공들과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너무나도 무모한 행위들. 하지만 주인공은 어찌어찌 해서 그 위기들을 다 넘깁니다. 주인공은 10년간 배운 복싱기술로 모든 적을 다 무찌를수 있고, 심지어는 대군을 상대로 혼자서 뛰어갈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은 애국심이 철철넘쳐서 꼬레아 꼬레아를 연발하고, 주인공이 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모든 조연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주인공이 하는 이야기는 하나하나 옳은 말이고, 조연들은 바보일뿐입니다.
잘 만든 세계관에 성공보증수표인 이고깽주인공까지 들어갔으니 흥행에는 전혀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진지한 글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이고깽물로 다가오겠지만
가벼운 글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잘만든 글로 다가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글을 먼저 쓰고 다른 분의 평을 읽어봤는데 저의 생각과 거의 일치하는군요. 이래서는 추천을 받기 힘들것 같습니다.
그러니 좀더 이야기를 덧붙여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예전에 죽으면번다가 문피아에 가져왔던 파장과 비슷해보이는군요.
죽번. 제가 보기에는 정말 잘쓴 글이었습니다.
저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변화, 주인공을 통하여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려고 노력하고 그것에 재미있다. 재미없다를 평가합니다.
양파까듯이 나오는 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는 나에게 큰 감명을 줬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빈약한 설정과 명쾌하지 않은 세계관은 많은 독자를 설득시키는데 실패한것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브라반트의흑기사.
주인공은 정말 단순합니다. 이 책을 보지않아도 어떤식으로 글이 흘러갈지 눈에 뻔~~히 보입니다. 하지만 김용의 영웅문 1부 사조영웅전처럼 역사적인 사실에 허구를 더하니 정말 있어보여도 한참 있어보입니다. 브라반트의 흑기사에 나왔던 조연들은 다 11세기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들이죠. 이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숨쉬면서 행동하는 주인공이 다른 독자분분들을 설득하는데는 성공한듯 하군요.
두 작품이 전혀 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으니, 극과 극의 평가를 받을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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