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폐허를 삼키는 새

작성자
Lv.97 장농다리
작성
11.05.25 23:53
조회
2,422

작가명 : 담화증후군

작품명 : 폐허를 삼키는 새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흑백만이 존재하는 섬. 아이들은 이름 대신 등수로 불린다. 굳건한 자의식과 혼란으로 가득차 몽상적이며, 사변적이고, 퇴폐적이기까지 한 소설.

작가 스스로의 말처럼 설정을 조금씩 녹여내지 못해 아쉬운 소설. 제목에서 느껴지듯, 이영도 작가의 '새'시리즈의 영향도 곳곳에서 느껴진다.

매트릭스에서 빨간약과 파란약의 선택지가 진실과 허구의 갈림이었다면, 이 소설에서는 인간과 탈각시의 선택이 존재한다.

욕망마저 프로그램된 사회에서 자신만의 갈망을 이루기 위해선 파괴자(혹은 구원자)가 되어야 한다.

'루저'란 단어로 정리되는 대한민국의 억압적 현실을 자신이 최종 승리자가 되는 것으로 풀어내는 다른 장르 소설과는 달리, '폐허를 삼키고, 인간이길 포기'함으로써 아예 승리와 패배의 이분법을 부정해버린다는 점에서 약먹은 인삼님의 SPECTATOR'처럼,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해줄 것이라 기대되는 작품이다.

그러고 보면, 요사이 '중화반점'이나 아직도 신선하게 느껴지는 '하얀 늑대들', 내가 가장 좋아하는 'SPECTATOR'처럼 '신선한 설정'을 넘어서 '새로운 가치관'을 담는 글들이 알게 모르게 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

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왕의 목을 자르는 것이 바로 혁명이다. 거꾸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강해지기 이전에 스스로부터 변해야 한다.

아무리 강해지고 높이 올라가봐야, 그건 그저 다시 떨어지기 위해 올라가는 것일 뿐,

올라가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라면, 나의 존재는 등수로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름보다 등수로 불리는 것이 맞다. 결국 질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 여전히 숫자로 불린다는 면에서 말이다.

작가는 캐릭터나 전개보다는 분위기 묘사에 더 집중하려는 것 같다. 이런 글쓰기는 작가의 개성, 혹은 전략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는 하다. 그러나 독자로서는 캐릭터나 전개에 힘이 빠지면, 몰입하기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주인공이 여자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남자 독자가 대부분인 상황이니까). 하다못해 옷이라도 입혀줘라. 독특한 신체적 특징이나 버릇, 트라우마등을 복선이나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할 수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NO2가 현없는 바이얼린을 들고 다닌다던지... 아니면 탈의 왼쪽 뺨부분을 도려낸다던지(바이얼린 연주를 위해)


Comment ' 4

  • 작성자
    Lv.97 장농다리
    작성일
    11.05.26 01:01
    No. 1

    흠 그런데 NO.2가 이름짓기는 독자들에게 양보하는 것은 어떨까.

    상황 1.
    "너의 이름은 순자야"
    "..."
    '웨,웬지 창피해!!"

    상황 2.
    "당신의 이름은 마리 앙뜨와네트, 우유로 목욕하는 자"
    "..."
    "웨,웬지 창피해!!"

    상황 3.
    "당신의 이름은 소라와 오이"
    "꿀꺽... "
    "넌 왜 침을 삼키는데!!, 너 방금 먹고싶다고 생각했지!!"
    "너, 너야말로 뭐냐, 그 XX를 삼킬 것 같은 이름은!! 컥"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제켄도르프
    작성일
    11.05.26 17:36
    No. 2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거 좋아해요. 말씀드린 사항은 오늘이라도 조금이나마 수정을 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각 외로 나쁘지 않은 평이라 꽤 놀랐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얘기주머니
    작성일
    11.05.26 21:13
    No. 3

    그래서.. 어디에 있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슬립워커
    작성일
    11.05.26 21:24
    No. 4

    자연란, 판타지에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 판타지 폐허를 삼키는 새 +4 Lv.97 장농다리 11.05.25 2,423 1
25552 무협 절대강호 3권, 마인정전 1,2권(미리니름 조금) +15 Lv.56 하이델룬 11.05.25 3,921 3
25551 기타장르 조아라에 연재중인 "전생자" +32 Lv.71 외로운남자 11.05.25 9,427 11
25550 기타장르 대한제국연대기 5권을 읽고 +6 Lv.15 산양 11.05.24 2,228 0
25549 무협 개천에서 용났다 1,2 +17 Lv.7 宿客 11.05.24 4,801 3
25548 자연도서 불가능은 없다 - SF의 실현가능성 묻기 +2 Lv.29 스톤부르크 11.05.23 2,928 1
25547 무협 혈기수라8(완) 염왕9 +8 Lv.1 [탈퇴계정] 11.05.23 5,337 0
25546 기타장르 빨간 늑대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5.23 1,228 0
25545 판타지 마검전설-링겔을 맞는느낌 +48 Lv.14 휠윈드 11.05.23 5,368 5
25544 무협 대괴선-시대착오? +8 Lv.14 휠윈드 11.05.23 7,161 0
25543 무협 견습무사 1.2 +13 Lv.13 얼음꽃 11.05.22 5,222 6
25542 판타지 월광의 알바트로스 10 (미리니름?) +5 Lv.13 얼음꽃 11.05.22 3,500 4
25541 기타장르 두번째 기회 13권(누설포함) +14 Lv.74 새누 11.05.22 3,377 0
25540 기타장르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리 없어(스포있음) +10 Lv.1 사막의꿈 11.05.22 3,113 0
25539 판타지 강승환 당신은 나를 미치게 하였소 +8 Lv.2 낭만자 11.05.22 4,967 2
25538 무협 절대강호 - 근래 본 무협중 최고라고 생각... +18 Lv.12 수수한 11.05.21 7,364 7
25537 기타장르 태극기를 읽고.. +2 Lv.99 별일없다 11.05.21 2,306 1
25536 기타장르 자유의 감옥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1.05.21 1,148 1
25535 게임 카르마마스터 6권까지 읽으며... +1 Lv.3 반갑자내공 11.05.21 2,075 1
25534 무협 긴장의연속인 염왕 9권 +8 Lv.34 NeoSoul 11.05.20 3,456 9
25533 기타장르 Goth - 어둠, 죽음에 끌리는 사람들 +4 Lv.29 스톤부르크 11.05.20 1,777 2
25532 무협 곤륜삼성과 백상 선생 +7 Lv.1 천향환검 11.05.20 4,659 8
25531 일반 연웅연가, 터치다운를 읽고 +7 Lv.87 중2학년 11.05.20 2,941 2
25530 판타지 '마신은 여왕벌일지도 모른다.'에 대한 가설 +2 Lv.35 카르니보레 11.05.20 2,104 0
25529 게임 불사인 감상. +2 깜장까마귀 11.05.20 1,830 0
25528 기타장르 숲이 사라지고 있다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1.05.20 897 0
25527 일반 만화 의룡 +7 Lv.45 호우속안개 11.05.19 2,378 0
25526 판타지 샤피로 7권을 보고 예상 +5 Lv.2 비슬바슬 11.05.19 3,348 1
25525 판타지 [연재/추천]황금독수리, 진중한 판타지. Lv.66 서래귀검 11.05.19 2,371 0
25524 무협 환생록..... +5 Lv.9 디아누스 11.05.19 4,37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